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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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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금강산 산수화

금강산 산수화

 

                      

<교무부>

      

 

 

  정선(1676∼1754년, 호는 겸재)은 산수화를 잘 그리는 화가로서 당대에 이름난 사람이다.

  어느 해에 있었던 일이다. 같은 중인 신분의 어느 한 집에서 정선의 집에 비단치마를 보내왔다. 안방에서 그것을 펴보던 집안사람이 그만 실수를 해서 고기국그릇을 엎질러놓았다. 그래서 비단옷이 크게 더러워졌다. 그의 아내는『이 일을 어떻게 하누!』하며 큰 근심에 싸여 있었다. 정선이 비단옷을 보니 더러워진 부분이 상당히 넓어서 어떻게 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한참동안 생각하더니 아내더러 치마말기를 뜯고 주름을 펴서 더러워진 부분을 씻으라고 일렀다.
  하루는 날씨가 청명하고 상쾌하여 그림 그릴 생각이 부쩍 났다. 그는 채색화구곽을 열고 비단 폭을 쭉 펴더니 금강산 그림을 크게 그렸다. 얼마나 현란하고 섬세하였던지 일만이천 봉우리와 골짜기가 빠짐없이 다 그려진 것 같았고 정채가 흘러 넘쳤다. 그리고도 비단 두 목이 남아 있었는데 거기에도 금강산을 그렸다. 그림마다 참으로 기기묘묘하여 둘도 없는 보배로 될 만하였다.

  그 후 비단치마의 임자가 찾아왔다. 겸재가『내가 얼마 전에 그림 그릴 의욕이 부쩍 동했는데 좋은 바탕천이 없어서 한스러웠소. 그런데 마침 댁의 비단치마가 우리 집에와 있다기에 거기다가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옮겨놓았소. 부인과 딸이 들으면 크게 놀랄 터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소.』하고 걱정하면서 그 그림을 가져다 펴놓았다.

  비단치마의 임자도 그림 풍격을 아는 사람이라 그림을 보더니만『이것은 천하보물이로구나!』하며 반갑고 기쁜 김에 거듭 인사말을 하고서 집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음식 한 상을 훌륭히 챙겨 가지고 보내왔다. 비단치마의 임자는 그림 세 폭 가운데 큰 것은 장정을 잘해서 집안의 보물로 삼았고 작은 것 두 폭은 사신일행을 따라 연경(베이징)에 가지고 갔다. 두 폭 가운데 하나를 먼저 화사에 가져다가 보이고 있는데 때마침 사천성의 중 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들어와 보더니 참 잘 그렸다고 절찬하여 마지않았다.
  그는『우리가 방금 절 하나를 새로 세웠는데 이 그림을 부처님 뒤에 붙이겠으니 은 백 냥에 팔아주오.』하고 간청하였다. 그는 그렇게 하라고 순순히 대답하였다. 그런데 남경에서 왔다는 선비 한 사람이 화사에 들리더니『내가 은 이십 냥을 더 얹어주겠으니 나에게 파시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중이 크게 성을 냈다.『내가 이미 값을 정하고 사기로 결정된 것인데 어떻게 명색이 선비라는 사람이 도리를 잊고 이렇게 놀 수 있소. 내가 삼십 냥을 더 내겠으니 나에게 주오.』

  그러면서 중은 은 백 오십 냥을 내놓았다. 그림을 가지고 갔던 사람이 중의 결기 있는 행동에 감탄한 나머지 남경선비를 보낸 다음 그림을 넘겨주면서 말했다.『당신 같은 사람한테서는 통틀어 오십 냥만 받겠소.』

  이 이야기는 정선의 그림 솜씨가 얼마나 훌륭한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금강산의 절경이 얼마나 아름다웠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도 그토록 매혹시켰는가를 잘 말하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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