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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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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퍼즐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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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한 조각

 


글 자양방면 평도인 김현주

 

 


  안녕하세요. 저는 퍼즐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퍼즐의 한 조각이랍니다.
  우리 주인은 7살 난 꼬마에요. 꼬마 치고는 귀염성이 부족하지만 생각도 깊고 점잖은 신사 같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성격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소중히 아낀답니다. 이런 좋은 친구들과 처음부터 사이가 좋진 않았어요. 꼬마 주인이 처음으로 우리를 맞추기 시작할 때였어요. 다들 자기가 잘났다며 떠들어 대고 서로를 무시하고 헐뜯으며 주인의 눈에 띄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거예요.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또 원망했죠.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하게 미움받고 무시당한 건 저였어요. 저는 다른 친구들처럼 멋진 글이 쓰여 있지도, 예쁜 그림이 그려 있지도 않고 초라하거든요. 소심한 저는 슬퍼하며 구석으로 숨어버렸답니다. 모두의 관심 밖에서 외로워하며 친구들을 바라보았어요.
  친구들은 한 명 한 명 주인의 손에 잡혀 퍼즐에 맞춰지며 뿌듯하고 자랑스러워했죠. 부러웠어요. 친구들이 한 명도 남김없이 퍼즐에 들어가자 기쁨에 들떠 좋아했어요. 그런데 꼬마 주인은 기뻐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찾는 거예요.
  며칠째 주인은 틈날 때마다 무언가를 찾았고 저는 그저 바라만 보았죠. 그러다가 꼬마 주인의 엄마가 청소한다며 퍼즐을 버리려 했어요. 꼬마 주인이 안 된다고 떼쓰며 울었어요. 꼬마 주인의 가여운 모습에 저도 모르게 달려 나왔어요. 울고 있는 꼬마 주인이 저보다 더 슬퍼 보였거든요.
  순간 꼬마 주인이 저를 보고 활짝 웃었어요. “앗! 여기 있다.” 울다가 웃으면 어디에 털 난다던데…. 저를 주워든 꼬마 주인은 다시 한 번 웃어보이고는 엄마에게 보여 드렸어요. “이것보세요. 여기 마지막 한 조각이 있잖아요.” 하고는 엄마의 손에 들려진 퍼즐을 보았죠. 저도 주인의 눈을 따라 퍼즐을 봤어요. 다른 친구들은 조마조마해 하며 주인과 저를 번갈아 봤어요. 그런 친구들 사이로 작고 못생긴 빈 공간이 있는 거예요. 그 공간으로 주인의 손에 이끌려 들어갔답니다. 꼭 들어맞았어요.
  주인은 “다 맞췄다.”하며 엄마에게 매달려 좋아하고 주인의 기뻐하는 소리와 동시에 친구들도 “와!”하며 환호성을 질렀어요.
  저는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퍼즐에 들어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어요.
  친구들이 말을 걸어 줬어요.
  “반갑다. 어디 갔었니? 얼마나 찾았다고.”
  “나를 찾았어?” 하고 이야기 하자 모두들 입을 모아 “당연하지.” 힘주어 이야기하는 거예요.
  무슨 일일까? 나를 미워했던 친구들이 나를 찾는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어요. 한 친구가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우리는 서로 미워하고 무시했었잖아.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떠들어 댔지. 그런데 우리가 퍼즐에 다 들어오고도 한 자리가 비는 거야. 주인의 엄마가 하나가 모자라는 우리를 보고 버리라고 했지만 주인이 계속 찾았어. 결국 못 찾았었지. 우리는 처음에 그 한 조각을 욕하고 원망했어.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았어. 함께 있어야만 완성된다는 것. 마지막 그 한 조각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았지. 그게 바로 너야. 돌아와줘서 고마워.”
  제가 돌아온 것을 기뻐해 주는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어요. 항상 소심하고 주눅 들어 있었지만 이번 일로 인해서 저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제가 있기에 남이 있고 남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있기에 행복하다는 것. 지금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도 퍼즐을 맞추고 있는 꼬마 주인에게 항상 감사해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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