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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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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제주도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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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수를 다녀와서

 

    

    위해란 <평도인ㆍ원평4방면> 

 

  오후 2시를 가리키던 시계 바늘이 서부회관에 도착할 때 쯤에는 8시를 향하고 있었다. 저녁식사와 인원체크를 마친 뒤 교화를 듣는데, 기도방에서 들려오는 기도음이 예전에 들어본 음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에 가득 차 옆에 있는 내수에게 물어보니 순감분들이 태을주를 외실 때 하는 음조라 대답해 주었다. 매우 영롱하고도 아름답다는 느낌이 줄곤 감돌았다. 생각해 보니 주문 소리에 위안을 얻은 것이 처음인 것 같았다. 포근하고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확신을 갖지 못했던 그간 나의 모습에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서부회관에서 밝아오는 아침 태양을 보고서야 하루가 지났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침을 먹고 7시 기도를 모신 후 기도방에 정렬하여 교화가 시작되었다. 중곡동 도장이 위치한 곳이 용마포태혈이라 하여 다산, 다복을 의미하고 여자의 자궁과 같이 생명, 잉태를 상징한다는 것과, 여주도장은 추위를 이겨내고 매화가 처음 꽃을 피운다 하여 매화낙지혈로써 생(生)을 의미한다는 것, 포천은 신선이 공부하는 터라 하며 선인독서혈, 제주도 노형동은 저울을 단 형상을 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금강산은 학이 날아 하늘로 오른다하여 비학상천혈이라 한다는 등.... 흘려 보내기엔 너무도 아까운 교화 내용들이 즐비 하였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지기가 곧고, 신명 접대가 극진하였으며, 947번의 외침 속에서도 순수성을 잃지 않고 살아 있는 끈기를 보여 상제님께서 이 땅에 강세하셨다. 바로 그 분께서 내게 전해 주시려는 바를 보고, 듣고, 깨닫기 위해 지금, 그곳 제주도로 향하는 것이다.
  4시쯤 이었다. 제주 공황에 착륙한 우리를 맞으러 도장에서 몇 분이 나오셨다. 금새 제주도 이곳 저곳의 향취를 맡고 돌아온 바람이 내 빰에 닿았다. 큰 것을 안으리라는 포부가 내 가슴 속에서 다시 용솟음 쳤다. 다시 날이 밝았다. 마치 경위 몇 도쯤 거슬러 내려 온 듯한 풍경이 내 시야를 눈 부시게 했다. 군림하는 온대, 열대, 아열대림들은 거대한 정원을 꾸며 우리들을 한 울타리 안에 있게 했다. 한편 날아오르려는 모습을 하고 있는 형의 자태는 크게 날개짓 하며 큰 도의 세계를 펼쳐보라며 소리치는 듯 했다. 자연의 기이함을 다시 한번 실감케한 협제굴, 쌍용굴을 거쳐, 할머니 빨래 방망이에 얻어맞아 생긴 후 옥황상제를 모시던 7선녀가 목욕하던 것이라는 천제연 폭포를 거쳤다. 하얀 비단을 하며 더없이 흰 순결함을 자랑하는 정방폭포에 와서는 내 마음도 저렇게 다지라는 결심을 해보기도 했다. 이 폭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흐르는 폭포이기도 하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거듭될수록 자연은 네게 뭔가를 말해주려 끊임없이 외쳐대고 있었다. 처음에는 선각의 말씀대로 강사분의 말씀을 놓치지 않기 위해 걸음을 빨리 하는데 주력했었다. 그럴수록 내 머리 속에는 차곡 차곡 뭔가가 쌓여 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강사분이 말씀 하실 때 자연의 형상들은 동조 하든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듯 비록 말 못하는 자연이지만 내게 외쳐 알리기를 꺼려하지 않았다. 하물며 입이며 손, 발, 몸짓이 자유로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거듭되는 자연과의 만남 속에서 나는 자연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채워 나가야 할 몫들이었기 때문에 말이다. 마지막 코스인 영실에 들러서야 비록 자만자족하지만 나만의 위안을 얻었다. 내가 이곳에 와야만 했었던 참 뜻이며, 내가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실체를 말이다. 단 한번의 꽃을 피우고 죽어 버린다는 용설란, 진정한 하나의 목적을 위해 매진 했었고, 드디어는 찬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었기에 그 꽃은 결코 슬프지 않았으리라. 내가 가지고 있었던 소극성과 꽉 닫혀있던 마음의 벨트를 이제는 풀어 해치고 싶다는 진한 감명을 나는 이곳 영실에 들러서야 받아 안을 수 있었다.
  6일째 되는 날 하늘은 유난히도 맑다. 첫날의 먹구름은 온데 간데 없이 화창하기만 하다. 도의 완성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종단 대순진리회, 자연이 가르쳐 준 뜻이 있을 진대 우리는 너무나도 나뿐인 사람이 되어버려 그 참 뜻을 새기지 못하고 있다. 나보다는 남을 우선하고, 우리 가족보다는 내 이웃이, 우리나라보다는 온 세계를 위하여 행할 때, 효의 참 뜻을 이해하고 예를 다 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예의, 덕화, 진리, 의로써 조화를 지켜 덕을 행하는 진실된 마음을 지켜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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