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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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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논단 : 大巡思想의 世界觀

大巡思想의 世界觀

 

             

 이경원 <평도인ㆍ서울방면>

<대진대학교 · 미국학과 교수> 

          

서언
  흔히들 많은 사람들이 대순 사상(大巡 思想)을 한국적 사상 또는 민족 종교사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분류는 잘못하면, 특히 그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 대순사상을 고루하고 폐쇄적인 국수주의(國粹主義)나 편협한 민족주의(民族主義)와 관련 지워 생각하는 과오를 저지를 수도 있다. 상제님께서는 이 땅에 강세하시어 한국을 근본으로 생각하시어 그 근본이 잘 되도록 하여 그를 근거로 만국활계(萬國活計) 가 성취되도록 공사를 보셨다.

  그런 의미에서 대순사상에는 우리의 민족주체사상이 구현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루한 국수주의나 편협한 민족주의와는 구분되어야 할 일이다.



세계 속의 동양 그리고 한국
  동양 그리고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서양의 희생 위에 동양을 위하자는 것도 아니고, 한국이 아닌 것의 희생 위에 한국을 위하자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한나라의 희생 위에 한나라를 이롭게 하자는 제로섬(zero sum game)의 의미였다. 동양을 구원하기위한 상제님의 말씀과 공사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이제 서양사람의 세력을 물리치고 동양을 붙잡음이 옳으니... 서양세력을 꺽으리라.」(예시 24절)
「이제 동양 형세가 그 존망의 급박함이 백척간두에 있으므로 상제께서 세력이 서양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공사를 행하셨도다.」(공사 1장 13절)
  이런 동양에 관한 사랑에 대해 그 중에서도 이땅 동토(東土) 한국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시었는데, 이는 조선이 예로부터 신명대접을 극진히 잘하는 곳일 뿐 아니라 유독 이 땅의 특별함 때문임을 여러 번 여러 곳에서 밝히신 바 있다. 「나는 서양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와서 천하를 대순하다가 삼계의 대권을 갖고 삼계를 개벽하여 선경을 열고 사멸에 빠진 세계창생을 건지려고 너의 동방에 순회하던 중 이 땅에 머문 것은 곧 참화 중에 묻힌 무명의 약소민족을 먼저 도와서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려 하노라... 궁을가(弓乙歌)에 조선 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난다....」(권지 1장 11절)
  이처럼 상제님께서는 우리나라 즉 이 동토에 각별한 애착심을 갖고 강세하시어 이 약소민족의 만고의 한을 풀어주려 하셨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상제께서 내장산에 가셨을 때와 도주께서 마하사에서 도수를 마치고 도장에 돌아오셔서 말씀하신 「...世界有而此山出」(행록 2장 5절과 교운 2장 48절)이란 구절이나 「萬國活計 南朝鮮, 淸風明月 金山寺, 文明開花 三千國, 道術運通九萬里」(예시 14절)은 만국(萬國)이 잘되는 계획이 남조선(南朝鮮)에서 시작되나 그 후천개벽은 남조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삼천국 구만리 (三千國 九萬里)에 퍼져 나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동토는 각별한 땅임에 틀림없음을 의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특별한 동토는 주변국들과 아무런 문제없이 모든 문제가 스스로 다 잘 풀려갈 것인가. 상제님께서는 여러 곳에서 주변국인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잘 정리돼야 우리나라가 좋게 되리라는 취지의 말씀과 공사를 보셨다.
 「이 처결로써 중국이 회복하리라. 순망즉치한(脣亡則齒寒)이라 하듯이 중국이 편안하므로써 우리는 부흥하리라. 중국은 예로부터 우리의 조공을 받아 왔으므로 이제 보은신은 우리에게 쫓아와서 영원한 복록을 주리니 소중화(小中華)가 곧 대중화(大中華)가 되리라」(공사 3장 18절)
「조선을 서양으로 넘기면 인종의 차별로 학대가 심하여 살아날 수 없고 청국으로 넘겨도 그 민족이 우둔하여 뒷 감당을 못할 것이라. 일본은 임진란 이후 도술 신명사이에 척이 맺혀 있으니 그들에게 맡겨주어야 척이 풀릴지라. (공사 2장 4절)
「현하 대세가 오선위기(五仙圍基)와 같으니 두 신선이 판을 대하고 있느니라. 바둑이 끝나면 판과 바둑돌은 주인에게 돌려지리니 옛날 한 고조(韓 高祖)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으되 우리나라는 좌상(座上)에서 득천하 하리라」(예시 28절)
  이와같이 말씀과 공사는 바로 우리 한국인들의 인내, 지혜로움, 자중을 촉구하면서도 희망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다. 즉 충돌과 대결의 구도보다 상생(相生)의 구도로, 그리고 한국을 생각하되 한국만을 생각하는 태도보다 동양과 세계를 생각하고 그 속에 조화하고 구원하려는 태도를 강조하셨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순사상(大巡思想)은 편협한 민족주의나 고루한 국수주의가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을 생각하는 만국활계(萬國活計)의 사상인 것이다.



