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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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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시풍속 : 망종(芒種)

망종(芒種)

 

 

글 교무부

 

  24절기의 아홉 번째인 망종은 양력 6월 6일경부터 하지(夏至) 전날까지의 15일간을 말한다. 망종 무렵이 되면 보리 수확과 모내기가 연이어져 ‘별 보고 나가서 별 보고 들어올’ 정도로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을 넘기면 보릿대가 꺾어지거나 부러지고 바람에도 넘어 갈 염려가 있어 보리를 수확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특히 옛날에는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만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를 할 수 있었던 탓에 보리베기를 할 때는 ‘씨 뿌릴 때는 백일, 거둘 때는 삼일’이라 할 정도로 일을 서둘러야 했다.

  망종은 모를 심고 씨앗을 뿌리는 중요한 시기라서 이때에 가뭄이 들면 한 해의 농사를 망치게 된다. 우리나라는 항상 이 무렵이 되면 봄가뭄이 심했던 탓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곤 했다. 이름난 산의 봉우리나 큰 냇가 등에 제단을 만들어 신성한 땅으로 정하여 부정한 사람들의 통행을 금하고, 마을의 어른이나 지방관청의 우두머리가 제주(祭主)가 되어 돼지·닭·술·과실·떡·밥·포 등을 제물로 올렸다. 이때 기우제의 대상이 되었던 신은 천신(天神), 지신(地神), 명산대천신(名山大天神), 풍·운·뇌·우신(風雲雷雨神: 바람, 구름, 번개, 비의 신), 서낭신(땅과 마을을 지키는 신), 토지신, 산신, 마을귀신, 용신(龍神), 수신(水神) 등이었다. 고려시대에는 왕이 직접 백관을 거느리고 기우제를 올렸는데, 이때 벼슬아치들은 비라도 맞을 요량으로 관(冠)을 쓰지 않았다. 만약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임금의 잘못된 정치로 하늘의 벌을 받은 것이라 하여 임금 스스로가 목욕재계를 하고 하늘에 더 정성스레 제사지내는 것은 물론 음식까지 전폐하였다. 또 궁궐에서 초가(草家)로 거처를 옮겼으며, 많은 죄인을 석방하기도 했다.

  망종 무렵이 되면 민간에서는 아이들이 아직 남아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불에 그을려 먹는 ‘보리 그스름’이라는 놀이를 하곤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듬해 보리농사가 잘 되고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또 보리를 밤이슬에 맞혔다가 그 다음날 먹으면 아픈 허리가 낫고 한 해 동안 병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얻은 보리알을 솥에 볶은 후 맷돌에 갈아 체로 쳤다가,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망종보기’라 하여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 풍속이 있었다. 음력 4월 내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어 빨리 수확할 수 있으나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 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다고 여겼다. 또한 전라남도, 충청남도,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그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생각했다.

  망종 때는 몹시 바쁘고 힘든 시기이지만 먹을거리라곤 거친 보리밥뿐이었다. 그러나 이때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1년 농사를 기약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망종의 햇살 아래에서도 가을 수확을 위해 어려움을 견디며 부지런히 일했다. 주변의 환경이 어렵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놓치게 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법, 망종 때 인내하며 열심히 일했던 우리 선조들의 자세를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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