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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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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포도 한 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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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한 알의 의미

 

     

박 옥 순<잠실1방면>

   

  우연한 기회에 대순진리회를 알게 되어 입도식을 하게 되었다.

  그저 평범하게 되는대로 살아왔던 나는 입도식 이후 큰 발전의 계기를 기대하였으나 그러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내 생활에 어떤 제약을 받는 구속감만 엄습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구속감 속에서 하나의 변화가 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절제없는 생활의 흐름속에 구태의연한 나의 사고가 부질없고 허망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됨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것은 오로지 서각의 끈질긴 격려와 끊임없는 정성으로 나의 잘못된 사고를 바꿔 수도인이라는 명목만을 유지하고 있던 나에게 천지공정의 일꾼이라는 자랑스러운 명예를 심어주었다.

  이론보다는 행(行)이라는 선각의 말씀에 따라 호기심 반 자신감 반으로 포덕에 나섰다. 첫날이라 그런지 또는 말을 많이 하지 않던 성격 탓인지 잘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도 그리 쉽게 다가서질 못했다. 더구나 만나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도에 대한 주제만으로 말을 붙이기란 자존심이 더욱 허락지 않았다. 말은 입속에서만 맴돌고 있을 뿐 바깥으로 나오질 못했다.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무리 떨쳐 버리려 애써도 도무지 잘 되질 않았다.

  선각분들은 말의 솜씨보다 정성이라던 데 정성은커녕 겁부터 났다. 자존심과 생명을 바꿀 수 없는 나의 모자람은 선각분들의 정성에 조금이라도 보답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렇게 어려운 것이 수도 생활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포덕소로 향하여 걸어 가는 도중에 선각을 만났다. 마치 아기가 엄마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으나 포덕에 나서서 나약했던 나의 하루생활에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선각은 나의 이러한 마음을 꿰뚫어 보듯 어깨를 쓰다듬어 주면서 자신의 처음 포덕생활을 자상히 이야기 해주었다. 선각의 따뜻한 손길과 자상한 말씀에 어느 정도의 안도감가 희망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라는 말처럼 인간은 육체적 탄생과 정신적 성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머니가 고통속에서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여 아픔속에서 육체적인 탄생을 시켜준 것처럼 선각은 정성과 하해같은 보살핌으로 나를 道人으로서 거듭나게 한 것이다. 가정에서의 어머니의 고통과 道에서의 선각의 정성은 어쩌면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그런데 나를 올바른 수도인이 되게 하기 위하여 따뜻한 배려와 끊임없는 지도를 아끼지 않았던 부모와 같은 선각에게 나는 어떻게 하였던가.

  마냥 철부지처럼 투덜거리기도 하였고, 게으름을 피우기도하고 때로는 약속을 무시해 버리기도 하고……, 선각이 나에게 보여준 정성에 비하면 난 너무도 부족한 수도인이 아닌가

  入道한지 몇 달이 지나 이젠 道의 진리에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내가 지금 서있는 위치가 어느 사회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생명에 관한 권리를 가진 것도 알았고 이 道가 내가 가야만 할 길이라는 것도 알았다. 비록 깨달음도 적고 믿음도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선각이 오직 정성으로 염원 하듯이 상제님의 법방에 따라 성경신을 다할 수 있는 올바른 수도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각에 대한 보답이요, 나의 도리이며 조상의 염원일 것이다.

  어느날 선각이 주신 포도한알에 나는 불현듯 어린아기의 천진난만하게 반짝이는 까만 눈동자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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