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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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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아파테이아를 향해

아파테이아를 향해

 


글 교무부
 

  “장미야 내 별의 한 곳에 뿌리 내린 너의 일상에 관해 물어볼 것이 있단다.
  가끔 나는 너의 일상이 얼마나 단조롭고 지겨울까하는 생각을 하곤 해.
  장미야, 내게 하루를 채워가는 너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겠니.
  그리고 너의 행복이 무엇인지 내게 알려줄 수 있겠니?”
  장미는 어린왕자가 던진 물음에 잠시 웃음을 머금다가 작은 입술로 그에게 속삭였다.
  “어린왕자님, 왕자님이 보시는 것처럼
  저는 이 별의 작은 곳만 차지할 뿐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보석을 찾아낼 수 있는 마음의 빛이 있답니다.”
  “마음의 빛과 평범한 일상 속의 보석, 그 빛과 보석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그 빛은 고요하고 평안한 저의 숨결에서 피어나며 그 빛으로부터 저의 행복이 비롯되지요.
  아침이면 인사하는 햇살과 상큼한 바람
  그리고 제 잎사귀에 머무는 작은 이슬, 낮이면 나비와 벌들이 전하는 이야기,
  밤이면 별들과의 사색이 저의 일상을 채우는 행복입니다.
  제 마음의 빛에는 그 모두가 보석으로 보인답니다.”

 


  스토아학파에 의하면, 아파테이아(apatheia,부동심)의 경지에서 인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진리를 찾고 감동하게 된다. 또한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호흡하는 것만으로 기쁨을 느끼며 자신의 신체가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도 놀라움과 감동을 가진다. 그에 반해 욕망으로 인해 마음이 분란한 이들은 평범한 일상을 바라볼 여유도 그리고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겸허함도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은 갈증과도 같은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때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욕망에서 벗어난 마음은 자유로운 내면의 상태이며 무한한 기쁨의 샘이다. 그러나 인간이 부동심을 잃어버리는 경우 부와 권력과 욕정의 쾌락으로부터 자유를 억압당하며, 마음은 쾌락의 무게에 짓눌려 안정(安靜)을 잃는다. 스토아학파가 말하는 자유의 참된 의미는 바로 쾌락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스토아학파인 로마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는 쾌락의 유혹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너는 부딪치는 모든 파도들에 맞서는 바위가 되어야 한다. 바위가 그대로 서 있으면 파도는 잠잠해진다. 모든 것들은 그 자체의 본성에 미리 정해져 있는 대로 된다. 괴로움을 참고 견디고 쾌락을 버려라!”

 

 

  이 말은 인간이 시시각각 쾌락의 유혹에 시달리지만 인내로써 반드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극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겪는 고통은 거친 파도에 비유될 만큼 격정적일지라도 고통을 이겨낸 뒤 얻는 기쁨은 최고의 행복인 것이다. 

 

 

 

 


* 위의 이야기는 개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창작한 글로서, 생텍쥐베리의 명작 『어린왕자』와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알아봅시다


아파테이아
(그리스어)apatheia, (독일어)Apathie, (영어)apathypathos(정념)가 없다는 의미의 그리스어이다. 마음의 평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피노자와 칸트는 스토아학파로부터 이 개념을 이어받아 자신들의 철학체계 속에 응용시켰다.

 

스토아학파
기원전 3세기경부터 기원후 2세기에 걸친 그리스 및 로마의 철학학파로서 금욕주의와 이성주의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스토아학파에게 있어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그들이 말한 행복은 마음에 동요가 없는 상태, 즉 부동심(아파테이아,apatheia)에 이르게 될 때 얻는 것으로 욕망을 충족할 때 느끼는 쾌락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기쁨이다.
초기 스토아학파의 주요인물은 제논, 클레안테스, 크리시포스이며, 중기는 파나이티오스, 포세이도니오스이며 후기는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였다.
스토아 학파는 철학을 자연학, 논리학, 그리고 윤리학으로 삼분했다. 자연학은 존재 및 세계 법칙에 대한 이론이며 논리학은 진리와 허위의 구별 및 올바른 삶을 위한 확실한 인식능력에 관한 이론이고 윤리학은 품행과 삶의 지혜에 관한 이론에 해당한다. 스토아윤리학의 목표는 아파테이아, 안심(安心), 태연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스토아 철학의 특징은, 자연존재의 개별성(個別性)과 전체성(全體性)을 인정하며 이론을 펼쳤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스토아 철학을 고대철학 원리의 종합적인 위치에 올림과 동시에 다음 시대의 철학원리의 바탕이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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