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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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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 상극에 따른 원한으로 진멸지경에 처한 세상 2

상극에 따른 원한으로 진멸지경에 처한 세상 2

 

 

글 교무부

 

  원한(怨恨)에서 원(怨)은 주로 남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한(恨)은 스스로에 대한 한탄과 후회를 말하며 이를 한 글자로 표현하면 원(冤)이라고 한다.01

 

 

상극으로 인해 발생하던 원(冤)이 그 임계점(臨界点)을 넘어선 때는 대략 지금으로부터 4,300여 년 전, 요순시대였다.

  요임금에게는 단주(丹朱)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으나 요는 단주가 불초(不肖)하다 하여 순(舜)에게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라는 두 딸을 시집보내고 임금 자리까지 물려주었으니, 단주는 이로 인해 크나큰 원(冤)을 품게 되었다. 순임금은 만년에 창오(蒼梧 : 지금의 호남성 남부, 광서성 동북부와 광동성 서북쪽 일대)에서 전란이 일어나자 직접 그 실정을 알아보기 위하여 시찰을 나섰는데, 순임금의 두 왕비도 순이 늙었다 하여 따라 나서고자 하였다. 그러나 순임금은 길이 험하다는 이유로 이를 만류한 채 몇 사람의 시종만을 데리고 떠났다. 순임금은 창오를 순시하던 도중 단주의 원에 의해 급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두 왕비도 애통해하며 3일 밤낮을 울다가 소상강[瀟湘江 : 호남성 동정호(洞庭湖)에 남쪽으로 합류해 들어가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에 빠져 죽었다. 두 왕비가 죽은 자리에는 반점이 있는 대나무가 자라났으며, 그 대나무는 소상반죽(瀟湘斑竹) 혹은 이비죽(二妃竹)이라고 불린다.02

  이 사건으로부터 원의 뿌리가 세상에 박히고 세대의 추이(推移)에 따라 원의 종자가 퍼지고 퍼져서 세상이 진멸(盡滅)할 지경에까지 처하게 되었다. 요순시대는 태평성대를 구가한 때로 알려져 있으나, 이때부터 원(冤)이 임계점을 넘기 시작하여 결국 인류가 파멸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으니, 『전경』에 “머리를 긁으면 몸이 움직이는 것과 같이 인류의 기록에 시작이고 원(冤)의 역사의 첫 장인 요(堯)의 아들 단주(丹朱)의 원을 풀면 그로부터 수천 년 쌓인 원의 마디와 고가 풀리리라.”는 내용을 ‘단주가 최초로 원(冤)을 품은 자’로 오해를 하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단주 이전에도 인간들은 상극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었으므로 분명 원이 있었을 것임은 자명한 터이다. 그런데도 단주의 원이 과거에 있어 왔던 수많은 원 중에서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첫째로 그것이 인류의 기록에 남겨진, 즉 역사에 기록된 것으로는 최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04

원래 역사는 과거에 있어서의 인간의 행위를 대상으로 하며, 그 대상은 직접 지각(知覺)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록문서, 즉 사료(史料)를 매개로 하여 인식되기 마련이다.05

  그리고 그 기록에 의하여 역사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회자(膾炙)되고 재평가된다. 그런 점에서 인류 역사에 있어서의 단주의 원이 차지하는 위치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단주의 원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또 다른 이유는 이때부터 원이 더 이상 해소되지 못하고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급속하게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단주 이전에는 상극에 의해 원이 발생했더라도 이것이 뿌리를 내리지 않았는데 그것은 나름대로 상생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원이 더 이상 풀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상극 속에서도 그나마 작용하던 상생이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단주의 원으로부터 이 세상에는 원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세상은 파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01 물론 척(㥻)도 원(冤)의 범주에 들어간다.(박용철, 전경에 나타난 冤의 본질과 구조 『대순사상논총』제1집, 1996, pp.369~374)

02 동정호 안의 군산에는 두 부인의 묘인 이비묘(二妃廟)가 있으며, 현재는 그 주위에만 소상반죽이 있다.

03 공사 3장 4절 참고.

04 단주의 원이 기록되어 전해지는 문헌으로는 『서경(書經)』의 「요전(堯典)」, 그리고 『사기(史記)』의 「오제본기(五帝本記)」를 들 수 있다.

05 안종운, 「윤리적 측면에서 본 해원상생론」, 『대순사상논총』 제4집, 1998, pp.47~48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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