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26년(1996) 1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대순지침 상제님의 일대기 대순논단 청계탑 28수 신명의 생애 24절후 신명의 생애 수기 금강산 이야기 종단소식 대순칼럼 알립니다

수기 : 올바른 마음으로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올바른 마음으로

 

         

백경갑 <선무ㆍ금릉방면>

 

  마음만 올바로 되어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수도이고 그 반대로 마음이 되어 있지 않으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도를 닦는 것이라 한다. 나는 어떨까? 벌써 햇수로 3년째 수도생활을 해오고 있건만 최근에 들어서야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다름아닌 「一心」공부임을 지식적으로서가 아닌 마음으로 깨달아 가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도 느리고 더딘 나의 수행 여정이다. 대신에 어렵게 열어가는 깨달음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입도한지 오래지 않아서 선각과 나누던 대화가 생각난다.

  나는 수도의 진척을 확연하게 드러나도록 느껴보고 싶은데 과연 내가 현재 닦이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말을 했을 때 선각은 내게 수도의 과정을 대양을 항해하는 배에 비유해 설명해 주셨다. 바람한 점 없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는 주변을 스쳐 지나는 아무런 경관도 펼쳐져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빠른 속도로 항해 중이라도 그 속도를 체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배에 탑승한 여행객은 배가 대양을 가로질러 목적지인 항구에 도달한 다음에야 자신이 얼마나 먼 거리를 지나왔는지 실감하게 되리라!

  불고가사를 하면서 모처럼 기회가 닿아 오랜 만에 만나게 되는 집안 식구나 친구들로부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느껴지는 나의 모습이 그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 겉으로는 「아 그래요? 」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받아 넘기고는 곧바로 거울 앞에 가서 내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보곤 했다. 매일 같이 보면서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는 나의 달라진 모습을 주변 사람들의 지적을 통해 알게 되면서 수도를 통해서 내가 변하기는 하는가보다 생각했다. 뿌린만큼 거둔다고 했는데 정성은 조금 밖에 안들이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기를 바라는 나의 자만어린 수도자세는 반드시 고쳐져야 할 큰 단점이다. 나는 상당히 급한 성격의 소유자다. 때로는 이런 급한 성격이 주어진 일을 단숨에 해치워 버리는 추진력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으니 이 또한 고쳐야 할 부분이다. 끝까지 따라가는 것이 가장 큰 공이라는데 활을 지긋이 당기듯이 평상심을 잘 지키지 못하면 앞으로 수도의 과정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치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렵게 기운을 모았다가도 대수롭지 않은 일로 모은 기운을 쉽게 흩어버리는 것이 나의 단점이라면 이런 단점을 보완해 주는 장점은 끈기와 집념일 것이다. 동시에 서너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생각해서 결론을 내려하는 급하면서도 산만한 나의 성격은 정보홍수와 가치관의 혼란시대를 살아오면서 무언가 불면된 가치를 지니고 일관된 모습을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에서 찾아내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얼핏 보기에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 같고 방향감각을 못잡고 헤매는 듯이 보이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수행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불안정한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느낀다. 내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지금은 비록 혼탁해 보이지만 결국은 모든 주변 상황을 내가 의도하는 대로 마무리 지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자신있다. 그리고 결코 자만하지도 않겠다. 수도의 과정에서 앞으로 넘게 될 고비와 마디가 한 두가지라면 나는 어떤 상황에 직면한다 해도 좌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는 말처럼 궁극적인 성공도 단 한번뿐이지 연습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리 암담한 좌절의 순간도 궁극의 성공을 위해 딛고 넘어서야 할 과정이다라고 여기면 그 뿐일 것이다. 사회에서와 달리 도에서는 절대 100% 완전한 모습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처럼 완전하게 닦이기 위해서는 고난과 역경이 필연적인 과정임을 또한 알고 있기에 나는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