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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3년(2023)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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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 도통진경의 실천적 의미 이해

도통진경의 실천적 의미 이해



교무부 박병만


▲ 여주본부도장 벽화 「심우도」, ‘도통진경’ (2023년 5월 촬영)



  도전님께서 우리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신 목적을 명시한 글이 바로 『대순진리회요람』의 「취지(趣旨)」문이다. 아래는 그 글의 일부인데, 우리가 목표로 삼아 지향하는 도통을 위해 어떻게 수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과 과정이 제시되어 있다.


오직 우리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는 성(誠)ㆍ경(敬)ㆍ신(信) 삼법언(三法言)으로 수도(修道)의 요체(要諦)를 삼고 안심(安心)ㆍ안신(安身) 이율령(二律令)으로 수행(修行)의 훈전(訓典)을 삼아 … 음양합덕(陰陽合德) 신인조화(神人調化) 해원상생(解冤相生) 도통진경(道通眞境)의 대순진리(大巡眞理)를 면이수지(勉而修之)하고 성지우성(誠之又誠)하여 도즉아(道卽我) 아즉도(我卽道)의 경지(境地)를 정각(正覺)하고 일단(一旦) 활연관통(豁然貫通)하면 삼계(三界)를 투명(透明)하고 삼라만상(森羅萬象)의 곡진이해(曲盡理解)에 무소불능(無所不能)하나니 이것이 영통(靈通)이며 도통(道通)인 것이다.


  그 가운데 필자는 특히 ‘대순진리(大巡眞理)를 면이수지(勉而修之)하고 성지우성(誠之又誠)하여’라는 구절에 주목하였다. 이는 문맥상 도통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대순진리회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대순진리회는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대순진리)를 종지(宗旨)로 하여 창설되었다. 종지란 어떠한 종교의 신앙인들이 믿고 실천해야 할 이념을 요약해 놓은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대순진리회는 대순진리를 믿고 실천하기 위해 창설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이 곧 우리 종단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면이수지’와 ‘성지우성’은 ‘힘써서 그것(대순진리)을 닦는다’와 ‘정성하고 또 정성하다’라는 의미다. 이 ‘성지우성’은 ‘면이수지’를 질적으로 더욱 지극하게 향상시켜 나간다는 뜻으로 모두 ‘닦음’이라는 실천적 의미를 담고 있다. 결국, 이 구절은 ‘대순진리를 힘써 닦는다’는 의미이며, 바로 우리 종단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순진리는 닦음의 구체적 대상이 된다. 따라서 대순진리는 닦음이라는 실천적 차원에서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수도의 본질이 실천에 있다는 것은 너무나 일반적인 사실이다. 단지 대순진리 각각의 개념에 대한 이론적 차원에서의 이해에 그친다면 수도의 본질과 동떨어진 일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제 음양합덕과 신인조화, 해원상생에 이어 도통진경을 힘써 닦는다는 것이 우리의 수도 생활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인가 하는 그 실천적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다.01



도통진경이란 어떠한 개념인가?


  도인(道人)으로서 우리가 도를 닦는 개인적 차원의 목적은 도통에 있다. ‘도통진경’이란 이 ‘도통’과 ‘진경(眞境)’의 합성어다. ‘진경’은 ‘참다운 경지’라는 말인데, 그 본래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낸 상태를 의미하는 일반적인 말이다.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핵심어는 ‘도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통진경 개념 이전에 도통 개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대순진리회에서 말하는 ‘도’에 대한 개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순지침』에서는 “도는 우주 만상의 시원(始原)이며 생성(生成) 변화의 법칙”(44쪽)이라고 그 개념을 규정하고 있다. 천지의 조화로 삼라만상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한다. 이 삼라만상이 처음 생겨나게 한 근원이 도이며, 그렇게 생성되고 변화하는 법칙이 바로 ‘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통’이란 삼라만상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법칙(이치)에 통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도통이 단순히 그러한 이치를 환하게 꿰뚫어 통하는 앎의 차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지닌 일반적인 능력을 초월하여 무언가를 행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까지도 갖추게 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 도통 개념에 대해 앞에서 인용한 「취지」문에는 “일단(一旦) 활연관통(豁然貫通)하면 삼계(三界)를 투명(透明)하고 삼라만상의 곡진이해(曲盡理解)에 무소불능(無所不能)하나니 이것이 영통(靈通)이며 도통(道通)인 것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일단(一旦)’은 ‘하나(一)’와 ‘아침(旦)’의 합성어로 ‘어느 때’, ‘어느 순간’ 혹은 ‘우선 먼저’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문맥상 ‘어느 순간’ 정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에 활연히 관통한다고 하였으므로 도통은 어느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한자어로 된 어휘가 많아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다. 도통 개념에 대해 도전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다 알고 삼라만상을 낳고 자라게 하고 생명을 유지시키고 하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도통이라 한다.02
 

