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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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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꽃 한 다발의 삶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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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다발의 삶보다는

 

 

 

글 대진대 통일대학원장 양무목

 

이 사람아!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네.

 

 

지금
꽃 한 다발 받지 못한다고
그렇게
그렇게 서러워하지 말게나.

 

 

장미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머지않아 시들고
자네나
나의 삶이 영원하다고 해도
언젠가는
산이나 바다로 간다네.

 

 

이 사람아!
마음을 가볍게 가져
지난
잘잘못 서로 감싸주고
자네와 나
살아있는 동안이나마
사랑 주고
사랑 받으며
후천 오만년 청화세계(淸華世界)에 살자꾸나.

 

 

 

 


시작 메모 : 대순사상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풍요를 구가하며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 구원의 진리이다. ‘꽃 한다발의 삶보다는’이란 시를 통해 부족하나마 그 구원의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 구천상제께서는 천지공사를 행하여 인간이 가진 선천의 한계를 넘어서도록 하였다. 천지공사 이후에 맞이하게 되는 후천세계는 풍요로움이 넘쳐 서로 많이 가지기 위해 싸울 필요가 없는 세계이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것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이다. 이러한 원시반본(原始返本)의 후천세계에서는 음양이 합덕(合德)하여 무궁한 조화를 창출해내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아옹다옹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바로 ‘꽃 한 다발 받지 못한다고 그렇게 서러워할’ 것도 없는 무한한 풍요로움의 세상이 되는 셈이다. 음양이 선천의 상극세상에서 분덕(分德)하였다면 후천은 상생(相生)으로 이루어진다. 후천세계를 이루는 근본 틀이며 바탕이 되는 이념이 음양합덕(陰陽合德)이고, 음양합덕이 되기 때문에 어떠한 대립과 투쟁이 없는 평화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다. 우리 세상도 이처럼 상생하며 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을 가볍게 가져 지난 잘잘못 서로 감싸주고’ 하는 상생의 모습을 그려보이려 했다. 서로 화합하여 살아간다면 ‘살아 있는 동안이나마 사랑 주고 사랑 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잘잘못을 서로 감싸주는 것은 훈회(訓誨)에 나오는 ‘척(㥻)을 짓지 말라’는 말과도 통한다. 이러한 대순사상을 염두에 두고 시를 지으면서 대순의 진리는 참으로 넓고도 깊구나 하는 자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저자 문력 : 필자는 현재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한국수필가협회 이사 및 한국거목문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시인·수필가·소설가·문학평론가로서 문단 활동 중. 1988년 제7회 ‘일붕문학상’(시 부문), 2003년 제12회 ‘한국전쟁문학상’(수필 부문), 2004년 제7회 ‘불교문학대상’ 수상. 주요 문학작품으로는 시집에 「강물로 그린 고독」(서울: 거목, 1987)·「둘에서 하나로」(서울: 거목, 1988)·「너와 나」(서울: 거목, 1988)·「이젠 사랑이 두렵지 않다」(서울: 거목, 1991), 수필집에 「깨어있는 그대 귓전에」(서울: 거목, 1986)·「말로 하지 못한 말」(서울: 거목, 1988)·「그러나 마음은 둘일 수 없어라」(서울: 거목, 1991), 소설집에 「숲속의 바람」(서울: 거목, 1988), 평론집에 「절망의 사회, 희망의 정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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