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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자유’의 날개를 달고

‘자유’의 날개를 달고     글 교무부       봄의 온기에 기지개를 켜던 나무 위로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편안한 휴식에 고마움을 느낀 참새는 나무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말을 건넸다.   “너의 그늘이 고맙구나, 나무야. 그런데, 늘 같은 자리에서 꿈쩍도 할 수 없는 너의 모습이 안쓰럽게만 느껴져. 나처럼 마음껏 날아 자유를 만끽하고 싶지 않니?”   봄기운에 취한 듯 말이 없던 나무가 차분히 참새에게 말했다.   “참새야, 네 말처럼 나는 이 자리에서 꿈쩍도 할 수 없어. 하지만 내 마음에는 너의 날개보다 더 멀리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다. 그것은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순리를 따라 만물과 하나 될 때, 내 마음은 평안한 호흡과 함께 어디라도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지. 진정한 자유 그것은 바로, 자신의 존재가 주어진 진리대로 변화하고 숨쉬며 만물과 조화할 때 얻게 되는 이상(理想)의 날개란다.”     ‘자유’는 일상적인 말이지만, 철학적으로 따져보면 그리 간단치 않은 개념이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외적인 자유이며, 나머지 하나는 내적인 자유이다.   외적인 자유는 인간의 ‘사회적 활동에 대한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 그것은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개념으로, 사회구성원이 권리와 의무를 토대로 조화로운 사회적 삶을 사는 데 구속이 없을 때 그를 자유롭다고 말한다. 반대로 죄수나 노예처럼 그러한 사회적 삶을 사는 데 제약을 받는 이를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외적 자유에 대한 논의는 인간의 사회성과 관련해, 인간이 사회적 삶을 구속 없이 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내적인 자유는 외적인 자유와는 달리 인간의 ‘내면적 삶의 해방’을 뜻한다. 이 개념은 스토아학파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데, 그들은 외부 자극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난 내면의 자유에 대해 고찰했다. 스토아학파에 따르면, 마음의 의지가 강하고 바른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얻을 수 있다. 즉, 바깥에서 어떠한 자극이 와도 내면은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평온과 정의(正義)를 지켜낼 수 있다. 외부 세계도 결국은 자신의 마음속에 담겨지는 것이므로, 그것을 어떤 마음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마음속에 담겨진 세계의 모습은 달라진다. 외부의 자극에서 벗어나 평온하며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 내면의 상태, 이것이 바로 내적 자유인 것이다.   자유의 개념은 그 뒤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등의 철학자들에게 이성에 따라 행위하는 인간 내면의 독립성 혹은 도덕적 능력이라는 뜻으로 정의되었으며, 데카르트는 진리 자체로서 진리를 완벽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존재인 신만이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오히려 인간에게 그러한 능력인 ‘자유의지(自由意志)’가 있다고 보았다.       요컨대, 자유는 내키는 대로 행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다스려 만물과 화합하는 가운데 있다. 즉,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에 있는 것이다. 진리를 길[道]이라고 했을 때, 그 길을 따라 가는 과정에는 수많은 샛길이 있다. 그 샛길은 본래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혹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한 유혹을 극복할 때 진리의 길을 따라갈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얻고, 그 길의 끝에서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진리의 궁극적인 목적과 만나게 될 것이다.       알아봅시다   자유(自由), Liberty/Freedom(영), Freiheit(독) : 사회와 자연의 객관적 필연성을 인식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 어원 : ‘자유로운’이라는 의미인 라틴어 Liber 유사어 : 자율성 반대어 : 의존, 노예상태, 예속, 소외 관련어 : 민주주의, 결정론, 의무 ,국가, 실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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