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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신명의 생애 : 경감(耿弇) 神明열전
경감(耿弇) 神明열전
경감(耿弇)의 말에 광무가 크게 기뻐하며 이에 그를 대장군으로 삼아 오한(吳漢)과 함께 유주 산하 10군(郡)의 병력을 징발토록 하였다. 경감이 상곡(上谷)에 당도하여 위순과 채충의 목을 베고, 오한은 묘증의 목을 쳤다. 이리하여 유주의 병력을 모두 징발하였다. 징발된 병력을 이끌고 남으로 내려가서 광무를 도와 동마적(銅馬賊), 고호적(高湖賊), 적미적(赤尾賊), 청독적(靑犢賊)을 격파하고 또 우래적(尤來賊), 대창적(大槍賊), 오번적(五幡賊)을 원씨(元氏)에서 추격하였다. 이때 경감은 늘 날랜 기병들을 거느리고 군(軍)의 선봉이 되어 적들을 퇴각시키곤 했다. 광무가 승승장구의 여세를 몰아 순수(順水) 근처에서 싸움을 시작했다. 추격당하던 적들이 다급해지자 죽기 살기로 싸웠다. 그 무렵 광무의 병사들이 매우 지쳐있었으므로 마침내 대패하였다. 되쫓겨 오다가 범양(范陽)에 보루를 쌓고 피해있었다. 며칠이 지나 군대의 사기가 진작되었는데 도적들이 때마침 퇴각하고 있어 다시 추격하였다. 용성(容城), 소광양(小廣陽), 안차(安次)에 이르러 연일(連日) 싸운 끝에 마침내 물리쳤다. 이에 답하는 조서에 이르길,『장군의 집안은 전체가 나라를 위해 일해 왔고 가는 곳마다 적들을 물리쳐 그 공적이 매우 현저하거늘 이 차제에 무엇을 마다하고 무엇을 망서린단 말이오? 이곳으로 오겠다니 징사(徵士)가 되겠다는 뜻이오? 왕상(王常)과 함께 탁군에 주둔하면서 계책이나 생각해 보시오.』라고 하였다. 경감의 아버지 경황이 경감 자신이 징사로 가 있길 바란다는 소식을 듣고 심기가 편하질 못했다. 이에 경서(耿舒)의 동생 경국(耿國)을 낙양으로 보내 광무를 모시게 했다. 광무가 이 사실을 기뻐하며 경황을 진급시켜 유미후에 봉했다. 이런 후에 경감에게 명하기를 한충장군(漢忠將軍) 주우(朱祐)와 한충장군(漢忠將軍) 왕상 등과 함께 망도(望都), 고안(故安)에 있는 서산적(西山賊) 10여영(營)을 치게 하였는데 모두 격파하였다. 건무 5년에 팽총이 죽자 광무가 경황의 공을 치하하고 광록대부(光祿大夫)를 시켜 부절(符節)을 가지고 가 경황을 맞아들이도록 했다. 조서가 내려져 경감은 장보의 토벌에 나서게 되었다. 떠나기 전에 항복한 병사들을 모두 모아 부곡(部曲)을 만들고 장리(將吏)를 두었다. 장보를 치기 위해 허남에 기도위(騎都尉) 유흠(劉歆)과 태산태수(太山太守) 진준(陳俊)을 통솔하여 군대를 이끌고 동쪽으로 갔다. 조양(朝陽)으로부터 제하(濟河)까지 다리를 놓아 하수(河水)를 건넜다. 경감이 하수를 건넌 뒤 먼저 축아를 공격하였는데 새벽부터 성을 공략하기 시작하여 한낮이 덜되어 함락시켰다. 고의로 포위망의 한 귀퉁이를 터 병사들을 종성으로 달아나게 하였다. 종성의 사람들이 축아가 이미 궤멸된 것을 알고 크게 놀라 모두 병영을 비워놓고 도망가버렸다. 며칠 지나서 투항해 온 사람이 말하길『비읍이 경감장군이 거리를 공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모의(謨議)하여 구원하러 오게 되었다 합디다.』라고 하자 경감이 군중(軍中)에 엄령을 내려 장비들을 손질하게 하고 제부(蹄部)에 칙서를 내려 3일 후에 거리성(巨里城)을 총공격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은밀히 이 말이 새어나가도록 하고자 사로잡은 포로를 느슨하게 감시하여 도망가게 했다. 공격하기로 예정된 날이 되자 과연 비읍이 직접 3만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구원하러 왔다. 경감이 기뻐하며 장수들에게 이르길 『내가 전쟁장비들을 손질케 한 것은 비읍을 이곳에 오게 하려는 작전이었소. 이제 올 것이 왔으니 하고자 하는 바에 딱 들어맞게 되었소.』라고 하였다. 3천여 명의 병사들을 남게 하여 거리성을 지키도록 하는 한편 경감 자신은 정병들을 이끌고 언덕으로 올라갔다. 언덕을 오르면서 서로 교전하여 크게 이기고 적들의 진영에 이르러 비읍을 베었다. 비읍의 잘린 머리를 거리성에 보이자 비감이 무리를 이끌고 장보에게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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