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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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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한국인의 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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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긍지

 

              

염 엘레나 <타직국립의과대학ㆍ여성의학3학년>

 

  내가 한국에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때의 흥분과 감격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내 기억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구 소련의 타민족 이주정책으로 말미암아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약소민족의 서러움을 간직한 채 암울하고 참담한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들은 한 많은 삶을 살아가면서 모국에 대한 원망도 잠시 뿐, 그 원망은 곧 그리움으로 바뀌곤 했답니다. 그들의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은 바로 고향에 대한 강한 그리움의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이주민 2세, 3세 역시 부모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막연하나마 이러한 그리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나의 핏줄, 나의 실체를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는 것이 나 뿐만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는 모든 동포들의 가장 큰 꿈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이러한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마침내 그리던 모국 땅이 비행기 창문 너머로 보이기 시작하자 우리 방문단 일행은 여기저기서 술렁이기 시작했고, 천천히 출구를 빠져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영해 주셨습니다.

  우리 일행은 곧바로 공항을 빠져 나와 한국관광 공사에 들러 한국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대진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서울 도심을 빠져 나와 여러 개의 작은 마을을 지나 대진대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도시에 이렇게 큰 대학이 있다니!」 그 규모에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학교의 웅장함에 내 몸마저 움츠러드는 것 같았습니다. 환영식이 거행되자 여러 분들께서 우리 일행의 방문을 환영해 주시는 말씀과 그 외에 유익한 말씀을 많이 해 주셨고, 식장 안의 엄숙하면서도 딱딱했던 분위기는 연주회가 펼쳐지면서 금새 부드러워졌습니다.
  이곳 학생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어색한 대화였지만 서로 다정하게 교감만은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문 첫날을 보낸 후, 우리는 다음날 전통악기의 연주에 어우러져 함께 즐겼고, 그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 일행은 대순진리회의 포천수도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나는 그곳에 처음 도착하는 순간 직감적으로 이곳이 우리 조상들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이며, 이것이 우리 고유의 종교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대순진리회 본부도장에 갔을 때도 같은 생각이었으나, 그곳에서 나는 우리 조상들의 종교의식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용인 민속촌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과거의 삶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한국의 상류층과 하류층의 삶도 엿볼 수 있었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또 종이를 만들었던 재래식 방법, 전통토속 음식과 그것을 만드는 방법 등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의학도여서 인지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옛날에 한약을 다리던 도구나 그 과정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의 전통문화양식을 알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태극기도 직접 그려보고 종이로 무궁화 꽃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한복을 입는 법과 걸음걸이도 배웠고, 「무궁화」노래도 배웠습니다. 우리가 경복궁에 갔을 때, 일본인들에 의해 파손된 문화재가 한국민들의 열의와 정성으로 재건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민족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갖가지 도자기들과 조상들의 생활도구를 보면서 그들의 생활을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회를 방문하여 한국의 정부구조와 헌법의 제정절차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63빌딩에 갔었는데 마침 저녁노을이 그 건물 전체를 물들이고 있어서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종류의 바다고기와 고래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맥스 등은 신기로울 따름이었습니다. 63빌딩 꼭대기 전망대에서는 마치 내가 새라도 된 듯이 하늘 높은 곳에서 도시 전체를 구경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고도로 발전된 산업도 볼 수 있었는데, 대우자동차공장에 가서 회사의 발전상과 자동차 제조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고, 광양제철소에서는 한국이 철강산업의 강대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날에도 삼성의 한 공장에 갔을 때, 21세기의 미래의 꿈을 기술로 앞당겨 놓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에 가서는 세계수준의 현대예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친절하고 상냥한 한국인, 고도로 발달된 산업. 이것이 바로 내가 2주 동안 보고 느낀 한국입니다. 이번 모국방문은 내 일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간직 될 것입니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잊고 살아 왔던 나의 실체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한국인이고 한국이 나의 조국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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