세계 문화통일과 도인의 할 일
  물론 대순사상(大巡思想)은 수 많은 이질적 민족과「문명의 충돌」도 간과하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대순사상(大巡思想)은 여러 갈래의 문화를 포용성 있게 받아들여 통일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관한 전경의구절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세계의 모든 족속들은 각기 자기들의 생활 경험의 전승(傳承)에 따라 특수한 사상을 토대로 색 다른 문화를 이룩하였으되 그것을 발휘하게 되자 마침내 큰 시비가 일어 났도다. 그러므로 상제께서 이제 민족들의 제각기 문화의 정수를 걷어 후천의 이룩할 문명의 기초를 정하셨도다.」(교법 3장 23절) 「이제 동서양이 교류되어 여러 가지 주의(主義)가 일고 허다한 단체가 생기나니 이것은 성숙된 가을에 오곡을 거둬 결속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교법 3장 38절)

  이처럼 대순사상은 문화 문명의 통일과 이를 위한 준비와 가능성을 예시하여 왔던 것이다. 동서냉전이 마감된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문명의 충돌」을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순사상은 이미 이러한 문명의 충돌을 예견하고 이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던 것이다. 이에 대해 다음의 말씀과 공사는 이질적인 종교를 모두 다 받아들여 포용하고 이들 종교들의 구원책임까지도 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또 어느날 상제께서 말씀하시길 『선도(仙道)와 불도(佛道)와 유도(儒道)와 서도(西道)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바탕이 되었나니 이제 최수운(崔水雲)을 선도(仙道)의 종장(宗長)으로, 이마두(李馬竇)를 서도(西道)의 종장(宗長)으로 각각 세우노라』고 하셨도다.」(교운 1장 65절) 「상제께서 하루는 공우에게 말씀하시길 『동학 신자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고, 불교신자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예수신자는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나, 누구 한사람만 오면 다 저의 스승이라 따르리라』고 하셨다. 」(예시 79절)
  이처럼 대순사상은 선불유서도(仙佛儒西道)를 포용하여 이들 신자들이 기다리는 스승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상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도인들의 세계를 향한 임무는 막중한 것이다. 왜냐하면 도인들은 상생(相生)의 도(道)로 세계(世界)를 대하고 만국활계(萬國活計)를 염두에 두고 민족(民族)을 생각해야 할 입장에 있는 것이다.
  「상제께서 계묘년에 종도 김형렬과 그 외 종도들에게 이르시니라. 『조선 신명을 서양에 건너 보내여 역사를 일으키리니 이 뒤로는 외인들이 주인이 없는 빈집 들 듯 하리라. 그러나 그 신명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제 집의 일을 제가 다시 주장하리라.』」(예시 25절)
  「이제 너희들이 지금은 고생이 있을지라도 고생을 참을지어다. 장차 천하 만국을 주유하여 중생을 가르칠 때 그 영화는 비길데가 없으리라.」(예시 82절)

  이처럼 도인들 앞에 놓여 있는 과제중의 하나는 세계 창생의 행복과 만국활계를 생각하며 이질적인 문화 문명을 통일하려는 대순사상을 각처에 순회 연포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작은 일에도 배타적이거나 폐쇄적이지 말고 보다 더 너그럽고 포용력 있게 개방적으로 되어야 함이다.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보편 타당성과 합리성 있는 태도와 언행(言行)을 하여 모든 이들로 하여금 대순도인(大巡道人)들과 대순도인들의 언행이 이해되고, 존경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

  즉 도인으로서 학생이면 공부를 잘 하는 학생, 가정에서는 훌륭한 아버지 어머니 또는 자식노릇, 정치를 하면 존경 받는 정치인이 되는 일도 중요한 것이다. 그래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져 각처의 종도들에게 순회 연포하는 소임을 잘하게 될 것이다.



결어
  대순사상은 민족(民族)의 주체성(主體性)과 자존심(自尊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배타적이며 편협한 또는 고루한 민족주의(民族主義)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세계인류 전체의 평화와 만국활계(萬國活計)의 사상이다. 그리고 세계 여러 문화와 민족 가운데 유독 우리 민족이 해야 할 일들이 있음에도 대순사상(大巡思想)은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상생(相生)에 바탕을 두고 인내, 자중을 하며 올바른 믿음을 갖고 세계 속에 조화를 이루며 그런 믿음을 전세계에 전파하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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