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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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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여름 그리고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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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그리고 가을

 

         

이현주 <선무ㆍ잠실2방면>

        

봄,
그리고
옛날일거야.
원시적으로 직립보행을 하면서
머리를 처음 들었지.
하늘이 진했지, 키 큰 녹색 고사리들과
어울려 넘실거리던 거기.
지금처럼 업장으로 변형된 얼굴은
없었어.



또 한생에
기억나는 것은 장군들이 군사를 이끌고
밥 먹듯이 전쟁하던, 끝도 없이
기막히던 시절
자욱한 포연과 고함소리, 어린 병사들.
칼들이 춤추는 슬로우 모션.
내가 죽었든, 많이 죽였든,
어쩔 수 없었어!
뱀 머리가 깨어졌다 해도.



육체를 가지면 새로 시작할 수 있었어.
다 잊어도 되는 건 꿈이었을까.
원혼들은 용납하지 않았을거야. 나도,
내게 세상살이란 환한 새벽시장, 아니면
홍수 때 떠내려가는 세숫대야며 냄비 같은 것



선천의 상극시대
윤회는 충분한가, 업장은 눈덩이처럼,



세상에서 큰 뜻 펴시던 조상신들로
밀려 들어 온 道에는



천상에서 뵈었던 구천상제께서
여름
가을



삐걱이는 오두막을 허물어내신다.
가장 좋은 설계도로
가장 좋은 오동나무로



가장 크신 어른께서
신명 나게 지으신다.
흰 페인트 통을 들고 나도 서고 싶은 꿈.
나를 하나 바칠 곳이 없어
슬프지 않았던가.
군자는 넓은 길로 찾아 가며,
구도자는 험한 길로 방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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