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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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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논단 : 神人調化(신인조화)의 理念(이념)

神人調化(신인조화)의 理念(이념)

 

 

 

신인조화는 신과 사람이 합일되는 경지를 제시
신인조화(神人調化)되면 윤리도덕 정립되어
신계(神界) 질서가 인세(人世)에 베풀어져

 

             

  이경원 <교감ㆍ대순종학과 교수>

           

 1. 머리말
  신인조화는 먼저 신과 인간의 상보적 관계를 전제로 하여 나아가 합일적 차원에서의 새로운 존재를 가정하고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인조화의 개념적인 분석과 더불어 인존의 사상, 윤리도덕 세계의 구현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神人調化(신인조화)의 槪念(개념)
  신인조화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순 종지 가운데 음양합덕의 의미에 대하여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음양합덕은 음과 양의 대대적(對對的) 존재가 하나의 절대세계에서 만나 통일된 경지에서 무한한 혜택을 창조해 내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강세하신 구천상제의 천지공사에 의한 천지조판이며 후천을 이루는 원 바탕이다.

  즉 그 어떤 것도 음양합덕이 아닌 것이 없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음양합덕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신인조화는 신과 인간의 상대적 관계가 하나의 절대적 경지에서 합일되어 새로운 존재의 무한한 가치를 표현한 말로 이해되어 질 수 있다.

  한편 조화(調化)라는 개념은 조화(調和)라고 할 때의「고를 조」자와 조화(造化)라고 할 때의「될 화」자가 합성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고르다」는 개념은 모두가 동등 동권하고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지니며,「된다」는 것은 제 각각이 자기 한도대로 다 된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신과 인간은 더 이상 별개의 존재가 될 수 없으며 하나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3. 人尊(인존)의 實現(실현)
  신인조화의 이념은 인존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때 인존이란 가치가 진리로서의 신에 꼭 부합되어 인간이 지닌 한도대로 신이 응하여 이루어지는 신인합일의 경지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단순한 인간존중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가치에 신격(神格)을 부여한 것이니 인간의 위상이 더할 나위 없이 높아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존(尊)」자의 의미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순히 존귀하다는 뜻보다는 고대로부터 인간이 숭배해왔던 신적인 대상을 내포하는 글자인 것이다. 그리하여 신을 떠받들 듯이 인간을 떠받드는 시대가 바로 인존의 이념인 것이다.

  이러한 인존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와 대비되는 다른 개념과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으로서「천존(天尊)」과「지존(地尊)」을 들 수 있다.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라 마음을 부지런히 하라」(교법 2장 56절)

  이 때 천존이란 말하자면 그 신이 하늘(天)이라고 하는 영역에 집을 정하고 머물면서 권능을 행사하는 것을 뜻하며 따라서 모든 인간 사물이 하늘을 향해 공경을 표시하고 제사를 지내왔던 역사를 의미한다. 지존은 또한 신이 땅(地)의 영역에 머무르면서 사람으로부터의 제사와 공경을 받아왔던 것을 말한다. 하지만「이제는 인존시대」라 한 것은 인간이 곧 신이 머무는 집이 된다는 것이며 그 모든 신의 권위와 능력도 인간에 의해서 행사되어 질 것임을 암시하는 구절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 숭배의 대상도 천ㆍ지에서 인간으로 전환되는 것이며 이는 나아가 천지가 담당해왔다고 생각했던 우주역사를 인간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나가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이 때의 인간은 그야말로 모든 존재 가운데 으뜸이 되고 신의 권위를 행사함으로서 천지 만물이 오직 인간을 위해 그 혜택을 베풀어 주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는 후천선경의 실상이며 음양합덕의 결과와도 연관이 있다.



4. 倫理道德 秩序(윤리도덕 질서)의 確立(확립)
  신인조화로 인해 이룩되어지는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보다도 윤리도덕질서의 확립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이상이 될 수 있다.

  선천의 현실에서 윤리도덕이 타락한 원인은 모두 신을 무시하는 데서부터 발생한 것이며 또한 선천의 윤리도덕이란 묵은 하늘이 빚어낸 것이라서 오늘날과 같은 원으로 점철된 참혹한 현실이 빚어지게 되었다.

