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 밝고 순결한 마음으로 수도를
밝고 순결한 마음으로 수도를
작은 利己의 길을 이제는 버리고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和合의 길로 들어서야
안동방면 교무 정명숙
펜과 종이를 앞에 놓고 잠시 영혼을 순결화 시키는 작업을 해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지난 날, 얼마나 많은 갈래 길 앞에 서서 나의 영혼은 목말라 하며 헤맸던가. 어디엔가 정녕 청량하고 신선한 샘이 있을 것만 같은데 찾아지지 않는 데에서 오는 낭패감과, 그렇게 의미 없이 지나가 버리는 나날들에 대한 안타까움. 깊은 밤 무거워진 머리 속을 헤집고 들어오는 째깍이는 초침소리의 날카로운 비명은 차라리 심장을 난도질하는 비수였다. 뭔지 모르지만,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꼭 있을 것이 틀림없다. 미어지듯 아파오는 가슴을 달래며 그 많은 시간들을 살아왔었다. 그러던 어느날 방황과 방황 끝에 이젠 방황의 종말을 고하려다 자칫 더 큰 방황 속으로 빠져들려던 위기의 입구에서 살그머니 그 탈출구를 열어주던 길이 있었다. 어느 순간인가 내 자신이 자각할 새도 없이 이미 어느 정도는 돌아서기 힘들 정도로 왔을 때였다. 기존의 모든 길들, 케케묵은 먼지내 나는 지식에의 길, 사회적인 꿈과 도피적인 안정된 생활과 사랑스럽게 아껴왔던 헛된 희망, 취미… 그 모든 길들을 다 버리고 다시는 돌아갈 생각도 그리워하지도 말라고 그 길은 요구해 왔다. 그리고 반항 없이 그런 모든 요구들을 받아들였다. 그 길 어느 끝엔 가엔 분명 신선하고 맑은 샘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고 느꼈기에. 정말로 버려야 할 하나의 길이 있다. 육체는 하나로 한정이 돼 있는데 두 길을 가려 한다면 내 몸은 반으로 찢겨야 하리라. 그래서 버려지지 않더라도 안간힘을 써서라도 버려야 한다. 가장 버리기가 힘들었고 버려지지 않았던 이 마음속에 내재하는 자아-자존과 이기의 길을 이젠 진정 버려야 할 때가 됐다. 그 버림의 과정에서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화합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일상 여물을 되씹는 황소와 같이 매일 매일을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맑은 물로써 이 영혼, 이 마음을 맑고 순결하게, 그리고 깨끗하고 강인하게 닦아나가자. 언젠가 너와 내가 하나가 되고 우리의 이 타는 갈증을 풀어줄 그 샘에까지 도달하는 날, 우리는 목청껏 소리 높여 노래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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