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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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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入道는 제2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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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道는 제2의 탄생

 

올바른 경위를 세워 나가기로…    

 

        

허 원 기 <대명1방면>

           
  어린 시절부터 내 가슴 속 깊숙이 자리잡은건, 죽음과 이별이라는 문제였다. 그 후로 나를 그 보다 진지하게 만드는 다른 문제는 접하지 못했다.

  지극히 기계적이고 겉도는 듯한 학교공부가 나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도대체 나와 世界와 宇宙이 本質은 무엇일까?」하는 문제는 내안에서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인지도 모르며, 사랑을 한다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이별을 예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운명은 잊을만하면 친근한 사람들을 죽음 너머의 세상으로 데려가곤 했고, 그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 되어 졌다.

  다만 홀로 있음에 길들여 졌고 사색의 포로가 되었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갔다. 학문에 큰 의미를 둔 것은 아니었으나 다른 사람들은 인생을 어떻게 해명하고 있는가를 차분히 살펴보자는 결심이었다. 번거로운 언어에 파묻혀 東西古今의 책들을 읽어 나갔다.

  하지만 역시 문자의 한계는 극명했다. 수많은 문제들을 제시하면서도 시원한 해명은 유보되고 있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이 세계 속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이 세계의 밖에 있다」는 것이었고, 「본질은 결코 언어로 표현되어질 수 없을 것」이며 그러기에 「말할 수 없는 것」이며,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몹시 참담했다. 물론 어린 나이에 모든 걸 다 알아야 하겠다는 욕심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전혀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周易과 氣哲學, 老壯, 불교 華嚴學, 융, 크리슈나므르티, 그리고 한국인의 원형 속에 내재된 가능성을 절실히 감지할 수 있었다. 특히 儒・彿・道를 포함한 우리고유의 仙思想이 韓國精神의 중추를 이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本立而道生. 근본이 서면 道는 저절로 생겨난다. 나는 아쉬우나마 천천히 經緯를 세워 나가기로 했다. 도를 포기하지 않는 한 길은 열리게 되겠지. 그러는 사이에 나도 4학년이 되었고 대학과의 이별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대학원에 들어가 좀더 폭넓고 깊이있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한 硏究院을 목표로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공부에 착수했다.

  그해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선각을 만나게 되어 大巡眞理會를 알게 되었고 입도하게 되었다. 시험이 몇 달 남지 않았던 그 때로서는 내리기 어려운 결심이었지만 알 수 없는 분위기에 이끌렸다. 여러 차례의 靈臺參拜, 侍法工夫, 大學生修講을 통해 대순진리회가 한국정신을 가장 잘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있으며 가장 훌륭한 심신 수련법을 수행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시험 한달 전부터 선,후각 도인들의 배려로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시험이 끝나자 선,후각이 도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나 혼자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시험에 대한 허탈감마저 겹쳐 이상하게 마음이 흐트러졌고, 도인들에게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아닌가하는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정당성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참된 세계, 완전한 세계에 대한 추구는 멈출 수 없었고, 동료 도인들의 정성스런 고언으로 마음을 수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연구원에서 송달된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동굴 속처럼 적막하고 고독한 忍苦의 나날들이었다. 그런 내가 이제야 오랜 침묵을 깨고 명확한 소리얻음(得音)을 하게 된 것이다. 동굴 밖에 서서 찬란한 햇살을 맞는 느낌이다. 제대로 시작한다는 것조차 至難한 일이다. 그래서 시작을 반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목숨도 빼앗아가지 못할 소중한 양식을 발견한 것이다. 이 온전한 출발점에 설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해 주신 道人여러분이 고마울 뿐이다.

  佛家에서는 인연의 끈을 잘 맺고 풀어감에 인생의 최고 가치를 둔다. 나는 이제 소중한 인연을 더욱 돈독히 하고, 나 스스로 道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인연자가 될 수 있도록 誠・敬・信을 다해 修道에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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