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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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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대순진리회 : 비롯함과 마침

비롯함과 마침

 

- 무진년 한해를 보내면서 -

 

 

서울대 명예교수 장병길

     
  한 해가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을 우리들은 자칫하면 시계로 재는 자연적 시간의 흐름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종교를 믿는 우리들에게는 시간은 흘러가는 시간을 넘어서 생명의 현상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즉 봄은 생명이 솟는 때이고 여름은 생명이 성장하고 활동하는 때이나, 가을은 시드는 때이며 겨울은 거둬, 저장하는 때입니다. 또한 반복을 거듭하는 시간이 아니라, 단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무진년이라는 용띠의 해는 88이란 매우 귀중한 해이였습니다. 왜냐하면 「40년을 넘지 않으리라」는 전경에 기록된 상제님의 말씀을 깊이 믿고 어떤 귀중한 변화를 가져오는 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해의 중요한 일 몇 가지를 신앙과 조응(照應)하면서 잠시 생각하려고 합니다.

  먼저 무진년이 용(龍)띠라고 하므로 용의 성격을 더듬어 보면 이러합니다.
  「크도다. 천덕(天德)의 대시(大始)이여, 만유가 거기서 비롯되니 곧 통천(統天)이로다. 구름이 떠다니고 비가 내리니 만유가 돌고 돌아서 이룩되도다. 비롯함(始)과 마침(終)이 대명(大明)하여 육효(六爻)의 자리가 제 때에 이루니 때에 여섯 용(龍)이 올라타고 어천(御天)하도다. 건(乾)의 도(道)가 변하여 만유의 생명을 바로하고 평화를 보유화합(保有和合) 하나니, 바로 건(乾)의 이정(利貞)의 덕이로다. 먼저 온갖 사물을 내어 놓으니 온 나라가 평안하도다.」 이에 따르면 무진년, 용해는 용이 하늘에 올라가서 어천 · 통천하는 해이고 만유가 평화롭고 온 나라가 평안한 해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아니라, 온 누리가 소망의 해로 믿었고 또 소망을 걸었습니다.
  첫째로 전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서울 경에서 모든 법과 정사(政事)가 이루워지리라는 것인데, 과연 그대로 서울에서 여태까지 없었던 161개국 나라 사람들이 모여서 88올림픽과 장애자 올림픽을 손에 손을 잡고 치뤘습니다. 진실로 팔방의 신문(神門)을 열어 놓으시니, 서로 으렁대던 동서남북의 민족들이 함께 손을 잡고 평화를 이룩했습니다. 즉 상상조차 못했던 소련에서 일대발상(一大發想)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들에게 있어서의 원시반본(原始反本)인 것입니다.

  「노보에 미스테니에」(新思想),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찌」(개방)의 주장은 수화상통의 징조가 되었고 세계를 하나의 조그마한 지구촌으로 신조(新造) 했습니다. 또한 상생(相生) 실현의 첫 단계가 되었습니다. 주권이나 체제를 넘어서 상호협력을 내세웠습니다. 「사십년 넘지 않으리라」는 상제의 말씀대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사상을 넘은 것에 깊은 감명을 느낍니다.
  또 한편 용띠 해에 국내에서 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사람들의 자기주장의 소리가 길가에서, 농촌에서, 일터에서, 학교에서 터져 저들의 한을 풀게 된 사실입니다. 감옥에 갇혔던 상민들도 풀려 원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난법난도한 사람 볼 낯이 무엇인가」의 말씀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여합부절(如合符節)이였습니다. 즉 빈천을 즐기지 않은 자, 약한 자를 즐기지 않은 자, 어리석음을 즐기지 않은 자, 부귀하고 강하고 지혜로운 자들이 스스로 깎였습니다. 저들의 마루, 방, 곡간에 가득 차 있던 살기와 재앙이 터졌습니다. 이래서 난법은 물러가고 진법이 온 세상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가히 용의 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하나 용해는 또 하나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건(乾)은 크게 통하니 이정(利貞)이라. 잠용(潛龍)이니 쓰지 말지어다. 현용(見龍)이 밭(田)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야 이롭도다. 군자가 종일 씩씩(乾乾)하여 저녁까지 근심하니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리라. 연못에서 뛰더라도 허물이 없으리라. 비룡(飛龍)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야 이롭도다. 항룡(亢龍)이니 후회가 있으리라. 여러 용을 보되 우두머리가 아니면 길하더다.」

  무진의 용 해에 항우(項羽)가 오강(烏江)에 쫓기고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죽은 것과 같은 일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연못에 있던 잠룡이 현룡이 되고 비룡이 되더라도 마지막의 굳센 용이 되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五공비리에서 들어났다. 우리 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서남, 동남 아시아 사회에서도 일어났다. 건괘(乾卦)에서 상九가 항룡이다. 

  이것과 관련해서 남반구의 기아와 북반구의 포만(飽滿)이 대조를 이루어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굶어 죽는 어린 것들의 수는 해마다 서울인구의 수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너의 살과 나의 살을 쓸데 있노라」는 말씀이 실현되어야 할 단계에 있다고 봅니다. 그로 인해서만 상생은 굳혀질 것입니다.
  어느 해나 마찬가지 이겠으나, 용띠의 무진년인데도 이모저모가 있어서 고르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고르게 아무 탈없이 발전해 온 종단 내에도 빗나간 허영(虛影)이 종단 밖에서 안으로 드리웠던 일이 있었습니다.

  모든 허영은 수련과 공부의 수도로써만 깨끗이 지워질 것이고, 거기서 새로운 용력이 또한 솟을 것입니다. 시간은 우리 종도들에게 흐름으로서가 아니라 생멸(生滅)의 근본으로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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