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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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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탐방 : 대순진리회 감사원장 류기찬

대순진리회 감사원장 류·기·찬

 

 

취재 홍보팀

 

  “도(道)라는 것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믿어오며 체험해 볼 때에 도는 인지평생(人之平生)이요 죽어서도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시한부식으로 믿는다면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사람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간에 모두가 상제님께 귀속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 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고 모든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가 상제님께 귀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수도한다는 것은 천지의 부모를 모시는 거란 말입니다. 부모를 모셨는데 시한부로 언제까지 모시고 다음에는 안모시고 한다면 이건 벌써 진리를 모르는 것입니다.

  도(道)라는 것은 천도(天道)요, 신도(神道)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인위적으로 모사를 부려서 하는 것은 다 죄 짓는 이야기입니다. 『전경』의 말씀 중에 ‘대대세세천지귀신수찰(大大細細天地鬼神垂察)’이라는 구절대로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천지 귀신이 살피어 앞으로 신명이 사람에게 먹줄을 겨누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원로 임원들께 지나간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이면서도 엄숙함이 있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몰랐던 지나간 모습 속에서 절실한 가르침이 묻어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호에는 공주방면 류기찬 선감을 뵙고 말씀을 들었다. 공주선감께서는 팔순이 넘으신 연세임에도 긴 시간 동안 어린 학생에게 이야기 하듯이 자상하게 말씀해 주셨고, 당신이 걸어온 과거의 시간들을 또렷이 들려 주셨다.

  공주선감께서는 1926년 5월 14일 생으로 1955년에 입도하셨으며, 1974년에 선감임명을 받으셨고, 1984년 2월부터 현재까지 감사원장으로 재임 중이시다.

 

 

 

처음에 도를 전해들은 과정과 입도식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집에는 비결서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라감사를 지내셨던 증조부께서 보시던 것으로 당신께서는 이에 대한 공부도 깊으셨던 것 같습니다. 증조부께서는 돌아가시면서 이 책들을 증손자에게 주라는 말씀을 유언으로 남기셨고, 어릴 때부터 한학을 배운 저는 자연스럽게 책들과 접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비결서를 보면서 두 가지의 내용에 대하여 주목을 하게 되었는데 하나는 당시 일본이 지배하는 시대가 끝나고 세상이 바뀌어져 일본이 물러간다는 것과 그 후에 ‘弓弓乙乙(궁궁을을)’에 해당하는 도를 찾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저의 관심은 ‘일본이 망하는 것이 언제일까’였는데 비결의 내용 중에 ‘靑鷄一鳴(청계일명)에 半田落(반전락)이라 烏鵲橋邊(오작교변)에 問二人(문이인)’이라는 구절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것을 보면 먼저 ‘半田落(반전락)’을 풀면 전(田)자의 반이 떨어진다는 것이요 그것은 일(日)자가 떨어진다는 뜻이니 일본이 물러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烏鵲橋邊에 問二人(오작교변에 문이인)’은 까치와 까마귀가 만나는 날이니 이것은 7월 7일(음)을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허나 靑鷄一鳴(청계일명)을 풀지를 못해 고민을 하였고 한학 공부를 하는 분들도 찾아가 보는 등 여기에 대하여 항상 연구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더니 ‘이것을 모르냐 이것을…’ 하며 지팡이로 乙(새을)자를 그리고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꿈에서 깨어 잠을 못 이루고 계속 乙(새을)자를 생각하던 중 드디어 靑鷄一鳴 (청계일명)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청이라면은 木(목)을 상징하는 색깔이고 木(목)을 나타내는 천간(天干)은 甲·乙(갑을)이니 그렇다면 靑(청)은 천간인 乙(을)을 상징하는 것이고 鷄(계)는 酉(유)와 같은 뜻이니 이것은 乙酉(을유)년을 나타낸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을유년 칠월 칠석날이 다가올 즈음에 예산순청병원의 당시 이종대병원장한테 가서 말을 타다 떨어졌으니 진단서를 끊어달라고 부탁을 하여 2주간의 진단서를 받아 6월 24일 다니던 직장인 예산군청에다 병가를 내었습니다. 드디어 7월 7일, 과연 저의 생각이 옳았나 아닌가 의심하며 가만히 집에서 있었습니다. 아침까지는 아무 소식이 없다가 오후가 되면서 일본이 항복했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렇게 맞는구나’하고 절실히 느낀 저는 이제는 궁궁을을에 해당하는 도를 찾기로 다짐하고 전국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체육대회에서

