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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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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 대순사상의 진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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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사상의 진보성

 

대순사상은 현대의 모든 진보적 이념들을 포용한다.


 

     최 윤 하<부평1방면>

   

Ⅰ. 머리말
  구천상제께서는 19세기말, 구한말의 민족사적 수난기에 인류의 미래를 밝혀줄 새로운 이상세계 구현의 메시지를 전해 주셨다. 더불어 현대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갈등을 이미 예견하시고 이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해 놓았다.

  바야흐로 세계는 정치, 경제, 종교 등 사회 제(諸)분야에서 일고 있는 급격한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상생(相生)의 운로(運路)를 개척해 나가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기존이 이념체계와 사회질서가 붕괴되고 선천시대의 종교적 가르침도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대부분의 종교집단은 열광주의의 형태를 취하며 자기들이 집착하는 교리나 주장 밖의 다른 이념들을 전혀 수용치 못하는 병적인 혹백논리로 치닫고 있다. 정치 문화 또한 그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사회실상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일고 있는 혁명적 변화와 정신적 병겁이 시대에 봉착한 인류에게 역사는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상제께서 선포하신 대순사상은 이 시대에 와서 새로운 가치체계를 정립해 나가고 있으며,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를 향해 새 역사 창조의 대열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역사적 관점에서 상제님 강세 전후의 한반도 주변정세를 살피고 현대 사회에 반영되는 대순사상의이념적 진보성에 대해서 소략(疏略)하고자 한다.



Ⅱ. 민족의 수난과 해원공사
  상제께서는 서기 1천8백71년 한말(韓末)의 부패, 타락한 통치체제에 대한 민중의 불신과 절망, 그리고 외세의 침입과 이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된 속에서 인류사에 커다란 획을 그으며 탄강하셨다.

  그 당시 민족사의 좌표를 보면 한반도 주변의 동서사강(東西四强)이 오늘날의 국제정세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세력균형을 유지하며 주도권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렇게 불투명한 국제정세 속에서 나날이 악화되어 가는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파탄, 그리고 극도로 문란했던 사회질서는 양반, 지주계급의 민중에 대한 수탈과 무리한 세금징수를 가중시켰으며 수・한재(水・旱災)와 병겁의 유행마저 겹쳐 민심은 극도로 흉흉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상은 민중들로 하여금 모든 생활이 정상궤도에서 벗어나 버린 탈선된 사회현실에 직면하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의 통치계급은 이렇게 긴박한 현실에 대하여 거의 속수무책이었으며 기존의 유교적 사상체계도 이미 그 빛을 잃고 있었다.

  상제께서 이러한 때에 「…사멸에 빠진 세계창생들을 건지려고 너의 동방에 순회 하던중, 이 땅에 머문 것은 곧 참화 중에 묻힌 무명의 약소민족을 먼저 도와서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려 하노라」(전경 권지 1장 11절)고 하신 말씀은 암흑과 절망 속에서 구원과 희망을 갈구하던 민중이 처지를 간파하고 그들의 간절한 소망에 대해 응답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상제께서 유사 이래 수많은 외침에 시달려 왔으며, 18세기 이후 팽창주의 세력에 이한 외압에 시달리고 있던 이 땅에 오신 것은 그 자체가 민족의 역사적 숙원을 해소하기 위한 해원상생 이념의 구현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의 극한 상황에서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잡고자 하는 민중의 원한을 상제의 권능으로 풀어주고자 한 것이다.

