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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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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 : 자아유지(自我由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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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유지(自我由之)

 

 

용흥 방면 선무 이상훈

 

  몇 해 전, 양심 있는 사회 원로들이 모여 ‘우리가 잘못 했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참회의 퍼포먼스를 벌인 적이 있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은 대한민국학술원 회장과 동덕여대 총장이 꿇어앉아 석고대죄를 하는 동안 광운대총장 등 원로 70여 명이 “인성 교육이 잘못된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 자신의 종아리를 때린 것이다. 현대의 피폐해지고 땅에 떨어진 윤리도덕문제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책임회피주의 즉, 문제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만 돌린 채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라 보고 자진해서 반성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로부터 찾기 보단 남의 탓으로 돌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것 같다. 노사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화합을 이루려는 노력보다는 각자의 이익만을 주장한 채 남의 잘못만을 말하고, 국민과 정부는 서로를 탓하며 스스로가 나라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살려는 자세는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 또한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 중에는 탈선이나 폭력문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여 매스컴의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학교는 가정교육을 탓하고, 학부모들은 학교 탓만을 하며 자신들은 팔짱을 낀 채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잘되면 내 탓, 안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처럼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나 불행의 원인을 ‘나와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구’에게서 찾으려 한다. 남 탓만 하며 책임전가만을 시키려 한 채 스스로의 반성과 개혁은 이루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자신이 처해진 환경이 궁핍하다거나 고통스러울 때 그 원인을 환경 혹은 남의 탓으로 돌리고 비관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과 허물을 자신으로부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남의 탓으로 돌려 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한 자세는 잘못을 남에게 돌리려고 하여 시비를 일으키고 주위와의 부조화를 낳게 한다. 이러한 부조화는 서로 간의 원(冤)을 쌓게 하고, 원이 원을 낳아 또 다른 원이 발생하여 퍼지게 한다. 그래서 자기로부터 먼저 원인을 찾아 반성하고 고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상제님께서도 “천지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분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하나니……”(교법 3장 29절)라고 하시어, 모든 일을 편안케 하거나 어지럽게 하는 일도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씀을 하셨듯이, 수도생활에 있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아반성과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필요로 한다. 모든 고통의 원인을 스스로의 마음에서 찾아 해결하여 자신의 마음을 닦아 나가는 것도 하나의 각(覺)을 이루는데 큰 도움을 얻게 된다. 『대순지침』에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했을 때 도통에 이른다.”라고 나와 있듯이, 수도는 인륜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일이라는 실천성과 함께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는 행동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잘못이 있을 때 먼저 자기 안에서 그 원인을 살펴나가고, 모든 것을 나[我]로부터 출발점을 삼아 항상 자기반성을 통해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자아유지의 자세를 취할 때에 드러나는 마음의 형상에는 ‘관대함’도 내포되어 있다. 이해관계를 시시콜콜 따지지 않고 이길 수 있는데도 져주는 모습, 그러한 관대함 속에 진정한 용서와 조화의 해원상생(解相生)의 원리도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 공부는 나를 닦음과 동시에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이기도 하다. 항상 자기반성을 통해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 고쳐 나가며, 주위와의 조화와 화합을 이루어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안심·안신의 평온함을 가져다주어 상생(相生)의 도(道)를 닦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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