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神을 살찌우자 - 대순회보 46호 대순칼럼

대순125년(1995)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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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칼럼 : 精神을 살찌우자

精神을 살찌우자

김재목 <선감ㆍ금릉방면>

세상에는 크게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의 두 가지 면이 있다. 여기에서 정신은 음의 세계로 볼 수 있고, 물질은 양의 세계로 설명된다. 그리고 음과 양의 세계 속에서 어느 하나만이 지나치게 강조될 때 세상은 불균형 불평등 투쟁 분열등의 혼란한 모습을 띠게 된다.

주지의 사실로 정신적인 것은 물질의 세계를 이루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 할 수 있다. 정신적인 것이 없이 만들어 지는 물질계는 없다. 즉 어느 곳에든 양이 존재하면 음이 그 내면에 자리해 있는 것이다.

이 음과 양이 조화(調化)와 합덕(合德)을 이루어 정음정양(正陰正陽)이 될 때 우주는 비로소 평화(平和)를 창출해 낸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들은 정신과 물질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들을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많이 목격해 왔다. 여러가지 사고와 사건들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자주 일어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때, 우리는 그 해답을 재리(財利)에 빠진 사회풍조 때문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물질만을 중시하는 시대적 현상이 황금만능주의 풍조를 유행시켰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면은 희미해지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정신과 물질은 병리현상을 만들어 냈다.
상제님의 말씀에『물질에 치우쳐서 도리어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마침내 천리를 흔들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 신도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므로 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었다.』(교운 1장 9절)는 내용은 오늘날 우리들이 처한 시대적 현실을 잘 밝혀 놓으신 것이다.

물질에 치우쳐 나타난 이 시대의 병리를 우리는 치유하고 고쳐 정신과 물질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복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재리에만 빠져 자신의 위치에서의 정신적 양심을 모두 저버리는 부도덕성을 근절해야 한다. 일개인의 재리에 빠진 부도덕성으로 나타난 엄청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시대적 문제를 찾아야 한다.

물질문명의 발전으로 인류역사의 새장이 열렸지만 그것은 한쪽으로만 치우친 불균형과 부조화의 발전이었다. 우리는 한쪽 팔이나 다리만이 긴 상태로 생활 할 수 없다. 양쪽이 모두 정상인 관계 속에서 온 몸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것에 있어 보편성을 띄는 것이다. 두개의 요소는 정음정양으로 균형 있게 되어 합덕(合德)되고 조화(調化)되어야 질서가 잡히고 안정이 유지되듯이 우리 주변의 가치관도 정신과 물질이 올바르게 합덕되고 조화되어야 무도(無道)함을 벗고 사건과 사고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본다.

『세상에 충효열이 없어 병들었다』고 하신 상제님의 말씀도 있듯이 우리는 물질의 풍요가 부족해 병든 몸처럼 이곳 저곳이 부패되고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양심의 본연을 잃어 본진(本眞)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수많은 마음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조화(調化)를 이루어 물질과 정신세계를 살찌우는 노력을 부단히 경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