  제자가 스승을 해하며 자식이 아비를 죽이며 신하가 임금을 해치는 것 등은 상극세상에서 생겨난 윤리도덕관의 몰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인이 조화된 세상에서는 이러한 윤리도덕은 새롭게 정립된다.

  즉 후천은 신이 인간을 집으로 삼아 합본(合本)이 되어서 이루는 세계이므로 신의 질서와 체계가 그대로 인간 세상에 베풀어지는 것이 된다.

  그리하여 누구를 감히 속인다는 것도 있을 수 없으며 확고한 신의 질서에 어긋나서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그러한 세상이 이룩되는 것이다.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가라사대「선천에서는 상극지리가 인간과 사물을 지배하였으므로 도수가 그릇되어 제자가 선생을 해하는 하극상(下克上)의 일이 있었으나 이후로는 강륜(綱倫)이 나타나게 되므로 그런 불의를 감행하지 못할 것이니라. 그런 짓을 감행하는 자에게 배사률(背師律)의 벌이 있으리라」하셨도다. (교법 3장 34절)

  위 글에서 말하는 강륜이라는 것은 모두 신의 감시와 수찰이 아주 엄격해서 감히 속일 수가 없고 어길 수가 없는 상태를 말하고 있다.
  이른바 삼강오륜(三綱五倫)이라고 하는 것은 임금이 신하의 벼리가 되며(君爲臣綱), 아비는 자식의 벼리가 되며(父爲子綱), 지아비는 지어미의 벼리(夫爲婦綱)가 된다는 것이다.

  이 때「벼리」라고 하는 것은 임금과 신하사이의 신의의 벼리(信義之綱)이며, 아비와 자식사이의 양생의 벼리(養生之綱)이고, 지아비와 지어미사이의 화락의 벼리(和樂)를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윤리적 실천으로서 아비와 자식간에 친함이 있어야 하며(父子有親), 임금과 신하간에 의리가 있어야 하고(君臣有義), 부부사이에 구별이 있어야 하며(夫婦有別), 어른과 아이간에 차례가 있어야 하며(長幼有序), 친구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朋友有信)는 것인데 이러한 전통적 윤리 관념에다가 스승과 제자사이의 이조(以詔)의 강(綱)이 덧붙어 그 새로운 윤리체계가 갖추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신인조화의 시대란 바로 이것이 보편화된 것이며 모든 사람이 이러한 경지 속에서 생활해 나아가는 때다.

  따라서 어떠한 사곡(私曲)함도 행해질 수 없고 아주 엄격한 윤리도덕이 세워질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신명 시대니 삼가 힘써 닦고 죄를 짓지 말라. 새 기운이 돌아 닥칠 때에 신명들이 불칼을 들고 죄 지은 것을 밝히려 할 때에 죄 지은 자는 정신을 잃으리라.」(교법 3장 5절)

  즉 신명 시대로써 표현되는 후천은 신과 인간이 조화되어 인사의 모든 일이 신도(神道)의 권위로서 행해지는 세상이다.

  따라서 아주 큰일에서부터 아주 작은 일에 이르기까지 신이 개입하지 않는 데가 없으며 또한 이를 감독하고 수찰 하면서 오로지 바른 것만을 지켜나가게 된다. (大大細細天地鬼神垂察 : 공사 3장 40절) 사람이 사람을 속일 수 있을 지언정 신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정과 불의가 없는 세상, 밝고 투명한 세계가 이룩된다.



5. 맺음말
  대순사상이 한국종교로서 갖는 신관의 구조는 그 상대성과 일원적 합일의 구조를 면할 수 없다. 신과 인간관계에서 상보적인 면을 강조해 나가고 나아가「인존(人尊)」의 사상을 언급하게 되는 것은 신과 인간의 상대성이 합일적 경지에서 일원화될 것을 주장함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바로 신인조화라고 할 수 있다. 신인조화는 신이 곧 사람이며 사람이 곧 신이 되는 신과 인간의 합일적 경지를 묘사한 말이다. 그리하여 급기야는 최고신격으로서의「상제(上帝)」도 대순사상에서 인신(人身)으로 지상에 강림하게 되는 것이니 이 점은 인간 존중과 세계 일원화를 지향하는 대순사상의 독특한 사상체계를 이루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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