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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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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The Children of Heaven(천국의 아이들)

The Children of Heaven

천국의 아이들

‘내가 본 천국의 모습’

 

 

글 교무부

 

 

 

  천국을 보았다. 그곳엔, 황금빛 풍요 대신 아이들의 금빛 웃음이 있었고, 천국의 신비 대신 투박한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는 아이들의 마음이 있었다. 누군가 천국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천국의 아이들’이 그들만의 모습과 꾸밈없는 일상의 이야기로써 그 세계를 열어 보일 것이다.

 

  이란의 테헤란 남쪽, 가난한 가정의 초등학생 알리는 엄마의 시장 심부름을 갔다가 이제 막 수선한 여동생 자라의 신발을 잃어버린다. 여동생 자라는 내일 학교 갈 때 신을 신발이 없다며 눈물만 글썽인다. 가난한 집안 형편을 아는 오빠는 자라에게 신발을 찾아줄 것을 약속하고 자라를 달랜다. 결국 자라는 알리의 낡은 운동화를 같이 신을 수밖에 없게 된다. 자라는 오전반, 오빠 알리는 오후반, 이들의 하루는 운동화 한 켤레를 돌려 신으며 바빠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자라는 학교 운동장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신발을 신은 한 아이를 발견하고 몰래 아이의 집으로 따라간다. 하지만, 그 소녀의 아버지는 장님이고 그 집은 자신들보다 더 가난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차마 신발을 돌려받지 못한다. 다행히 알리는,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의 3등상 상품이 운동화라는 소식을 듣게 되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체육선생님께 애원한다. 결국 알리는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자라에게 기쁜 마음으로 운동화 상품이 걸린 3등상을 약속한다.

 

  이란의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천국의 아이들’은 1997년 몬트리올영화제 그랑프리, 파지르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뉴포트 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의 수상이 말해주듯 수많은 영화인들로부터 인정받은 작품이다.

  뒷이야기로, 감독은 두 주연배우 ‘미르 파로크 하스미안(알리)’과 ‘바하레 사디키(자라)’를 테헤란의 초등학교에서 어렵게 찾아냈다고 한다. 두 아이는 영화 속 알리와 자라처럼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평범한 어린이들이다. 꾸밈없이 차분한 그들의 연기에는 전문 배우의 완숙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그 느낌은 관객의 마음속 빗장을 조용히 열어주는 마법과 같다.

  마지드 감독은 연출에 있어 시종일관 진실과 절제를 잃지 않는다. 아동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동영화 특유의 유치함이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극적인 카메라워크 대신 꾸밈없는 구도를 선택했고 촬영장소의 고유한 빛을 필름 속에 소중히 담았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세밀하진 않지만 마치 아이들의 시선처럼 순진하며 그 속에 담겨지는 포근한 빛은 금빛 같다. 그 빛은 영화 전반에 흐르다가 아이들의 표정이나 물빛과 만날 때면 천국의 색이 된다.

  무엇보다, 마지드의 메시지가 돋보이는 부분을 놓칠 수 없다. 알리가 아버지와 도시로 하루 품일을 찾아 떠나는 장면에서 낡은 자전거를 탄 두 부자의 모습이 도시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초라한 두 부자(父子)의 모습과 그들 앞에 우뚝 선 도시의 부유, 이 둘 사이의 대비를 제대로 이해할 경우 우리의 의식은 반전을 경험한다. 낡은 자전거와 초라한 옷차림은 그들의 마음속 천국을 더욱 풍요롭게 부각시키며, 겉만 화려한 도시의 삭막함은 그들 앞에서 오히려 초라해진다.

  낡은 신발 한 켤레가 보여준 힘겨운 듯한 일상이 한편으로는 삶의 고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영화 속 아이들의 표정이 그처럼 밝고 고와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때때로 강하고 부한 이들의 모습에서 어두운 그늘을 발견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말이 필요 없이 해답은 알리와 자라가 전하는 이야기 그대로일 것이다.

  가끔 천국이 그리울 때면 아이들의 곁으로 다가간다. 아이들의 웃음과 호흡이 머무는 곳, 그곳에서 가만히 눈을 감으면 천국이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렇게, 꿈결처럼 천국의 모습이 담겨진 그림으로 가득하다. 여러분이 만약 그 그림들을 발견한다면 마음속에 간직해두기를 희망해본다. 그 모든 영상들은 아마, 우리가 믿고 소망하는 지상의 천국이 결코 헛된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약속해줄 것이다.

 

 

 

영화정보

ㆍ감  독 : 마지드 마지디

ㆍ제  작 : 모하메드 에스판디아리, 케빈 코스트너(미국)

ㆍ각  본 : 마지드 마지디

ㆍ출  연 : 리르 파르크 헤스미안(알리), 바하레 사디키(자라)

ㆍ제작연도 : 1997년

ㆍ상영시간 : 87분

 

영화상식

ㆍ카메라워크(camerawork) : 카메라의 위치 설정에서부터 앵글 조작,카메라 이동에 이르기까지 카메라를 다루는모든 조작 기술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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