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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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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 대 현

 


 

  얼마 전 인도 학술답사지에서의 일이다. 학회가 열린 크라이스트 대학교를 산책하다가 공사장 일터의 엄마를 기다리는 한 소녀와 만났다. 어머니는 어디 갈세라 아이의 마음을 나무 그네에 매어둔 것이다. 사진 몇 장으로 나는 아이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때 묻은 낡은 옷에 맨발의 모습, 하지만 진정 내 기억에 남은 것은 멀리서도 내게 끊임없이 흔들어주던 안녕의 인사, 순수의 미소였다.

  인도에 대한 나의 단상이 설익은 감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소녀의 모습에서 읽은 인도의 본질은 삶의 순수에 대한 짙은 향수라 하고 싶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는 그들, 때론 고통에 허덕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마음속으로 그들은 우리가 잊고 있던 순수라는 이름의 황금궁전을 지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삶의 외부적 환경이 풍요해질 때 인간의 영혼은 반대로 허약해지기도 한다. 편안한 환경 속에서 인간은 욕망의 쾌락에 얼마든지 마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난한 나라의 행복지수가 선진국보다 높게 나온 경우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조금은 힘든 여행지였던 인도, 하지만 내부의 삶을 질서 짓는 영혼의 신전을 안고 흙빛 가득한 순수의 웃음을 간직한 그 나라가 지금에서야 그리움으로 다가올 줄은 그때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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