  상제께서 그 당시 시대상황에 대응하여 취했던 태도는 당시의 민중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동학사상과 상대적으로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동학은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하며 권력층의 불의에도 반대를 서슴지 않았다. 동학은 처음에 비폭력주의에 의한 평화적 방법으로 사회개혁을 시도하려 했으나 그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알고 민중봉기로 급선회 하였다. 그러나 상제께서는 동학의 무력저항을 무모한 행동으로 보고 비판하였으며 그들을 찾아다니면서 말리는가 하면, 그 대열에서 이탈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또한 상제의 권능으로 일본이 한국을 병탄하여도 언젠가는 다시 물러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그 때까지 기다릴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세계의 신명을 불러서 천지도수를 새로이 만들었으며 한국은 천지공사로 인하여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되고 한민족은 세계의 일등민족이 될 것이므로 절망하지 말고 그 때를 기다리라고 하신 것은 매몰된 민족의 긍지와 주체의식을 복돋아준 민족사적 해원의 차원에서 평가되어 마땅하다.



Ⅲ. 대순사상의 이념적 진보성
  대순사상의 골자는 과거가 선천 상극시대이므로 사회가 분열 투쟁적인 상극의 모습을 보여 왔으나 앞으로는 통합, 화해, 협동의 새로운 후천선경시대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후천이 오면 과거로부터 있어왔던 사회적 불평등, 신분적 제약, 억압과 착취, 계급적 차별, 인종적 차별과 남녀의 차별이 없어지고 만민평등사상과 인존사상을 토대로 하는 이상사회가 도래한다고 했다. 이것은 천운(天運)으로 이미 결정된 것이며 한국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계의 평화 공존적 질서가 펼쳐지리라는 것이다.

  이는 남녀노소와 빈부강약 등 인간 상호간의 대립과 반목은 물론 인간과 신, 하늘과 땅에 이르기까지 삼계를 가득 채운 원과 한을 풀어 선천 상극시대를 청산하고 상생, 조화, 통일의 조화선경시대가 가까웠음을 선언하는 것으로써 한국 뿐만이 아닌 전 인류적 이상향으로서의 후천선경을 제시하고 있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해원상생의 진리를 통해 후천선경이 도래하게끔 짜놓은 상제님의 공사 중에서 세계의 종교통일과 문화통일에 대한 뜻을 분명히 하신 점은 현대사조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에 접어들어 각 종교간에 대화와 교류가(지금까지는 비록표면적인 접촉이나 피상적 대화에 그치고 있지만)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교단이 나름대로 독자적인 종교통일 운동을 벌려나가는 현상은 천지공사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상제께서 모든 도통신과 문명신을 거느리고 각 민족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를 뽑아 통일하시고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놓으시니라」(예시12절)와「선천에선 판이 좁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 도(道)만을 따로 써서 난국을 능히 바로 잡을 수 있었으나 후천에서는 판이 넓고 일이 복잡하므로 모든 도법을 합(合)하여 쓰지 않고는 혼란을 바로 잡지 못하리라」(예시13절)고 하신 바와 같이 상제께서는 현대문명을 정비하여 후천문명의 씨앗을 싹틀 수 있는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 두신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류의 역사는 반목과 대립과 투쟁으로 점철되어 왔다. 유사(有史)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여러 민족과 국가들은 제각기의 생활습속과 지리적 여건에 따라 각자의 문화와 법을 만들어 서로 제 것만 가꾸며 살아도 아무런 탈이 없었다. 그러나 문명이 발전하여 세계가 점점 좁아지고 왕래가 빈번하게 되자 각 종족간의 종교와 문화가 만주치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반목과 대립을 가중시켜 인류를 진멸지경에 빠지게 한 요인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종교의 개별성과 문화간의 특성이 인류상쟁의 원인이 되어 왔으므로 이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여 각 민족과 국가가 서로 화합하며 살 수 있는 기틀을 만든 것이다.

  이 대목은 앞으로 세계의 종교와 문화가 통일되지 않을 수 없고 또 통일되지 않을 수 없고 또 통일되어야만 한다는 역사적 필연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또한 당시의 민중이 겪고 있던 민족적 수난을 극복하고 인류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각 종교와 문화의 진수를 정리한 보다 강력한 정신적 에너지를 구심점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대순사상은 천하창생이 모두 함께 복록을 누릴 수 있는 지상선경의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상선경 실현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고 그 장소도 하늘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 무대인 이 땅에서 실현되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인간이 지상선경 구현의 구체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하는데서 인간을 중심으로 한 그 독특한 사상체계가 돋보인다고 하겠다.

