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논단 : 해원상생에 관하여
해원상생에 관하여
해원상생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결정하고 평가하는 궁극적 원리
김학택 <정리ㆍ잠실4방면>
우리가 목표하는 후천선경(後天仙境)은 미움과 원한이 사라지고 서로 화합하고 협동하는 평화공존의 사회로서 저절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상제님의 천지공사와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 즉 해원상생(解冤相生)의 실천에 의해서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해원상생은 후천선경을 이루는 필수적인 방법이며 대순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원상생은 우주의 모든 것이 일체라고 하는 동체(同體)의식에 근거하고 있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일체인데, 그 중에서 하나라도 잘못된 것이 있다면 전체에게 영향을 미쳐 전체, 즉 천하가 잘 순환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주와 인간도 이처럼 본래 평등적 상생적인 질서로 이루어진 것인데 천하가 불안한 것은 신명계나 인간계가 원한이 차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 원한이 남아있는 한 천하가 평안할 수 없으므로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것이 원한을 푸는 것이 된다. 그 원한을 푸는 것이 해원이고 상극(相克)을 푸는 것이 상생(相生)이다. 그래서 해원(解冤)에서 원(冤)은 원(怨)과 한(恨)의 의미를 가진다. 해원상생을 가져오는 행위는 옳은 행위인 반면에 원한을 맺고 쌓이게 하는 모든 행위는 그른 행위가 된다. 이것은 해원상생과 우리가 지켜야 할 훈회(訓誨 : 도덕 이론에서 도덕규칙에 해당되는)의 관계를 통해 간단하게 알 수 있다. 둘째,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동은 마음의 자취이므로 마음을 바르게 가지면 말과 행동이 이치, 경위, 예절에 맞게 되고 말과 행동을 올바르게 하면 마음이 바로 서기도 한다. 언행을 올바르게 행하면 서로간에 마음이 합해지고 화목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척이 맺히고 상극과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 셋째, 척이란 나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남이 나에게 원한을 품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남을 괴롭히고 걱정을 끼쳐 슬프게 하거나 분노하게 만드는 것으로서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우주의 모든 존재는 상생의 원리에 따라 상호 은혜를 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신명, 인간과 자연과 신명 등은 상생의 원리에 따라 서로의 필요와 은혜속에서 공생공존하고 있다. 선천의 상극세계에는 가득한 冤으로 인해 이러한 원리가 무너지게 되었다. 『선천에서는 인간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를 잃고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전경, 공사1장 3절) 우리가 입은 은혜를 저버리는 것도 원한을 가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 주위의 모든 존재에 대한 보은(報恩)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일반적인 윤리 이론에서 윤리적 주체와 객체를 구분한다. 윤리적 주체는 자신의 판단과 행위를 선택 결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합리성과 자의식을 가진 자유로운 존재이어야 한다.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이어야만 그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반면에 윤리적 주체에 관한 한 대부분의 윤리 이론은 이에 동의하여 인간에 한정한다. 객체에 관해서도 이론에 따라서 조금씩 입장이 다르지만 인간에게 한정시킨다. 따라서 일반적 윤리학의 범주는 인간에 한정시킨다. 우리는 행위를 선택하고 판단할 때 인간을 제외한 다른 존재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리주의 윤리학자인 싱어(P.Singer)는 객체를 동물에까지 확장시킨다.> 우리는 이미 모든 존재가 상생의 원리에 따라 상호 필요와 은혜의 관계를 가지고 공생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보은하지 않으면 원을 가지게 됨을 보았고, 또한 해원은 신명계도 포함하여 원귀신으로 하여금 생전에 이루지 못했던 소망을 성취하게 하는 의미를 가진다. 즉 해원은 인보(人報)뿐 아니라 신보(神報)의 문제로도 나타난다. 해원상생의 윤리학에서 객체는 인간 뿐아니라 자연 전체를 포함하며, 이것은 생태학적 세계관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 전체, 모든 존재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고려해야 할 직접적인 의무를 가지게 된다. 해원상생은 인간의 모든 도덕적 행위를 평가하고 결정하는 궁극적 기준, 즉 도덕 규준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이 해야 할 윤리적 행위를 밝혀주지만 단순히 인간의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와 관련된다. 그래서 그 의미는 윤리적 범위의 확장으로 드러난다. 게다가 해원상생에 함축된 평등의 원칙은 성차별과 계급차별의 타파를 겨냥하고 있고 나아가 불평등한 사회구조의 혁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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