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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
이정태 <평도인ㆍ잠실22방면>
무자기는 도인의 옥조라 하였으니 자기 자신을 속임은 남과 거리감을 주고, 신뢰성을 상실하게 한다. 또한 마음을 여는 폭을 줄여 진정한 수도인의 마음이라 할 수 없다. 우리는 자기 속에 담긴 모든 속된 마음을 비우고, 아무 탐함이 없는 무소유의 경지에서 안심, 안신의 자세로 남이 누린 복을 시샘하지 않고, 남이 잘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어야겠다.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은 나를 버리고 남의 입장에서 실천을 통한 수도, 行을 위한 수도이다. 만약 나 자신보다 남을 위하여 희생정신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단순한 글로만 남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상제님께서「서양인 이마두(利馬竇)가 동양에 와서 지상천국을 세우려 하였으되 오랫동안 뿌리를 박은 유교의 폐습으로 쉽사리 개혁할 수 없어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도다. 다만 천상과 지하의 경계를 개방하여 제 각기의 지역을 굳게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을 서로 왕래케 하고 그가 사후에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서 문운(文運)을 열었느니라. 이로부터 지하신은 천상의 모든 묘법을 본받아 인세에 그것을 베풀었노라. 서양의 모든 문물은 천국의 모형을 본 딴 것이다.」이르시고 「그 문명은 물질에 치우쳐서 도리어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마침내 천리를 흔들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 신도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므로 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니 원시의 모든 신성과 불과 보살이 회집하여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구천에 하소연하므로…」(교운 1장 9절)라고 말씀하셨다. 수칙에서처럼 언동으로써 남의 척을 짓지 말며, 후의로써 남의 호감을 얻는 공부, 남이 나의 덕을 몰라 주어도 괘의치 않고, 오직 남 잘되기를 비는 마음 즉, 뭔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이 잘되기를 비는 마음은 어머니가 자식에게 바라지 않고 베푸는 정성과 비교될 것이다.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 그 자체가 쌓인 원을 풀 수 있는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첩경이라 생각하고, 느끼고 있다. 진실한 마음과 속된 마음이 없이 남을 대하는 마음과 수도인으로써 양심을 속임 없이 수도에 수도를 아끼지 않는 자세의 노력이 내 자신의 마음 닦는 공부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마음을 바로 세울 수 있을 때, 남의 마음에서 즉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에 이 마음이 行으로 표현될 때 남을 위하여 마음과 행동의 표현으로 표출되고, 상생의 마음으로 표출되어 남을 편히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을 생각하는 일, 농부가 곡식을 뿌려 가을에 결실할 것이라는 땅을 믿는 마음. 즉, 信이 있어야 하고 남을 공경하는 敬이 있어야 하고 바람이 없이 오직 베풀고자 하는 誠이 있어야겠다. 대순에서 행하는 구호자선사업 등에서 보듯 어려운 이를 돌보기에 여념이 없고, 정성을 기울여 사람 살리기에 온 정성을 내어 포덕사업에 힘쓰는 길, 성 · 경 · 신으로 남을 잘되게 하여 해원상생하는 길, 남을 미워하지 않는 마음, 남 잘된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남에게 원한을 짓거나, 남을 시기하지 않는 마음, 척을 짓지 않는 마음과 편벽된 생각을 갖지 않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수도에 전념하여 다른 사람을 진실로 대할 때 못할 것이 없고, 사람을 편히 잘 대할 수 있는 남이 잘되게 하는 큰 공부가 아닌가 싶다.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의 으뜸인 포덕사업으로 진정한 일꾼을 찾아 앞으로 선경세계에 같이 넘어갈 수 있도록 인연자를 구하는 일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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