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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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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보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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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길

 

 

글 선산 22방면 교무 박영우

 

  상제께서 모든 종도를 꿇어앉히고 “나를 믿느냐?”고 다짐하시는지라. 종도들이 믿는다고 아뢰니 상제께서 다시 “내가 죽어도 나를 따르겠느냐?”고 물으시는지라. 종도들이 그래도 따르겠나이다하고 맹세하니 또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궁벽한 곳에 숨으면 너희들이 반드시 나를 찾겠느냐?”고 다그치시니 역시 종도들이 찾겠다고 말하는지라. 상제께서 “그리 못하나니라. 내가 너희를 찾을 것이요, 너희들은 나를 찾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행록 5장 22절)

 

  새 천년의 시작인 2000년 서른셋의 나이에 드디어 상제님의 대도(大道)를 만났다. 열여덟의 이른 나이에 일찍이 수도(修道)의 길이 나의 길임을 자각하며 스승을 찾아 방황한 지 15년. 그동안 불제자가 되고자 무수히 절을 찾아다녔고 선가(仙家)의 고수를 만나고자 수없이 산을 돌아다니며 도(道)와 관련된 서적들을 탐독했다. 그러나 내 능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씩 넘기면서 용케도 살아서 그 무엇보다도 비교할 수 없는 상제님의 천지대도(天地大道)를 만나고 나니 그제서야 비로소 조상선령신의 음덕이 내가 헤아릴 수 없는 차원이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불우한 환경을 탓하며 자랐는데 청년이 되어서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자신의 처지에 희망을 잃고 죽음보다도 두려운 고독과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는 부모님과 조상님의 은혜는 미처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학업을 계속할 수만 있으면 교사가 되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선도자가 되고 싶었다.

  어느덧 입도(入道)를 한 지도 7년이 되어간다. 모든 것을 다 잃고도 단 하나의 희망을 걸고 찾은 대순진리(大巡眞理). 조상님과 부모님께는 용서받기 힘든 불효자요, 선각에게는 배은망덕한 후각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천지의 근본(根本)이 보은인데 그 근본을 외면하면서 내가 어찌 잘 되기를 바랬으며 또 그 무엇으로 남을 잘 되게 하려 했던가.

  부모님과 선각의 은혜는 하늘이 무너져도 잊을 수 없으며 그러기에 어떠한 허물이나 잘못도 있을 수 없다. 포덕을 해서 많은 사람을 후천선경(後天仙境)으로 인도하는 것도 내 자신이 도통군자(道通君子)가 되겠다는 사명감을 갖는 것도 이 선천(先天)에서는 부모님의 은혜도 선각분들의 은혜도 또 많은 도우들과 창생들의 은혜도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기 때문이다. 하물며 천지의 은혜는 무엇으로 보은할 것이며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은혜는 어찌 할 것인가. 반드시 살아서 후천 오만 년 동안 보은하리라.

  도장에서 수호를 선지도 15개월이 되어간다.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도(道) 안에서 내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약하고 병들고 천하고 어리석은 자를 고쳐 쓰시는 상제님의 덕화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일념으로 광구천하ㆍ광제창생의 뜻을 받들어 대도성취에 이바지하는 도인이 될 것을 만수도인들 앞에 맹세해 본다. 끝으로 ‘청년회’에서 또 하나의 희망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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