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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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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쑥밭전설(Ⅱ)

쑥밭전설(Ⅱ)

 

 

 

교무부

          

  세 처녀들은 늙은이들을 집 뒤 별당에 모셔 들였는데 거기에는 큰 상에 갖가지 산해진미와 향기로운 술이 가득히 놓여 있었다. 여러 늙은이들은 처녀들이 부어주는 술잔을 받아 마시고 안주를 맛보는 사이에 한 잔, 두 잔 거듭하다가 어느덧 듬뿍 취하게 되었다. 해는 서산에 기울어지고 황혼이 깃 들었다. 그러자 주위의 봉우리들과 바위들, 초목들은 더욱 아름답고 숭엄하게 변모되었다. 늙은이들은 경치가 너무도 아름답고 대접이 너무나도 융숭한 바람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놀다가 사흘이 지나서야 고맙다고 치하하고 삼선암을 떠나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에 와보니 어찌 된 일인지 동네는 간데 온데 없고 황량한 터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잡초와 다 마른 쑥대들만 무성하여 바람에 설레 일 뿐이었다. 늙은이들은 그만 어리둥절하였다. 한참 만에 눈여겨보니 마을은 본래 있던 곳에서 좀 떨어진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었다. 분명히 사흘동안 놀다 왔는데 이것이 웬일인가? 참으로 까닭을 모를 일이었다.
  늙은이들은 그 마을에서 제일 나은 많은 노인을 만나서 물어보았다.

  『저쪽에 있던 마을이 어떻게 되어 여기로 옮겨왔소?』

  노인은 『내 나이 올해 아흔 한 살이외다. 내가 들은 대로 말하면… 그렇지, 지금부터 210년 전에 동네의 늙은이 몇 사람이 한 소녀를 따라 삼선암에 놀러 갔는데 한번 떠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고 아무리 삼선암 일대를 찾아보아도 행방을 알 수 없었답니다. 그러는 사이에 세월이 가고 마을도 옮기게 되어 지금은 옛 마을이 쑥밭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삼선암을 선녀와 결부시킨 이 전설은 금강산의 경치가 하도 아름다워 예로부터 신선들이 사는 곳이라고 전해진 데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이 전설은 「월명수좌콩밭등」이야기와 함께 봉전부락(지금의 금강군 단풍리 쑥밭마을)이 생겨난 유래를 해설하는 설화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월명수좌콩밭등」 이야기에서는 한 노인이 구성동 골 안으로 깊이 들어갔다가 신선들이 바둑을 두는 것을 구경하였는데 해가 저물어서 되돌아오려고 하나 신선들이 만류하면서 얼마 안 되는 사이에 콩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여 두부를 만들어주었고 이튿날 아침에 동네에 내려가보니 어느새 쑥밭이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네이름이 하나는 온정동이고 하나는 봉전이라는 차이가 있으나 그것은 내금강의 온정동이 봉전부락까지 포괄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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