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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5년(1995)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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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논단 : 해원상생에 관하여

해원상생에 관하여

 

해원상생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결정하고 평가하는 궁극적 원리

 

       

김학택 <정리ㆍ잠실4방면>

 

  우리가 목표하는 후천선경(後天仙境)은 미움과 원한이 사라지고 서로 화합하고 협동하는 평화공존의 사회로서 저절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상제님의 천지공사와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 즉 해원상생(解相生)의 실천에 의해서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해원상생은 후천선경을 이루는 필수적인 방법이며 대순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원상생은 우주의 모든 것이 일체라고 하는 동체(同體)의식에 근거하고 있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일체인데, 그 중에서 하나라도 잘못된 것이 있다면 전체에게 영향을 미쳐 전체, 즉 천하가 잘 순환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주와 인간도 이처럼 본래 평등적 상생적인 질서로 이루어진 것인데 천하가 불안한 것은 신명계나 인간계가 원한이 차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 원한이 남아있는 한 천하가 평안할 수 없으므로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것이 원한을 푸는 것이 된다. 그 원한을 푸는 것이 해원이고 상극(相克)을 푸는 것이 상생(相生)이다. 그래서 해원(解)에서 원()은 원(怨)과 한(恨)의 의미를 가진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영원히 충족할 수 없는 무한한 욕구로 인해서 유한자로서의 한(恨)과 원()을 품게 되며, 사회적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원한을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원한을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지배계급과 피지배 계급,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됨으로써 불리한 조건에 있는 계층의 원한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선천시대에는 상극의 원리가 온 인류의 모든 인간관계를 지배하게 되어 사람들 사이에는 원한이 맺히고 쌓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 사이의 원한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서로가 원수가 되어 인류는 무서운 불행 속에서 허덕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새로운 후천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에 뿌리깊게 도사리고 있는 원()을 풀고 상생의 원리를 따르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세워야 한다.
  이처럼 해원상생은 종교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인간의 행위를 다루고 있는 윤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해원상생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결정하고 평가하는 궁극적 원리이다.

  해원상생을 가져오는 행위는 옳은 행위인 반면에 원한을 맺고 쌓이게 하는 모든 행위는 그른 행위가 된다. 이것은 해원상생과 우리가 지켜야 할 훈회(訓誨 : 도덕 이론에서 도덕규칙에 해당되는)의 관계를 통해 간단하게 알 수 있다.
  『마음을 속이지 말라』『남을 잘 되게 하라』등의 다섯 가지 항으로 구성된 훈회에서, 우선 마음은 육체를 주관하고 지배하므로 행위의 근원이다. 우리의 행위와 언행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마음을 닦고 바른 마음을 갖는 것이 해원상생을 가져오는 첩경일 것이다.

  둘째,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동은 마음의 자취이므로 마음을 바르게 가지면 말과 행동이 이치, 경위, 예절에 맞게 되고 말과 행동을 올바르게 하면 마음이 바로 서기도 한다. 언행을 올바르게 행하면 서로간에 마음이 합해지고 화목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척이 맺히고 상극과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

  셋째, 척이란 나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남이 나에게 원한을 품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남을 괴롭히고 걱정을 끼쳐 슬프게 하거나 분노하게 만드는 것으로서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우주의 모든 존재는 상생의 원리에 따라 상호 은혜를 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신명, 인간과 자연과 신명 등은 상생의 원리에 따라 서로의 필요와 은혜속에서 공생공존하고 있다. 선천의 상극세계에는 가득한 으로 인해 이러한 원리가 무너지게 되었다. 『선천에서는 인간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를 잃고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전경, 공사1장 3절) 우리가 입은 은혜를 저버리는 것도 원한을 가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 주위의 모든 존재에 대한 보은(報恩)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나아가서 남이 잘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보은이 타인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것에 대해 보답하는 소극적 해원상생의 실천자세라면 남을 잘되게 하는 것은 적극적 해원상생의 실천자세이다. 이와 같이 훈회는 해원상생의 실천을 위한 규칙이며 덕목이다. 그래서 모든 실천적 행위와 규칙은 해원상생에 근거하고 있다.

  일반적인 윤리 이론에서 윤리적 주체와 객체를 구분한다. 윤리적 주체는 자신의 판단과 행위를 선택 결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합리성과 자의식을 가진 자유로운 존재이어야 한다.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이어야만 그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반면에 윤리적 주체에 관한 한 대부분의 윤리 이론은 이에 동의하여 인간에 한정한다. 객체에 관해서도 이론에 따라서 조금씩 입장이 다르지만 인간에게 한정시킨다. 따라서 일반적 윤리학의 범주는 인간에 한정시킨다. 우리는 행위를 선택하고 판단할 때 인간을 제외한 다른 존재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리주의 윤리학자인 싱어(P.Singer)는 객체를 동물에까지 확장시킨다.>
  이에 반해 해원상생의 주체는 일반적인 윤리학과 마찬가지로 인간이긴 하지만 보다 인간을 중시하고 있다. 이것은 후천해원시대가 인존시대라는 점에서도 일치한다. 그러나 윤리적 객체에 있어서는 인간이나 동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해원의 대상은 우주의 모든 존재, 신명계를 포함한다.

  우리는 이미 모든 존재가 상생의 원리에 따라 상호 필요와 은혜의 관계를 가지고 공생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보은하지 않으면 원을 가지게 됨을 보았고, 또한 해원은 신명계도 포함하여 원귀신으로 하여금 생전에 이루지 못했던 소망을 성취하게 하는 의미를 가진다. 즉 해원은 인보(人報)뿐 아니라 신보(神報)의 문제로도 나타난다. 해원상생의 윤리학에서 객체는 인간 뿐아니라 자연 전체를 포함하며, 이것은 생태학적 세계관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 전체, 모든 존재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고려해야 할 직접적인 의무를 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해원상생은 평등의 원칙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는 원과 한의 대부분은 부당한 차별에서 비롯된다. 성(性)차별과 계급간의 신분차별 그리고 그로인한 기회의 불평등, 교육의 불평등은 역사적으로 나타나듯이 원()과 한(恨)의 주된 원천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상제께서는 단순히 계급간의 평등, 교육의 평등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불평등을 받아왔던 불리한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우선적인 대우를 한다는 것, 즉 역차별(reverse discrimination)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불리한 처지에 놓여있는 여성과 하층 민중을 상대적으로 유리한 처지에 놓여있는 계층과 동등한 지위를 가질 수 있는 상승적(上昇的)평등을 이루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평등을 넘어서 역차별을 통한 상승적 평등으로 나아간다. 특히 남녀와 계급간의 평등은 수백년 동안 내려오는 당시의 유교적 관습에 비추어 보면 사고의 획기적 전환이 아닐 수 없다. 

  해원상생은 인간의 모든 도덕적 행위를 평가하고 결정하는 궁극적 기준, 즉 도덕 규준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이 해야 할 윤리적 행위를 밝혀주지만 단순히 인간의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와 관련된다. 그래서 그 의미는 윤리적 범위의 확장으로 드러난다. 게다가 해원상생에 함축된 평등의 원칙은 성차별과 계급차별의 타파를 겨냥하고 있고 나아가 불평등한 사회구조의 혁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 우리사회에는 많은 윤리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해원상생의 윤리는 윤리적 범위를 자연전체로 확장함으로써 동물을 비롯한 생태계 보호문제, 환경문제에 관해서 어떤 윤리 이론보다 밝은 빛을 비춰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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