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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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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28) : 삼계 개벽공사와 제생의세

삼계 개벽공사와 제생의세

 

 

대순종교문화연구소

 

  1902[壬寅]년 4월, 상제님께서는 김형렬의 집에서 천지인(天地人) 삼계(三界)를 개벽하는 공사를 행하셨다. 이때 상제님께서는 형렬에게 “선천에서는 인간·사물이 모두 상극(相克)에 지배되어 세상에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01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災禍)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 그러므로 내가 천지의 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로 후천의 선경(仙境)을 세워서 세계의 민생(民生)을 건지려 하노라. 무릇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신도(神道)로부터 원을 풀어야 하느니라. 먼저 도수를 굳건히 하여 조화하면 그것이 기틀이 되어 인사(人事)가 저절로 이룩될 것이니라. 이것이 곧 삼계공사(三界公事)이니라.”고 알려주셨다.02

  또한 상제님께서는 그에게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따라서 행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느니라. 그것을 비유컨대 부모가 모은 재산이라 할지라도 자식이 얻어 쓰려면 쓸 때마다 얼굴이 쳐다보임과 같이 낡은 집에 그대로 살려면 엎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불안하여 살기란 매우 괴로운 것이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개벽하여야 하나니 대개 나의 공사는 옛날에도 지금도 없으며 남의 것을 계승함도 아니요, 운수에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지어 만드는 것이니라. 나는 삼계의 대권(大權)을 주재하여 선천의 도수(度數)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운(仙運)을 열어 낙원을 세우리라.” 하시고 “너는 나를 믿고 힘을 다하라.”고 분부하셨다.03

  곧이어 상제님께서는 “명부(冥府)04의 착란(錯亂)에 따라 온 세상이 착란하였으니 명부공사가 종결되면 온 세상 일이 해결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명부공사(冥府公事)의 일부를 착수하셨다. 이를 위해 상제님께서는 날마다 종이에 글을 쓰시고 그것을 불사르셨다.05 그리고 형렬에게 “조선명부(朝鮮冥府)를 전명숙(全明淑)06으로, 청국명부(淸國冥府)를 김일부(金一夫)07로, 일본명부(日本冥府)를 최수운(崔水雲)08으로 하여금 주장하게 하노라.”고 말씀하시고 “하룻밤 사이에 대세가 돌려 잡히리라.” 하시며 글을 써서 불사르셨다.09

  한편 상제님께서는 공사에 힘쓰시는 바쁜 와중에서도 제생의세(濟生醫世)를 널리 베푸셨다. 이 무렵에는 김형렬의 집이 있는 하운동과 전주 사이를 다니시면서 약재를 쓰지 않고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을 건져주시니 모든 사람들은 그 신력(神力)에 경복하였다.

 

 

 

  상제님께서 처음으로 의법(醫法)을 베푸신 곳은 화정동(花亭洞)10이었다. 이곳에 사는 이경오(李京五)는 대원사 주지 금곡대사와 친분이 있던 터였는데, 하루는 금곡이 상제님을 찾아뵙고 경오의 신병(身病)을 아뢰며 그를 고쳐주실 것을 간청하였다. 상제님께서 그를 찾아보시니, 경오는 왼쪽 발가락이 저리고 쑤시며 오후부터 새벽까지 다리가 부어 기둥과 같이 되었다가 그 부기가 아침에는 내려 정오경에 원상대로 회복되다가도 다시 오후에 붓는 병을 앓고 있었다. 이 증세가 벌써 3~4년 계속되다 보니 이제 경오는 한 발자국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상제님께서는 이 병세를 살피시고 “진실로 괴상한 병세로다. 모든 일이 적은 일로부터 큰일을 헤아리나니라. 내가 이 병으로 표준을 삼고 천하의 병을 다스리는 시험을 하리라.” 하시며 손수 다리 끝까지 만지시고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서 씻으라.” 이르셨다. 병자는 상제님의 말씀을 따랐고 곧 병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11

  대개 상제님께서는 환자를 대하실 때마다 환자의 가슴과 뱃속을 들여다보시는 듯이 경락(經絡)과 장부(臟腑)를 낱낱이 가리키시며 이곳은 어디이고 저곳은 어디이며 어느 장부에서 병이 났고 또 누릿 누릿하게 장부에 끼어 있는 것이 담(痰)12이라 하시며 환자가 알도록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다.13

 

▲ 1800년대 후반의 전주군 난전면( 田面). 금곡대사가 주지로 있는 대원사와 가까운 이곳에 이경오가 사는 화정동이 있다.

 

 

▲ 화정동의 위치와 오늘날 모습

 

 

 

 


01 항상 지키고 변하지 않아야 하는 도리(道理) 혹은 이치, 원리, 법칙 등.

02 공사 1장 3절.

03 공사 1장 2절.

04 죽은 사람의 혼이 머무는 곳 혹은 죽은 사람을 심판하는 저승에서의 법정(法廷). 저승에서 죽은 사람에 대한 심판을 주관하는 관직을 말하기도 한다.

05 공사 1장 5절.

06 전봉준(全琫準, 1854~1895).

07 김항(金恒, 1826~1898).

08 최제우(崔濟愚, 1824∼1864).

09 공사 1장 7절.

10 現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인동 화정마을. 본래 전주군 난전면(田面) 지역으로서 새재비[中仁里]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화정동에는 불무혈(佛舞穴)이 있다고 하며 우림면일 당시에는 장수리(長水里)에 딸려있었다.(『한국지명총람』 12편, 한글학회, 2003, 74쪽 참고) 1800년대 후반의 전주 지역 지도를 살펴보면 ‘난전면’의 ‘난(亂)’ 글자는 ‘난( )’으로도 쓰였다. 이는 목각판본 인쇄를 위해 편의상 글자를 줄여서 쓴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11 제생 2절.

12 몸 안의 진액이 일정한 부위에 몰려서 걸쭉하고 탁하게 된 것. 담(痰)은 비장(脾臟, 지라)의 기능이 약해져 몸 안의 수분이 순환되지 못하고 머물러 있게 되어 생기거나 폐의 기운에 장애가 일어나 생기는 것이다.

13 제생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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