 

 

  저는 틀림없이 이 세상에서 아는 분은 있는데 성의가 부족해서 못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먹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쌀을 불리고 솔잎을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며 생식을 하였고, 머리는 길러서 상투를 틀고 망건을 쓰고 다녔습니다. 지리산, 가야산 등 많은 곳을 다녔고 동지를 만나 옥류봉이라는 곳에 집을 짓고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공부한다 하면 보통 남의 마음을 읽는 타심통, 몸을 감추는 음영법, 신과 대화하는 이보 등을 주로 연마하는데 저는 뭘 보거나 듣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어디를 가야 참다운 궁궁을을 도를 찾느냐 하는 것만 오로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저는 이웃 집의 어린아이에게 과자를 사주러 방물장수 집에 갔습니다. 헌데 집주인이 바구니에서 무엇을 꺼내다 엎어트리는데 그 안에서 조그마한 종이가 쏟아졌고 거기에 ‘구천상제님’이라는 글과 함께 무언가가 적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납폐지였던 것입니다. 당시 옥추보경이라는 책을 통해 앞으로의 세상을 주재하시는 분이 구천상제님인 것을 알고 있던 저는 종이마다 적혀있는 글이 너무나 궁금하여 이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였습니다. 그 방물장수는 며칠 후에 박씨 성을 가진 아주머니를 소개해 주었지만 그 분도 저에게 설명을 제대로 해 주지를 못하고 다른 분을 모시고 오겠다며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 속에서 큰 반석위에 무언가가 선명하게 세 줄로 적혀 있었는데, 선친께서 그것을 보고는 하늘이 땅을 감추었다가 뒷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스님이 돌 세 개 위에다 솥을 놓고 밥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제가 밥을 달라고 하니까 그 스님은 밥은 아직 안 되었고 우선 떡부터 받으라고 하면서 떡을 주기에 저는 받아 먹다가 꿈에서 깨었습니다. 이 꿈을 꾸고 며칠 후 신대우라는 태극도인을 다시 소개받아서 만났습니다. 이 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해보니 척척 풀어나가면서 말을 하는 것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권유로 을미년에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도하시고 초창기에는 어떻게 수도를 하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처음에 입도를 하고 포덕을 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저는 ‘나의 인생은 내가 책임질 수 있지만 혹시라도 남을 잘못된 곳으로 이끌면 큰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제가 확신을 가질 때까지 포덕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태극도 도장에서 하는 시학 시법공부에 참여하면서도 포덕을 안 하자 ‘충청도의 앉은뱅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해구라는 당시의 포장(지금의 선감)이 찾아왔습니다. “자네가 충청도에 앉은뱅이라고 소문이 나서 왔는데, 지금보니 진짜는 아니네” 라며 말을 건네였고 “앉은뱅이가 아니라면 걸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확신이 서기 전에는 포덕을 안합니다. 그러니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문답을 해서 나의 의혹을 풀어주시오”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가면서 새벽이 될 무렵 점점 그 동안의 막혔던 것이 뚫리기 시작하였고 드디어 저는 다음날부터 포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포덕을 하러 다닐 때, 항상 집을 나서며 이번에는 몇 호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고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포덕을 하다 보니 임명을 모시게 되었는데 지금으로 보면 선무와 선사 임명을 넘어 한번 만에 교령 정도의 임명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공주선감하면 많은 도인들이 감사원장을 떠올리게 됩니다. 감사원은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지 역할과 활동범위를 말씀해 주십시오.

 

  종단의 운영은 원래가 삼권분립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부에 입법ㆍ사법ㆍ행정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입법부의 역할은 중앙종의회이고 사법부의 역할은 감사원이며 행정부의 역할은 종무원입니다.