  이는 천존, 지존보다 큰 인존의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인간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인류구원의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의 제시로 파악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대순사상의 이념적 진보성을 볼 수 있다. 상제께서는 천지와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상을 지향하며 나아가 남 살리는 대인공부를 강조하고 있다. 또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하는 기존의 종교와는 달리 궁극적으로 정치와 종교를 하나로 보는 시각, 그리고 사람도 이름 없는 사람, 땅도 이름 없는 땅이 기세를 얻게 되어 각 민족과 민중의 원이 풀어지고, 정음정양 도수에 의한 여성해원, 상민해원 뿐만 아니라 천・지・인 삼계에 맺힌 모든 원을 푸는 해원상생의 진리는 근대이후에 발생한 정치적 진보정당의 이념들을 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원공사가 단순히 약소민족, 약소계층의 한을 풀어주는 데에만 있지 않고 실로 하늘과 인간과 땅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전 우주적 차원의 공사(公事)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현대사회의 진보적 논리가 보여주는 혁명적 의식은 적과 동지를 선명하게 구분하는 이원적 대립구조로 사회를 이해하는 반면 대순사상의 상생적 세계관은 서로의 화합・화해를 강조함으로써 조화를 유도한다.

  선천시대가 대립과 투쟁 일변도로 진행되어 온 것은 이기와 독선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주의와 이를 기초로 하는 자유이념의 비도덕적 논리에도 기인한다고 본다. 새로운 이상세계의 구현은 구시대의 산물인 이기적 공리주의와 비도덕적 자유사상을 극복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현대적 의미의 선경은 대립, 투쟁, 이기, 독선을 벗어나 조화와 협동의 원리가 지배하는 곳을 말하며, 그러한 원리는 바로 해원과 상생의 이념을 통해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상제께서 종도 박공우에게 「이제는 해원시대니라. 남녀의 분별을 틔워 제각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풀어 놓았으나 이후에는 건곤의 위치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리라」(공사 1장 32절)고 말씀하신 것은 현대의 자유방임주의를 통찰하시고 때가 되면 새로운 예법이 다시 세워질 것임을 말함으로써 무분별한 자유방임주의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또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라 써서 불사르셨도다」(교법 2장 57절), 「어떤 사람을 대하더라도 다 존경하라. 이후로는 적서의 명분과 반상의 구별이 없느니라」(교법 1장 10절) 또 「지금은 해원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느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교법 1장 9절) 등에서 나타나는 말씀들은 구한말 시대의 상식을 훨씬 초월한 파격적인 진보성향을 띠고 있다.



Ⅳ. 맺음말
  상술한 바와 같이 지금은 해원시대라 민족해방과 평등시대가 열려 남녀평등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여장군(女將軍), 여장부(女丈婦)가 출현하는가 하면 하늘만 높은 줄 알았던 선천에 반해 지덕이 알려져 땅도 높임을 받게 되고, 신(神)과 인간 사이의 커다란 간격이 좁혀져 신인합일의 인존시대가 열린다. 아울러 빈부귀천이 타파되어 화기가 무르녹는 평등시대가 열리리라는 말씀은 역사 이래 인류가 꿈꾸어 오던 이상향 건설을 위해 제시된 바 있는 각 종교사상의 진수를 정리한 파격적 선언이다.

  또 한편으로는 상제님 재세당시의 신앙이 그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 가중되는 외세의 억압에 대한 정신적 주권회복운동이었으며 또 지극히 민주적인 정치, 사회개혁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다. 그리고 기존 권력의 압제 하에 있는 민중에게 새롭게 실현해야 할 가치관과 더불어 희망적인 미래사관(未來史觀)을 제시한 점은 이 시대에 재조명되어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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