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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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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제주도 연수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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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수를 마치고

 

        

박지현 <평도인ㆍ원평방면>

 

  몇해 전부터 도인 중에 대학생들은 방학 때마다 제주도 특별연수가 있다는 말을 항상 들어왔고 은근히 속으로 「나도 공짜로 그냥 보내주는 연수에 가 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도를 알긴 알지만 잘 닦아나가고 있지 못하던 내가 감히 「저 좀 보내주세요」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해서 마음 속으로 심고를 드렸다. 「조상님! 저 이번에 가는 연수 저도 보내주시면, 많이 깨달아서 수도도 열심히 하고 선각 말씀도 잘 들을께요」라고 심고를 드렸더니, 운 좋게도 이번 학생연수에 갈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전부터 선각들이 제주도는 「지구의 축소판」이니 등등 너무 좋다는 말만 들었지 실상 내가 그렇다는 것을 모르니 「백문이불여일견」이라 내가 직접 가서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해 보리라는 부푼 마음을 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5박 6일간의 꽉 짜여진 도수에 맞게 학생연수단 150名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우릴 환영하는 대순 버스 4대가 차례로 쫙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린 나눠진 조대로 각각 버스에 올라 제주도장으로 향했다. 이제껏 내가 본 대순도장 중 그 규모가 작아서 적지 않은 실망도 있었지만, 도장에 발을 디디는 순간 타 도장 못지 않게 위엄과 엄숙함이 밀려 왔다. 먼저 7층 영대에서 봉심을 드린 뒤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규칙사항과 훈시 말씀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장에서 1박을 하였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청소하고, 기도 모시고, 오전 내내 강의를 들었다. 잠도 부족하게 자고, 1시간씩 기도 모시고 하는 일이 내가 꼭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어 첫날부터 힘이 들어 했는데, 다른 내수들은 너무도 태연하게 행하는 모습이 약간은 의아하게 느껴지곤 했다.
  드디어 오후에 간단한 평상복 차림으로 견학을 갔다. 한림공원, 천제연 폭포, 산방산, 천지연 폭포 등. 당시 우리 조의 강사께서 한림 공원내의 식물모양 하나하나와 생김새등에도 도의 이치와 일치한다고 교화를 해주실 때면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다음 코스로 천제연폭포를 갔을 때 느낀점이 아주 신비로웠다. 정말 그 주위의 환경이 지상 천국인 듯 마치 내가 7선녀 중 하나가 된 듯이 느껴졌고, 꼭 내가 한번 선녀가 되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여러 곳을 견학하면서 도의 이치를 알게 됨에 놀랐지만, 또한 내수들의 행동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그저 하나라도 놓칠까 싶어서 강사분 옆에서 안 멀어지려고 애쓰는 것이 왜 저러나 싶었지만 하나라도 더 배워 갈려는 내수들의 모습에 나 또한 경쟁심이 생겨 하루하루 열심히 강사분 뒤를 쫓아 다녔다. 5박 6일간 제주도 전 지역을 돌다시피 하면서 돌 하나 나무하나 바위하나 모두 다 이치에 따라 생겨난 것이고 도(道)적인 차원으로 다 설명 될 수 있는 것이라는데, 약간의 의심은 생겼으나 일심(一心)을 가지고 믿기로 한 이상 의심하는 생각은 가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제주도 연수 중(中) 내가 깨달은 바는 바로 도장생활과 강사분의 교화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주도의 민속자연사박물과 성산 일출봉, 용두암등은 다음에 내가 시간 있고 돈 있으면 다시 갈 수 있지만, 도장 생활은 언제 다시 내가 생활할 수 있을지 모르기에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평소에 연락소에서 하던 주일기도도 1시간 꼬박 하니까 힘들어서 될 수 있으면 안할려고 피하고, 평소 청소도 내 몸 귀찮아서 하기 싫어하고 했는데, 짧은 6일간의 도장 생활 중 매일 1시간씩 기도 모시는 것과 이른 기상, 항시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 것등 규율이 처음에는 너무 힘이 들었지만 언제부턴가 기도모신 뒤에 몸은 평소같이 힘들지만, 마음만은 너무 개운하고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 뒤 도장생활이 아주 편하게 느껴지고, 내 주위의 다른 내수들도 처음에는 몸이 고달프고 도장 생활의 힘든 점을 토로하였지만 서로가 조금씩 변해 가는 것을 느끼고 서로를 위해주며 밝은 마음으로 생활해 나갔다.
  이렇듯 시간이 흘러서 내일이면 제주도 도장을 떠나야 하기에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어떤 나 자신의 내면에는 약간의 정신적인 성숙(?)과 진짜 내게 내수라는 신명이 늘 함께 한다는 것이 느껴져 뭔가가 뿌듯했다.

  그리고 도는 진짜 자신이 행(行)해 보아야지만 안다는 말과 선각께서 하시는 믿기 어려운 경험을 「좋아! 도(道)는 백날 이야기해도 자신이 행(行)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했거늘 내가 앞으로 포덕이나 수도생활을 해가면서 진정 깨우쳐 봐야지」하는 생각을 하며, 이제껏 나의 생활을 반성할 기회를 가졌다.
  은연중에 도의 작은 이치에서부터 큰 이치에 이르기까지 약간은 이 제주도 연수를 통해 느끼게 된 이 뿌듯함을 가슴 깊이 꼭꼭 묻어둔 채 가기 전의 묵은 나의 모습을 벗어버린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구로 향했다. 오는 길에 「제발 저의 도(道)를 향한 이 일심(一心)을 늘 한결같이 간직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 마음만은 늘 함께 하길...」하며 진심어린 심고를 드렸는데 앞으로 이렇게 되도록 나 또한 열심히 바르게 행동할 것이고, 도에서는 안 되는 일이 없다고 했듯이 나 뿐만 아니라 이번 연수생 모두가 수도 생활을 열심히 해서 도의 큰 일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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