  감사원은 대순진리회의 도인들이 가는 방향을 바르게 지도해 주는 곳입니다. 원 기본 정신은 선도방향으로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어긋난 것이 있을 때에는 훈계, 치성의식 참례 대기, 도정실 참석 금지, 도장 출입 금지, 삭권, 대기, 경이원지 등의 징계를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원에는 사정위원회와 징계위원회가 있는데 사회적으로 보면 사정위원회는 검찰의 역할과 비슷하고 징계위원회는 법원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먼저 모든 일이 사정위원회로 제출이 되면 이를 훈방조치를 할 수 있는 사안인가를 결정하고, 만일 징계를 주게 될 경우는 징계위원회로 사안이 넘어와 징계를 결정합니다. 또 도헌에도 나와 있듯이 감사원은 1년에 한번 종무원에 대한 감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공로표창도 하였는데 정원부가 생기면서 공로표창은 정원부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종단이 힘을 모아 우리의 법을 수호할 때이므로 수습대책위원회에서 많은 일을 해나가야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 종단이 안정되면 징계위원들과 사정위원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도전님의 훈시 가운데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오늘날까지 도를 믿기를 진리로 믿어왔고 너도 진리로 믿어라”는 도전님 말씀을 저는 항상 간직하고 있습니다. 진리가 경위고 질서이며 즉 법입니다. 옳고 그른 것도 진리로 따져야지, 누구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는 것도 이치가 있어야 살고, 죽는 것도 이치가 있어야 죽는 것입니다(生者有理生 死者有理死 亦有眞理). 저는 지금까지 이 말씀을 항상 유념하여 왔습니다.

 

 

 

 

현재 도장에 많은 도인들이 수호를 서고 있습니다. 수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영대는 상제님께서 계시는 곳입니다. 고로 수호는 상제님을 받들어 모시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외적의 침입을 방비하는 것만이 아닌 상제님을 받드는 정신으로 도장을 보호하고 질서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임하시면 될 것입니다. 제가 볼 때에는 수호하는 분들은 정말 성경신이 지극한 것 같습니다. 그 많은 도인들이 불철주야 도장을 잘 수호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저로서는 감개무량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운 심정이 듭니다. 그분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이곳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수호자 모두가 항상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도인들에게 당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연원(淵源)과 연운(緣運)은 다릅니다. 연운은 인연이 있어서 서로 만나서 이루어집니다. 이 사람이 얘기를 해도 안 되었는데 인연이 있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입도를 할 수 있는 것이 연운입니다. 이후에 입도치성을 올리면 모두가 상제님의 연원입니다. 원칙대로 한다면 상제님의 연원이라면 상제님을 받드는 도문소자들이기 때문에 모두가 상호 존경을 해야 합니다. 선각과 후각도 모두 서로 간에 존경을 하고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질서를 유지해 나가야 하느냐 하면 바로 ‘경(敬)’입니다. 경은 법도입니다. 내가 임원이라고 할 때에 아랫사람을 애휼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저절로 아래도 위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게 되어 있습니다. 재상불교 위하불란(在上不驕 爲下不亂)입니다. 내가 윗사람으로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으면 아래가 어지럽지 않습니다. ‘내가 위다’라고 해서 교만하게 해나가면 아래에서는 겉으로는 수긍은 하지만 속으로는 구부러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윗사람은 아랫사람한테 명을 할 때 이것을 받아서 아랫사람이 행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한번 생각해서 해야 합니다. 무리하게 명을 내려서 행하지 못하면 오히려 가치만 떨어지게 합니다.

  또한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받드는 공경하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윗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 서툴러도 아랫사람은 자신의 도리를 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잘못한다고 해서 바로 밑에서도 맞받아치는 것은 올바른 도리가 아닙니다.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윗사람이 관용을 해야 되고 윗사람이 잘못했으면 아랫사람이 관용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서로가 불란이 나지 않고 뭉쳐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융화단결이 제일 중요하며 융화단결은 상호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헌데 덮어놓고 이해하라고 하면서 입을 틀어막는 것은 이해가 아닙니다. 이해는 경위를 밝혀 어떤 것이 틀렸고 어떤 것이 맞는지 진리로 풀어서 설명해야 합니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못난 사람이 있는 것이고 못난 사람이 있으면 잘난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니 서로 간에 이해를 하며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재어심(道在於心)이요 모든 것은 마음이 정하는 것입니다. 흥하는 것도 마음에 있고 망하는 것도 마음에 있습니다. 속담에 잘 살라면 마음을 고쳐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 도는 신도입니다. 자기가 한 대로 신명이 판단하시니 억울하고 원통함이 우리 도에서는 없습니다. 부디 도인 모두가 자신의 갈 길을 진리로 잘 파악하여, 우리들의 소원을 함께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 세계종교지도자 대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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