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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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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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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

 

          

정민수 <선무ㆍ잠실2방면>

 

  고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여 가까스로 들어간 대학(大學), 세상에서 가장 높은 가르침을 전하는 곳이라서 많은 기대를 했지만 정말로 큰「대(大)」자가 무색하게도 붕어빵에 단 팥이 없는 듯한 허전함이 내내 가슴을 맴돌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놓은 문명이 한없이 작게만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것은 우선 물질문명의 한계 자체가 그러하였고 그 물질을 다스리고 그 속에서 사는 인간의 어리석음, 그리고 그렇게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아니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극원리에 대한 못마땅함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서 하나의 큰 우주인 인간이 정말로 바르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하늘인지 땅인지 분간조차 안가는 가치관들, 그리고 많은 대다수 사람들이 밥 먹듯이 하고 있는 행동, 이것들이 과연 나에게 얼마만큼 소중한 물과 양분이 될 수 있는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불안했다. 마치 바다로 나간 배가 나침반이 없듯이 말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했던 나는 가끔 서점에서 보통 미신적이라 할 수 있는 정신 과학에 대한 책들을 언제부터인가 자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의 전공을 공부하면 할수록 신비한 어떤 내용이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다른 남들처럼 실용적이고 가시적인 형태가 아닌 사람들이 보지않는 무한한 가능성이 보였다. 결국 모든 물질은 에너지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들은 인간의 마음으로 움직여질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따져가면 복잡하지만 대체로 세상 모든 것이 어떠한 원리 속에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찾기 시작할 무렵 선각을 만나 대순진리를 접하게 되었던 것이다.
  바로 다음날 단학선원을 찾아가려 마음 먹은 때였기 때문에 참 절묘한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그런 선각의 은혜에 힘입어 연락소까지 갔지만 별다른 감회는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문득 자석에 쇠붙이가 끌려가듯 나의 시선을 강하게 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대순진리회의 훈회 수칙이었다. 훈회는 『첫째로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말은 마음이 일신(一身)의 주(主)이니 모든 언어 행동은 마음의 표현이란 뜻이다. 둘째로 『언덕을 잘 가지라』했는데 말은 마음의 소리요 덕(德)은 도심(道心)의 자취라. 나의 선악은 말에 의하여 남에게 표현되는 것이니, 말은 악하게 하면 남 해치는 여앙(餘殃)이 밀려 점점 큰 재앙이 되어 내 몸에 이른다. 셋째로『척을 짓지 말라』했는데 척(慽)은 나에 대한 남의 원한이니, 곧 남으로 하여금 나에 대하여 원한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넷째는『은혜를 저 버리지 말라』는 것인 데 은혜라 함은 남에게 베풀어 주는 혜택이요, 저 버림이라 함은 잊고 배반함이니, 은혜를 받거든 반드시 갚아야 한다. 마지막으로『남을 잘 되게 하라』였는데 남을 잘 되게 함은 상생대도의 기본이요, 구제창생의 근본 이념이라.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성사에는 타인과의 힘을 합해야 된다는 정신을 가져 협동생활을 일치 협력이 되게 하라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맘에 드는 말 한마디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라는 것이었다. 다른 문구들도 좋았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 말 한마디는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 이 문구에 모든 뜻을 함축한 듯 싶었다. 아니 그냥 좋았다.

  솔직히 이 상극지배의 냉랭한 세상에 그보다 더 눈에 번쩍 뜨이는 말이 어디 있겠는가.
  남도 잘되게 하면서 나도 잘된다는 말인데 다른 어떤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때까지의 내 생각은 그랬다. 인간이 서로가 서로를 위한다면 못할 것이 없고 삶을 사는데 힘들지도 고독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 상생의 법에서 훈훈한 마음이 나오고 서로가 밝아지고 힘이 솟을 것이며 이루지 못할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 남을 위함으로써 나도 잘되는 공부, 이것은 참으로 이 도의 핵심이며 내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 마음에서 천하 사람들을 구할 마음이 나오고 천지공사에 진실하게 동참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 스스로가 강인함을 갖추려 노력할 것이며, 또 힘든 일들도 헤쳐 나아가기가 더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 마음을 먹기가 왜 그리 어려웠던지… 처음에 잡기 쉬운 이 마음도 볶이고 부딪히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미움으로 바뀔 때도 있고, 타성에 젖거나 힘든 나머지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 정신을 잃어버리기가 참으로 쉬운 반면 마음을 열기란 대단히 어려웠다. 그럴 때는 항상 마음으로 외친다.

  자신을 뒤돌아보는 수도를 하자고, 그리고 가장 근본적으로 남을 이해하는 수도가 궁극적으로 나의 그릇과 마음을 키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그러므로써 내 마음이 열려지게 되고 커지며, 비로소 도의 진실한 기운이 매만져지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되고, 내 어려운 문제들도 차근차근 풀어져나가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또 항상 스스로 다짐한다.

  내가 이 도를 닦는 것은 일반 사람들과 달리 내가 잘되려면 남에게 베풀어야 하는 상생의 법방이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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