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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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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마더 데레사

마더 데레사

 

 

글 교무부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인도는, 힌두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끊임없는 종교분쟁으로 분열직전의 매우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이런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시기와 맞물려 켈커타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살기에 더욱 힘든 곳이 되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수녀생활을 해오던 테레사는, 헐벗고 굶주림에 고통 받아도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들로 넘쳐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다가 우연히 기차역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게 된다. 수녀원에서 나와 가난한 사람 중에 가장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라는…. 가난하고 병들어 버려진 자들에 대한 그녀의 사심 없는 봉사는 지방의 권력자 및 타 종교인들과의 오해와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그녀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점점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어 나날이 발전한다. 그러다가 그녀의 명성을 이용한 사기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아동을 매매(賣買)한다는 소문이 돌아 그녀가 설립한 아동센터마저 폐쇄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테레사(1910~1997) 수녀는 약 20년간 켈커타의 한 가톨릭계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따금씩 빈민촌을 둘러보았는데 그 참상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먹을 것도 없고 집도 없는 노인이나 병약자들이 거리에 아무렇게 나뒹굴며 시체로 발견되기 일쑤였고, 상처난 곳을 방치한 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이도 있었으며, 신생아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어느 날(1946년) 테레사 수녀는, 수녀원을 나와 가장 가난한 이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섬기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교황청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녀는 수녀복 대신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여자들이 입는다는 흰 사리를 새 수도복 삼아 갈아입고 수녀원을 떠난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켈커타 빈민지역에 대한 봉사를 시작한다.  

 

 

 

  2005년 1월 한국에서 제일 먼저 개봉된 영화 <마더 테레사>는 애초 이탈리아에서 TV 시리즈로 기획된 프로젝트였다. 이 시리즈는 1,500만 시청자라는 유럽방송 사상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곧바로 영화화 되었다. ‘영원한 만인의 줄리엣’인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을 맡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화에 충실하고자 한 탓인지는 몰라도 영화 속에는 상업적 이익에 걸맞는 장면이 별로 없다.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진한 감동과 눈물은 없지만, 실제 신앙인의 삶이 그렇게 담백한 게 아닐까 싶어 오히려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그녀가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는 매년 협조자들이 증가하여 확실한 숫자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종교를 초월한 그녀의 헌신적인 활동이 알려지면서 노벨평화상을 비롯하여 많은 상들을 수상하게 되고, 급기야는 2003년에 교황청으로부터 복자(福者)01로 추대되기에 이른다. 테레사 수녀가 1997년 향년 87세로 서거하자 인도 정부에서는 대통령이나 총리에게만 해당되는 국장(國葬)의 예우를 해주었고, 각국 지도자들의 추도사와 애도성명이 잇따라 발표되었다.

 

  작고 여린 여인의 몸으로 여러 난관들을 극복하고 이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모든 것은 저의 일이 아니라 그 분의 일입니다. … 전 나약한 인간입니다. 오직 주님 손 안의 몽당연필일 뿐이에요. 쓰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그녀라고 믿음의 흔들림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제 마음 속엔 미소가 없어요. 오직 어둠만이 있을 뿐이니까요. 그 어둠은 제게 넘기 힘든 폭풍 같아요. 더는 못갈 것 같군요.” 이 대사를 통해 그녀에게도 심각한 신앙의 위기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춤 없이, 종교를 초월하여 행한 희생과 봉사 활동은 정말 대단하다. 테레사 수녀는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하며 섬기라는 예수의 박애 정신을 그대로 실천해 나갔다. 그녀가 아파 누워있었을 때 어느 힌두교도가 칼리여신에게 그녀의 쾌유를 빌었다는 일화는 테레사 수녀의 진실된 선행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길에서 외롭게 죽어간 어느 이름 모를 노인이 있던 자리에서, 홀로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참 감동적이다. 종교를 떠나 인간 자체에 대한 사랑과 연민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그녀의 구부러진 허리와 숙인 고개만큼이나 겸손한 자세로, 낮은 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했던 모습에서 참종교·참사랑의 모습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정보

ㆍ감독 : 파브리지오 코스타

ㆍ출연 : 테레사 (올리비아 핫세)

ㆍ상영시간 : 113분(영화), 180분(2부작 TV영화)

ㆍ제작국 : 이탈리아

ㆍ제작 : 룩스비테(Luxvide)

ㆍ개봉 : 2005. 1. 21.

 

 

 


01 성인(聖人)의 전 단계로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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