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순덕(長孫順德) 신명 - 대순회보 51호 24절후 신명의 생애

대순126년(1996)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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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후 신명의 생애 : 장손순덕(長孫順德) 신명

장손순덕(長孫順德) 신명

장손순덕(長孫順德)은 수(隨)에서 벼슬하여 우훈위(右勳衛)가 되었으며 요(謠)를 정벌하는 행오(行伍)에 들었다가 태원(太原)으로 망명하였다. 당고조(唐高祖)와는 평소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태종(太宗)이 군대를 일으키고자 순덕과 유홍기에게 명하여 외지에서 군대를 모집하게 하였는데 모병이 수만 명이 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隊)를 결성하여 둔전(屯田)토록 하였다.

대장군부(大將軍府)가 세워지자 군(軍) 통수권을 주고 태종을 따라 곽읍(藿邑), 임분(臨汾), 항군을 평정케 하였는데 자못 공이 있었다.
유문정(劉文靜)과 함께 동관(潼關)에서 굴돌통을 공격하자 굴돌통이 낙양(洛陽)으로 도망하려 했다.

장손순덕이 도림(桃林)에서 추격하여 마침내 굴돌통을 사로잡아 바쳤다. 이로써 섬현(陝懸)이 평정되었다. 이 공로로 장손순덕은 특진되어 좌효위대장군(左驍衛大將軍)이 되었으며 설국공(薛國公)에 봉해졌다. 후에 건성(建成)의 잔당을 토벌하여 식읍이 1천 2백호에 달했다.
얼마 후에 장손순덕이 뇌물은 받은 사실이 유사(有司)에게 적발되었다.

태종이 이 사실을 접하고 나서 신하들에게 이르길『장손순덕은 개국공신의 외척(外戚)으로 작위(爵位)가 높은 데까지 이른 사람이다. 고금의 일을 살펴 이 경우를 비춰볼 것 같으면 짐(朕)이 마땅히 그와 부고(府庫)를 함께 가져야 할 터인데 어찌 뇌물을 탐했다는 소리가 들릴 지경에 이르렀는가?』라고 하고는 비단과 수십 명의 여종을 하사하여 정성을 기울였다.
이에 대리소경(代理小卿) 호연(胡演)이 아뢰길『장손순덕은 뇌물을 받아 기강을 어지럽게 해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거늘 어찌 또 그에게 하사까지 하십니까?』라고 하자 이에 태종이 대답하기를『부끄러움이 있는 자에게 하사품을 받게 하는 것은 죽음보다 더 치욕적인 것이다 이럼에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금수와 다름 아닐 터 그를 죽인대서 무슨 이득이 있는가?』라고 하였다.
이효상(李孝常)이 모반하였을 때 장손순덕이 연루되어 적(籍)을 박탈당해 민(民)이 되었다. 세월이 흐른 뒤에 태종이 공신도(功臣圖)를 들춰보다가 장손순덕의 그림을 보며 애석히 여기고는 우문사급(宇文士及)을 보내 살펴보게 했다. 장손순덕이 퇴락한데다 늘 술에 취해 있다고 하자 드디어 그를 불러들여 택주자사(澤洲刺史)로 삼고 벼슬과 식읍을 복귀시켰다.

장손순덕이 평소에 검약(儉約)을 몰라 사치스럽게 지내다가 자기의 의지를 꺾어 정사(政事)를 행함에 엄격히 하여 칭찬이 자자했다. 전날의 수장(守長)들이 군량미 담당자들과 자주 내통하였으나 장손순덕은 비리를 들춰내어 용납하지 않았다.

이로써 장손순덕은 전날의 과오를 씻고 훌륭한 관리가 되었다. 전임자사 장장귀(長長貴)와 조사달(趙士達)이 부중(部中)의 비옥한 토지 수십 경(頃)을 사사로이 소유하고 있던 것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었다.
장손순덕이 딸의 죽음에 심히 애통해 하였는데 태종이 이를 애닯게 여기며 방현령에게 말하길『장손순덕이 강기(剛氣)가 없어 딸자식의 죽음에 너무 원통해하며 큰 병이 날 지경이오. 무얼 그리 애닯아 하는지…』라고 하였다. 얼마 후에 장손순덕이 죽자 사자(使者)를 보네 조문(弔問)케 하고 형주도독(荊州都督)을 추증(追贈)했다.

시호는 양(襄)이며 정관(貞觀) 13년에 비국공에 봉해졌다. 영휘(永徽)년 간에 추가로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를 다시 추증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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