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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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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초발심의 心志를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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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심의 心志를 되새기며

 

 

             

정미선 <선사ㆍ잠실29방면>

 

  두 달 전의 나와 지금의 나,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가정이라는 울타리 아래 평범한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개인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난 뛰고 있었다.

  하루하루 빈 시간 없이 알차게 살았다고 자부하며 펜을 들고 체크하고 반성해보지만 마지막 줄에 채울 수 없었던 것은 허무함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한 때문이었으리라. 道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차라리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유혹에 현혹되며 큰 시련도 겪고 방탕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한번쯤 접해 보기는 쉬웠을지도 모른다.
  「나」라는 존재에 얽매여 나의 세계가 너무 넓고 높아 눈에 보여지는 작은 것에 큰 진리가 있음을 이제서야 깨달을 수가 있음을 여러 선각들께 고맙고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진실로 느낄 수 있다.

  나의 꿈, 희망 져 버릴 수 없는 나의 일상생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위를 의식하고 바르지 못한 것도 여러 번 행하며 살아왔다. 오로지 나만을 위하여…

  지금의 나 또한 크게 변화라는 것을 모르고 생활의 흐름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생각 또한 그들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처럼 크게 죄짓지 않고 사는 것이 최선인양 습관처럼 살았지만 단지 습관의 틀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는 시야가 점점 좁혀짐을 느꼈다. 이기적인 내 생각과 내 판단으로 결론을 지어버리기 때문이다. 때로는 괴로움도 아픔도 느끼면서 깨달아가는 삶이 크게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도」라는 것을 접하면 접할수록 의심도 커지고 나의 마음은 더욱더 단단한 마음의 돌탑을 쌓기에 급급하고 더 알아보고 의심을 풀만한 실마리를 찾고싶은 의욕을 어느 순간 잃어버렸다. 그때의 심정은….

  아무도 지금까지의 삶에 자신감도 용기도 없었던 까닭이리라. 하지만 그 순간의 어려움을 현실 여건에 얽매여 한번 또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면 난 영원히 그 습관 속에서의 삶을 찾으려고 아둥바둥하며 인생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깨달음 또한 내 생애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도담을 통해 의심하고 또 의심을 해보았지만 일치하는 결론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우리는 쉽게 수박 겉핥기식으로 생활하고 무시하기에 모르고 사는 것이 얼마나 많았던지…. 내 마음을 꽉 닫은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도 귀는 열리지 않는다. 최인호씨가 쓴 《길 없는 길》이라는 소설에도 보면 「큰 의심은 큰 깨달음을 주고 작은 의심은 작은 깨달음에 그친다」라는 말을 실감하듯 많이 얻고 싶다면 사사로운 욕심 하나를 버림으로써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뿌리깊은 삶이란 대체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단정짓기에는 막연함이 뒤따르지만 우리 수도인 모두는 뿌리깊은 삶이 대체로 어떤 삶을 이르는 것인지 알고는 있다.

  선각을 보듯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그만큼 뿌리가 깊다. 뿌리깊은 나무에는 열매도 많고 인간들에게 시원한 그늘아래서 안식을 취하게끔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어 준다. 그렇다. 도에서의 진법을 깨닫거나, 마디마디 그 아픔 속에서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생각으로 마음을 다지며 이겨나가는 동안 우리의 삶의 뿌리는 조금씩 조금씩 그 굵기를 더해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욕심을 채우겠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베풀어주고 싶다.

  나는 영양분과 물 그리고 노력과 정성이 부족해, 열렸으나 바짝 말라버린 두어 송이 열매를 소유하고 있는 작은 나무로 머물고 싶지 않다. 사람들은 그런 나무에게서 권태로움마져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내 마음속에 있는 나무의 크기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 팔을 다 벌려도 안을 수 없고 눈을 높이 뜨고 바라보아야 할 뿌리깊은 나무에게 더 큰 고마움을 느끼며 강인함과 견고함을 닮고 싶다. 이제 내게 어떠한 곤경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내게 고통을 주심에 감사 드리고 그 고난의 체험을 내 인생에 귀중한 밑거름으로 삼으려 한다.
  내가 오늘 그늘의 혜택을 받았듯이 누구에겐가 시원한 그늘을 베풀어야 함을 진실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늘 부족함을 생각한다는 것이 정성이요 예와 도리를 세워 행해나가는 것이 경이요, 후천에 운수를 닦는 가장 큰 자리가 마음 곧 믿음이다. 수도에 가장 핵심인 성 · 경 · 신을 삼요체로 삼아 지극한 선으로 하루 하루를 나아갈 것이다.

  초발심을 상기하며 늘 새롭게 새롭게 다져나갈 것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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