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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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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보 1면 종무원장 말씀 생애와 사상(13) 종단소식 논문 문단 천계탑 대진연합회 내가 본 대순진리회 알립니다

대진연합회 : 『화평의길』 영화상영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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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의길』 영화상영을 마치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겪은 산경험과 시행착오는 대진회 활동에 있어서 하나의 밑거름이 되어 큰 도움이 되기도…….

 

 

동부방면 연 승 환

       

  밖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달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왠지 마음이 불안했다. 이윽고, 결과가 나왔다. 서클 등록이 부결되다니… 너무도 믿어지지 않는 결과에, 멍하니 강교무를 쳐다보았다. 그 얼굴에는 역력한 실망감이 있었다. 그 실망감이 나를 민망하게 했다. 이것은 내 책임이다. 道에 불가능이란 없는데 이 어찌 된 일인가? 꼭 되리라고 굳게 믿었건만, 내가 어떻게 마음을 잘못 먹었길래 이 모양이 되었단 말인가?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후회한들 무엇 하리오. 천하를 도모하는 자가 어찌 이런 조그만 일에 마음이 흔들리겠는가. 「우리는 무너지지 않는다. 무언가 다시 시작해 보자. 무언가를 해서 우리의 존재를 알리자. 그렇다. 영화 상영을 하는 거다. 가장 쉬운 방법이 이것이다.」 우리의 행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처음엔 막막했다. 과연 등록도 안 된 우리 서클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처음엔 강교무도 그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태도였다. 「에이, 되나 안되나 한 번 해보는 거지, 해 보기도 전에 어찌 알 수 있겠나?」 다음날부터 장소 물색에 나서기 시작했다. 역시 예상한 바대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아직 미등록 서클이기 때문에 장소 사용허가에 제약이 많았고 집회허가에도 문제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가장 어려웠던 일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一心을 가지면 불가능이란 없는 법, 천신 만고 끝에 장소 사용허가와 집회허가를 받아냈다. 집회허가가 최종적으로 결재 나던 날, 그 동안의 긴장이 쫙 풀리면서 나는 아랫목 신세를 져야 했다. 몸살에 걸린 것이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자리에 눕다니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이틀 동안을 꼼짝 없이 앓아 누운 후에, 한숨을 돌리고 새로운 작업에 착수했다. 대진연합회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홍보 활동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대진연합회를 찾아갔다. 연합회에는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어서 작업은 의외로 쉽게 끝났다. 홍보 자료를 다 작성하고 나니 이제 고생은 거의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나머지는 얼마 전에 구입한 컴퓨터에 맡겨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였다. 高價의 컴퓨터가 이상하게도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상한 고장을 일으키질 않나, 수리 과정에 있어서도 있을 수 없는 착오가 일어나서, 수리 시간이 보통의 경우의 몇 배의 시간을 요했다. 그래서 컴퓨터를 지키며 뜬 눈으로 밤을 세우기 일쑤였고, 한시라도 불안감 때문에 마음이 편할 때가 없었다. 「혹시 오늘 또 컴퓨터가 고장이나 나지 않았을까?」하고 집에 가 보면 영락없이 고장이었다. 놀라서 수리점에 연락하려 하면 휴일이기 일수였고 겨우 연락이라도 되면 대단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대답만이 들려왔다.
  나는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몸도 지치고 마음까지 지쳐 갔다. 불현듯,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가 하는 회의가 밀려오기도 했다. 힘들여 마련한 포스터를 몽땅 잃어버렸을 때에는, 진짜 그만 두고 싶었다. 그 때,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 잡아준 것은 무엇보다도 연합회 임원분들과 선각분들의 격려와, 회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 만약 그것마저 없었다면… 결국 홍보자료 제작은 예상보다 네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고 행사시간 직전까지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을 나누어 주고 하는 일들은 행사 준비 기간동안에 유일하게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다.

  드디어 운명의 6월 5일 월요일 아침부터 내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컴퓨터 고장으로 팜플렛 제작이 늦어진데다가 붙여 놓았던 포스터들이 일요일 사이에 다 없어져 버린 것이었다. 도저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했다. 그러나 곧 이성을 찾고 새로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부리나케 전단을 복사하고 각 건물에 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기만 했다. 1시 50분쯤에 연합회 임원들이 오셨다. 아마 이 분들이 없었으면 행사는 완전히 엉망이 되었을 것이다. 급한 때에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 겨우 겨우 홍보를 끝내니 3시가 다 됐다. 아 이제 운명의 시간이구나, 과연 몇 명이나 올 것인가?
  3시인데도 온 사람은 겨우 50여명. 「실패란 말인가?」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약 150명 가량 들어왔다. 관객들은 조용히 영화를 관람했고 영화는 아무 사고 없이 순조롭게 돌아갔다. 마치 상제님의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났을 때 처음 시작할 때처럼 다시 긴장을 하고 단상에 올라가 간단한 인사말로 마무리를 하였다. 관객들은 썰물처럼 사라져 갔고 시청각실은 순식간에 텅 비었다.

  이제 행사는 끝났다. 과연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했던가? 그 동안 생각하고 행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아니, 우리가 이 같은 일을 했던가? 지금가지의 일들이 나답지 않고 신비하게만 느껴진다. 분명 신비한 무언가가 남았는데 도저히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성질의 것이다. 이것이 바로 道의 참 맛인지도 모르겠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얻는 산 경험들, 그리고 그 동안 겪었던 수 많은 시행 착오들은 이번 행사의 큰 副 소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만족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행사로 경희대학교 대진회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어 상제님의 덕화선양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충분한 밑거름이 되었다면 그것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다음 학기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진회를 등록시켜 더욱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을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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