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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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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무지개 다리

무지개 다리

 

             

<교무부>

 

  무지개다리(홍예교) 뒤에 발연사 터가 있는데 옛날 이 절에 욕심 많은 중이 살고 있었다 한다. 발연사 중은 얼마나 욕심이 사나왔던지 마을 사람들로부터 한결같이 미움을 받고 있었다. 그는 자기 재산을 모으기 위하여 부잣집 아낙네들 앞에서 아첨하면서 자기 절간에 더 많은 불공을 하도록 꾀었으며 불행을 겪고 있는 가난한 농민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자기 집 재산을 통틀어 바치도록 온갖 권모술수를 다 썼다. 그러면서도 재를 올렸거나 불공을 한 뒤에 남아 돌아가는 음식은 단 한 조각도 나누어 먹지 않았다.
  하루는 허술하게 차린 백발도사가 발연사골자기에 올라와 사방을 두루 살피며 산수를 보았다. 개울 건너편은 고양이 한 마리가 큰 노적가리(노적봉)을 지키고 앉은 형국이고 개울 이쪽 발연사 터는 늙은 쥐가 곡식 밭에 내려와 앉은 형국이었다. 백발도사는 이것을 고양이가 다리 없는 개울을 건너오지 못하므로 발연사의 쥐가 민가의 낟알과 밭에 떨어진 곡식들을 마음대로 훔쳐먹어 배를 불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여기까지 생각한 도사는『그렇지!』하고 무릎을 쳤다. 그러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길게 드리워진 흰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는 이 산세를 이용하여 욕심 많은 발연사 중을 골려 주리라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도사는 천천히 발길을 돌려 발연사로 내려왔다.
  이 날도 발연사 중은 방금 성대한 불공의식을 끝내고 긁어들인 재산을 바라보며 흡족해하고 있었다. 불공에 쓴답시고 받아들인 낟알이 많이 남은 데다가 푸짐한 음식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때 중 앞에 나타난 도사는 좀 요기하고 가자고 청하였다. 그러나 심술궂은 중은 도사의 남루한 옷차림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미안하지만 아직 우리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 중이오.』하면서 거절하였다. 「웬 거지가 와서 시끄럽게 구는가」하는 식이었다.

  도사는 이 말을 듣자 혼자서 무엇인가 중얼거리며 중을 욕하였다.『돌중놈 같으니라고. 길손을 박대하면서까지 재물을 모아보라지 절 앞개울에 무지개다리를 놓기 전에는 부자가 되지 못할 걸…』
  도사의 이 욕은 욕심 많은 중에게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사라져 가는 도사의 뒷모습을 멍청하니 바라보던 중은 뛰어가서 그의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방금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가르쳐줄 수 없겠소?』

  도사는 못 이기는 척 주저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발연사 터는 늙은 쥐가 인가에 내려와 앉은 형국인데 강 건너 고양이가 무서워서 노적가리 낟알을 훔쳐오지 못하고 있소. 여기에 다리를 건너가 낟알을 훔쳐오게 될 것이니 그대는 부자가 될 것이 아니오.』
  중이 주위를 살펴보니 과연 도사의 말이 옳은 것 같았다. 그래서 욕심 많은 중은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하여 긁어모았던 재산을 다 털어 석재를 사고 인부를 사서 다리를 놓았다. 이것이 오늘까지 남아 있는 「무지개다리」라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다리를 놓은 다음의 일은 도사의 말과는 전혀 다르게 되어갔다. 다리를 놓으니 고양이의 활동구역이 넓어졌다. 고양이는 여전히 노적봉을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번번히 다리를 건너와서는 민가에까지 드나들게 되었으니 쥐는 노적가리를 넘겨다보기는커녕 밭에 흩어져 있는 낟알조차 훔쳐올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재산은 이미 다리 건설에 다 써버려 없고 시주들도 발길을 끊었으니 중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에이쿠 속았구나!』땅을 치며 한탄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중은 가버렸고 발연사는 텅 비었다가 지금처럼 터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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