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저의 꿈
정명란 <평도인ㆍ남정3방면>
천지신명이시여! 소저 아직 어린 아이마냥 그대들의 젖 무덤을 찾아 헤매입니다. 오염된 흔한 물이 아닌 한 방울이라도 영양분이 많은 그런 모유를 소저에게 주소서.
가끔은 쓰디쓴 모유를 먹여 벌하시며 채찍질하시고 그 쓰디쓴 모유 중에 단맛을 알 수 있는 참 뜻을 깨닫게 할 수 있는.....
눈에는 검은 먹물이 아닌 맑고 깨끗한 모두를 위한 눈물을 흘리게 하시고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그 자리엔 넓고 아름다운 정원과 새들이 나를 수 있는 하늘을 갖게 하소서.
시계추처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그저 항상 굳은 마음으로 하늘을 향해 찌르는 나무처럼 곧게 서게 하시고 그때가 올 때까지 이 마음 변치 않게 하여 주소서.
향기 없는 꽃이 아닌 이 세상 모든 벌들을 먹이고 내 목숨 다하는 날까지 병든 벌 하나까지라도 버리지 않는.... 피는 아름다움보다 질 때 더욱 더 아름다움으로 남는 꽃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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