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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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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집선봉(集仙峰)으로 내려온 반월선녀

집선봉(集仙峰)으로 내려온 반월선녀

 

 

글 교무부


  외금강 여행의 출발지인 온정리에서 신계천을 건너 새로 닦은 도로 쪽으로 가면, 동석동 어귀에 최근에 다시 복원된 법기암터(신계사의 말사)가 있다. 여기를 지나면 왼편으로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집선봉과 오른편으로 아슬아슬하게 절벽을 이룬 세존봉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서 완만한 경사길로 가다가 보면 개울가에 있는 큰 너럭바위에 이르게 된다. 이 너럭바위 위에는 크고 작은 둥그스름한 바위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그 중 큰 것을 ‘동석(動石: 일명 흔들바위)’이라고 한다.
  동석은 무게가 수십 톤이 됨직한 바위인데 지렛대를 쓰면 흔들흔들하는 것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이 돌이 있는 계곡을 동석동이라 하며 폭포와 바위, 주변의 숲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동석동 계곡에서 둥글고 굵직굵직한 바위들이 깔린 것을 보면서 얼마쯤 가면 반달 모양을 닮은 ‘반달굴’과 ‘반달소’가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계속하여 집선봉 쪽으로 얼마쯤 가면 하늘의 신선을 부르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환선폭포(喚仙瀑布)’가 있다. 폭포소리만 신기한 것이 아니라 골짜기 안이 넓어서 불러 모은 신선들이 쉬어갔음직 한 좋은 휴식터이기도 하다. 
  집선봉(集仙峰 : 1,350m) 정상에 오르면 서북쪽으로는 외금강의 넓은 지역이 한눈에 굽어보이고, 동쪽으로는 출렁이는 동해바다가 손에 닿을 듯이 가깝게 보인다. 집선봉의 칼날 같은 바위 봉우리들은 날카롭기로 유명한데, 명필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추사체도 그가 금강산에 머무는 동안 집선봉의 힘차고 날카롭고, 남성적인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창안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집선봉에는 신선선녀들이 머물며 놀았다는 ‘영선대(靈仙臺)’와 신선선녀들이 하늘에서 오르고 내렸다는 ‘승선대(承仙臺)’, ‘강선대(降仙臺)’ 등이 있다. 이곳을 비롯해서 앞에 설명했던 환선폭포, 반달굴, 흔들바위 등의 명소들이 배경이 된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오고 있다.
  아득히 먼 옛날 달나라에는 지혜로운 계남신선이 외동딸을 데리고 살고 있었는데 그의 딸은 얼굴이 반달같이 아름다워 반월이라 불렸다. 세월이 흘러 계남신선은 늙고 그의 딸은 출가할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달나라에는 반월과 짝을 맺어줄 만한 신선도 없었고 기후가 몹시 차가워서 늙은 계남이 여생을 마칠 만한 곳이 못되었다. 그리하여 그들 부녀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 살기로 정한 뒤 매일 밤 온누리의 별들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그러는 과정에서 계남신선은 지구가 제일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라 여겨져 지구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가 딸과 함께 지구를 향해 떠나려고 하자 달나라의 모든 신선들이 달려와 어리석은 짓이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계남신선은 한 번 먹은 마음을 버리지 않고 딸과 함께 지구를 향해 떠났다.
  그들 부녀가 지구 가까이에 이르러 보니 지구는 달나라와 달리 땅보다 바다가 더 넓었다. 그래서 푸른 바닷가의 산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여러 날 동안 바다와 대륙을 누비며 돌아다녔으나 행복하게 살 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너무도 실망한 나머지 반월선녀는 아버지에게 달나라로 돌아가자고 했으나, 계남신선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찾아보고 달나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이들이 동쪽으로 얼마쯤 갔을 때 문득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을 발견하였다. 자세히 굽어보니 푸른 동해를 향해 금강석을 깎아 세운 듯 우뚝하고 뾰족한 봉우리들이 만여 개인데 그 모양이 천태만상이었다. 봉우리들 사이의 골짜기로 수정 같이 맑은 물이 흐르면서 수많은 폭포와 담소들을 이루었는데 그 주위에는 갖가지 나무가 우거지고 꽃들이 피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알아보니 금강산이라고 하는 산이었다.

 

1. 동석

2. 집선봉

 


  “참으로 금강산은 천하명산이로구나!”하고 감탄해마지 않았는데 환선폭포가 있는 깊은 골짜기에서는 풍악소리 들려오고 수많은 신선들이 금강산의 집선봉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계남신선은 그 폭포 주변에서 딸과 함께 며칠간 머무르며 여러 신선들과 친숙하게 지냈다.
  하루는 그가 자기 딸의 결혼문제를 꺼내자 여러 신선들이 ‘금강’이라는 신선을 소개해주었다. 금강신선은 금강산을 자기 몸처럼 아끼고 사랑할 뿐만 아니라 금강산의 자연 풍치에 맞게 식물을 가꾸고 동물들을 기르는 신선인데 성품과 재능이 다른 신선들보다 뛰어나다고 했다.
  얼마 후 동석동 계곡의 반달굴에서는 금강신선과 반월선녀의 결혼식이 성대하게 벌어졌다. 잔치에는 금강산에 사는 신선들은 물론 하늘의 신선, 선녀들까지 내려와 참석하였으며 금강신선의 보호를 받는 새, 짐승들은 물론 나무나 바위(동석)들까지 우쭐우쭐 흔들흔들하며 풍악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계남신선과 함께 금강산을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며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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