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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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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훈회(訓誨)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글 교무부

 

 

1. 마음을 속이지 말라

2. 언덕을 잘 가지라

3. 척을 짓지 말라.

4.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5. 남을 잘 되게 하라

 

 

  누구나 쉽사리 ‘말’을 하지만, 그 말이 미치는 파장에 대해서 생각하고 조심하여 말을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쉽게 하는 말이 칼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고, 삼삼오오 모여 말을 하다가 화제(話題)거리 중 전혀 엉뚱한 사실을 마치 진실인 양 둔갑시켜 버리고는,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심각한 일을 야기시켜 나중에는 화를 당하고야 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기도 한다.

  특히 조직사회에서는 구성원들 사이에 오고가는 말의 비중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말 한마디가 조직을 화합시킬 수도 있고 와해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이라는 것은 항상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01

  이는 논리정연하고 조리있게 말하는 ‘기술적인 방법론’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서, 말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순진리회의 말에 대한 가르침은 훈회(訓誨)의 두 번째,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에서 잘 살펴볼 수 있는데, 『대순진리회 요람』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말은 마음의 소리요 덕(德)은 도심(道心)의 자취라. 나의 선악(善惡)은 말에 의하여 남에게 표현되는 것이니, 남에게 말을 선(善)하게 하면 남 잘 되는 여음(餘蔭)이 밀려서 점점 큰 복(福)이 되어 내 몸에 이르고, 말을 악(惡)하게 하면 남 해치는 여앙(餘殃)이 밀려 점점 큰 재앙이 되어 내 몸에 이른다.02 화(禍)와 복(福)은 언제나 언덕(言德)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니 언덕(言德)을 특별히 삼가하라.

 

  언덕(言德)이란 ‘말의 덕’이라는 뜻으로, 구체적으로는 상제님께서 “뱀도 인망(人望)을 얻어야 용이 되나니 남에게 말을 좋게 하면 덕이 되나니라.”(교법 1장 26절), “어디서 무슨 부족한 일을 보고 당하여도 큰일에 낭패될 일만 아니면 항상 남을 좋게 말하기를 힘쓰라.”(권지 2장 24절 중)고 말씀하신 것처럼 남을 좋게 말하여 주는 것이다. 이는 남을 잘 되게 한다는 말의 분명한 사용목적을 포함하고 있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언덕을 잘 가지라’는 것은 짧은 구절이지만 다른 어느 종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차원의 가르침임을 주목해야 한다. ‘말’과 관련된 세상의 종교적인 가르침으로는 먼저 기독교인들의 생활규범인 십계명 중에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는 것이 있고, 불교의 깨달음과 열반으로 가기 위한 실천규범인 팔정도(八正道) 중에 진리에 맞는 바른 말만을 하라는 정어(正語)라는 것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모두는 거짓된 말은 하지 말고 참되며 이치에 맞는 말만 하라는 소극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다. 이에 반해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는 것은 남을 좋게 즉 남이 잘 되도록 말로써 덕을 베풀어주라는 말의 사용목적까지 포함한, 더욱 적극적이고 폭넓은 말의 사용방법에 대한 가르침인 것이다.

  또한 이 가르침은 마음의 소리라고 하는 말의 동인(動因)과 화와 복을 받게 된다는 말의 결과까지 모두 언급하고 있으니, 말에 대한 가르침으로는 완전무결한 최상의 것이라 할 만하다.

  앞에서 언급한 『대순진리회 요람』의 문구에서 말의 동인(動因)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면, 말은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는 소리(외침)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덕을 잘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안된다. 훈회에서 언덕을 잘 가지기에 앞서 먼저 첫 번째로 ‘마음을 속이지 말라’, 즉 인간 본연의 순수한 양심을 회복할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도 이와 연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물론 마음을 속이지 않음의 범위가 단순히 언어 구사 영역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덕을 펴는 말을 하기 위해 우선 갖추어야 할 것이 ‘바른 마음’이라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실로 이 가르침을 잘 실천하게 되면 말을 통해서 남을 잘 되게 하고자 하는 덕이 넘치는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 결과 서로 간에 꼭꼭 닫혔던 마음의 문과 화합의 길에 들어서는 문을 여는 열쇠도 얻을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언덕의 열매인 커다란 복도 이루게 될 것임도 자명하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언제 어디서나 언덕을 잘 가질 수 있도록 노력에 또 노력을 다 해야 하겠다.

 

 

 

 


01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니 되생각하고 말하라(『대순지침』, p.78)

02 『전경』에도 이와 유사한 가르침이 있다.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실은 마음의 자취로다. 남을 잘 말하면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을 헐뜯는 말은 그에게 해가 되고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교법1장 11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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