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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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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이야기 : 진표율사와 효양고개

진표율사와 효양고개

 

 

글 교무부

 

  발연사터에서 계곡 한쪽으로 올라서면 희멀건 너럭바위가 골짜기 안 바닥에 쭉 깔려있다. 그 너럭바위 한가운데에 길이 70m정도 되는 얕은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누운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산의 많고 많은 누운폭포 중에서도 먼 옛날부터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이 발연사터에 있는 누운폭포이다.

 

 

 

▲ 누운폭포

 

 

  이 폭포는 흘러내리는 물줄기 바닥이 마치 인공적으로 미끄럼대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특이하게 생겼는데, 중간 중간에 둥그런 돌확이 끼어있고 맨 아래에는 큰 못이 자리한다. 옛날 발연사(鉢淵寺)에 살았던 스님들이 나뭇가지를 꺾어 깔아 흘러내리는 폭포수에 뛰어들면, 물결 따라 쏜살같이 아래의 못까지 미끄러져 내리곤 했다. 그러면 열에 일곱, 여덟은 제대로 타고 내려가고 나머지는 뒤집혀서 물에 빠졌다고 한다. 그래도 바위가 하도 미끄러워 다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하는데, 발연사를 찾았던 많은 시인과 문인들도 그 사실을 확인해 보고자 직접 폭포를 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시켜 타보게 하곤 하였다.

  발연사 계곡의 누운폭포를 둘러본 사람들은 대개 다시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소반덕으로 해서 집선봉 쪽으로 향하거나, 아래쪽으로 내려와 효양고개를 넘어 송림계곡으로 가곤했다. 그 중에서 ‘효양고개’에는 그 이름이 생겨난 것과 관련해, 발연사를 창건했던 진표율사에 얽힌 다음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8세기 중반기에 진표율사라는 스님이 있었다. 그는 원래 전라도 만경 사람이었는데 열두 살에 집을 떠나 스님이 된 후, 전북 변산의 부사의방(不思議房)에서 처절한 구도행위 끝에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의 계시를 받고 계율(戒律)에 정통한 스님이 되었다. 진표율사는 모악산 금산사를 중창하고 속리산 법주사를 건립한 뒤 아름답기로 유명한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금강산을 두루 살펴보고 난 그는 발연소계곡이 경치도 좋고 절터로도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해서 여기에 발연사란 절을 처음으로 세웠다.

  그 후 율사는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금강산으로 모셔왔다. 아버지는 함께 발연사에 머물다가 얼마 후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여자이므로 절간에 머물지 못 하고 고개 너머 송림계곡에서 살고 있었다. 효성이 지극했던 율사는 어머니를 잘 봉양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생기는 쌀이 있으면 이십 리 밖에 계시는 어머니께 가져갔다. 그뿐 아니라 어머니가 혼자서 외로워 하실까봐 아무리 날씨가 춥거나 더워도 하루에 한 번씩은 험한 고개를 넘어가서 세 끼 식사를 손수 준비해 드렸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좀처럼 보기 드문 효자가 넘나들던 고개라 하여 그곳을 ‘효양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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