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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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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우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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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 할 일

 

입은 함부로 말함을 삼가고, 귀는 옳지못한 이야기를 듣지 않으며, 눈은 사리에 맞는 것만 보아야…

 

 

교무 허장무

                

  꽃 향기 속에 입도식을 하고서 어느덧 낙엽들의 잔해를 밟으며 발길을 옮길 때 귀밑으로 칼날 같은 바람이 스치면서 정신을 말끔히 씻어준다.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그간 너무나 짧은 각으로써 수도생활을 해오며 별다른 변화도 못 느낀 채 제대로 생활하지 못한 게 모두 자신 탓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미지근한 생활에도 자인 자각치 못하고 뚜렷한 대처 방안도 강구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낸 것은 상제님과 조상 선령신들게 너무나 뵐 면목없는 하루 하루였다.
  며칠 전에도 후각을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서 약속시간이 지나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마침 포덕 나온 선각께서 오셔서 그간 자신의 수도생활에서 근간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면 들려주던 말씀이 나의 텁텁했던 마음을 세척 시켜 줄만한 청량제가 되었다.

  남을 잘되게 함으로써 내가 성찬 되고 이러한 상생지도를 사회에 널리 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또한 상제님의 사업을 받드는 것임을 상기해 주었다.

  우선 마음이 편해야 올바른 사고와 판단이 서고 몸이 안정되어야만 활기찬 행동으로 무슨 일이든 성사시킬 수 있다.
  수도인들이라면 安心 · 安身 · 敬天 · 修道 사강령과 誠 · 敬 · 信 삼요체를 다 알고 있으되 그 깊은 진의와 실행함이 너무 소극적이고 천하사를 도모하는 자들의 시야가 너무 좁다는 게 현재 입도한지 얼마 안 되는 저 같은 수도인의 좁은 각이라고 생각한다.

  바른 수도행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겠다. 마음의 밭을 옥토로 일구고 그 밭에 건실한 씨를 뿌려야 많은 수확을 바랄 수 있다. 밭이 좁고 박토이거나 좋은 밭이더라도 정성 들여 가꾸지 않는다면 가을에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도의 올바른 각을 세우려면 첫째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모든 만물에서부터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하나에까지 사랑을 주어야만 그 모든 것들이 보은관계로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이다.

  작게는 풀 한 포기에서 크게는 거대한 바위가지도 수 억년을 두고 볼 때 세상은 돌고 도는 순환지리로 되어 있음에도 우리들의 좁은 시야에선 정지된 한면만 보기 때문에 인간들이 물질문명의 병폐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자멸의 길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꽃밭에서 놀면 꽃 향기가 몸에 배고 오물 속에선 악취가 배는 법, 말 한마디 함에 있어서도 항상 덕을 품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단어들을 사용하고 불분명하거나 부정적인 단어들은 아예 뇌리에서 지워버려야 하겠다. 부단한 수심연성과 세기연질로 자신의 마음을 가꾸어 좋은 생각과 넓은 아량으로서 만물을 포용할 수 있는 호생지덕을 새겨야 하겠다.
  상제님 말씀에 「나의 말은 늘지도 줄지도 않고 여합부절이니라」하셨다. 작게 크게 수도생활에 있어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이 이루어지는걸 느꼈을 것이다.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일에 몰두하면 반드시 성사되듯 우리는 인위적인 사도(邪道)가 아닌 신도(神道)란 점을 각심 「侍天主造化定」 하늘에 주인이신 상제님을 나의 마음에 모셨으니 나의 몸에서 모든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진대 부족함이 어디 있으리오.

  간혹 수도생활 중에 실의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그때마다 선각들은 그것을 대나무가 자랄 때 마디를 이루는 이치와 같다고 이끌어 주셔서 한마디 한 마디 넘기며 자라오고 있지만 결코 실의에 빠질 필요가 없다. 오직 미래만이 있을 뿐 항상 미소를 머금고 안심 · 안신으로서 신명이 즐거이 머물도록 접대해야만 긴 안목으로 볼 때 상제님 사업이 봇물 터지듯 진전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셨다.
  상제님께서 「진심견수복선래」라 하셨고 「악장제거 무비초 호취간래 총시화,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실은 마음의 자취이다」(교법 1장 1절)라 하셨다.

  원효대사도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라 하셨듯이 마음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셨다. 하나의 일화를 들어보자면 어떤 가정이 여름에 피서를 다녀와서 보니 장롱 깊숙이 있던 폐물들을 몽땅 도둑 맞았다. 주인이 돌아와서 보니 몇 십년 동안 아끼고 아껴서 모은 재산인데 없어졌으니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듯 하였다. 그 때 옆집 주인이 딱해서 한마디 거들어 주었다. 「당신들은 작은 보석은 도둑 맞은 줄 알면서 진정 큰 보물은 도둑 맞은 줄 모르고 있소. 보석이야 다시 모으면 되지만 도둑 맞은 마음은 어디서 찾을 것이오.」 그제서야 두 부부는 정신을 차려 늦게나마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 물론 하루 아침에 마음을 고쳐 먹을 수 없으리라. 좀 여유를 가지고 한치 한치 고쳐나가면서 입은 함부로 말함을 삼가고, 귀는 옳지 못한 이야기는 듣지 않으며, 눈은 사리에 맞는 것만 보아야 할 터인즉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안보고 안 듣고 말하지 않을 수 없으되, 모든 불미스러운 일들은 희망적이고,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끝맺음이 되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큰 일이며, 실천함에 있어서는 아주 미세한 것에 유의해야만 자신을 훌륭하게 조각 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본디 사람이란 선행보다는 악행이 쉽고 올바른 행동보다는 실수가 잦은 경우가 보통이다. 마음을 잘 가져서 새로운 자신을 조각할 정신개벽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에서도 자기 암시법, 자기 최면법, 마인드콘트롤 등을 수험생들이나 몇몇 직장인들은 직접 실행에 옮겨 효과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생활 중에 무의식 속에서 잠재된 초능력(?)을 부리지만 그것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인간은 본시 잠재능력이 있기에 인간 완성의 길을 가는 수도인으로서 자신의 마음과 잠재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돌을 던져도 소리가 나지 않고 쉬 매울 수도 없으며 쉽게 마르지도 않는 드 넓은 호수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믿고 선후각이 서로 믿음으로써 일심이 생기고 신명이 응해 모든 일을 자신의 뜻대로 성사시킬 수 있다.

  이제 상제님의 덕화를 펴나가며 무자기 정신개벽으로 후천선경을 열어 갈 수 있는 인간의 건실한 씨종자가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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