이 말씀을 토대로 「취지」문을 해석해 보면, ‘천ㆍ지ㆍ인 삼계를 투명하게 훤히 볼 수 있고, 삼라만상의 이치를 곡진하게(자세하게 모두) 이해할 수 있으며, 삼라만상을 낳고 자라게 하고 생명을 유지시키는 등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경지’가 ‘도통’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도통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경지라고 하여 도통한 사람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상제님께서는 “공자(孔子)는 72명만 통예시켰고 석가는 500명을 통케 하였으나 도통을 얻지 못한 자는 다 원을 품었도다. 나는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누구에게나 마음을 밝혀 주리니 상재는 7일이요, 중재는 14일이요, 하재는 21일이면 각기 성도하리니 상등은 만사를 임의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를 뜻대로 못하므로 모든 일을 행하지 못하느니라”(교운 1장 34절)라고 말씀하셨다.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누구나 도통을 이룰 수는 있지만, 그 능력에 있어서는 상ㆍ중ㆍ하의 차등이 있어 모두가 만사(萬事)를 마음대로 행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도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다음의 도전님 말씀을 통해 도통의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도통이란 신명들이 응해주는 것이다. 도장은 신성한 곳으로 신명들이 도장에 집결해 있다. 잘 닦으면 그 신명들이 우리한테 응해주는데, 바르게 닦은 사람에게 신명이 응해지는 것이다. 내 마음이 유리알같이 맑게 닦여 있으면 신명이 응해진다.03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했을 때 도통에 이른다.04


  여기에서 ‘바르게(혹은 잘) 닦는다’라는 말의 의미는 마지막 구절에서 보듯이 마음을 맑게 닦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도통이란 도를 바르게 닦은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므로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수도를 바르게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른 수도를 통해 마음을 맑게 닦아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해야만 비로소 신명이 응하며, 이로써 도통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사람에게 신명이 응하는 것을 신인상합(神人相合)이라 한다. 결국 도통은 신인상합에 의해 이루어지며, 그 조건은 바른 수도를 통해 마음이 지극히 맑고 깨끗한 경지에 도달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도통진경 개념에 대한 이해로 넘어가 보자. 도통은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는 것이므로 도통진경은 우리가 수도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도통진경을 일반적으로는 ‘도를 통한 참된 경지’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05 또 한편으로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상낙원으로서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의 원리가 조화를 이뤄 완결된 세계”06라거나, “참된 도덕이 실현된 이상적인 세계(後天 仙境)”07라고 하는 등 ‘후천 선경(後天 仙境)’으로 규정하기도 한다.08 이러한 입장들은 도통진경을 도통이 이루어진 경지일 뿐만 아니라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이 완전하게 실현된 후천 세계로 파악한 것이다. 이는 곧 개인적 경지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 차원으로 도통진경의 범위를 확대하여 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도전님 훈시」에는 도통진경이라는 말이 여러 번 등장하기는 하나, 그 개념이라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말씀은 없는 듯하다. 다만, 그 개념을 유추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말씀은 몇 대목이 있다.


우리가 자신하는 것은 음양합덕, 신인조화, 해원상생, 도통진경이다. 도통진경은 도를 통하는 것이고, 음양합덕은 대립된 것이 화합되어 상부상조하고 도와주는 것이고, 신인조화는 신과 사람이 조화가 되는 것인데 이것을 도통이라고 한다.(1991. 9. 28)


우리 도는 해원상생의 대도(大道)이다. 모든 것을 서로가 이해하고, 서로가 존경하고, 서로가 늘 감사하다는 마음을 잊지 않고 가져야 된다. 그래야 해원상생에서 도통진경(道通眞境)에 들어간다.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1994. 8. 4)


위쪽 인용문의 말씀에서 ‘도통진경’이 대순진리가 완전하게 실현된 후천 세계를 의미하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으나, “도를 통하는 것”이라 하셨으므로 ‘도를 통한 참된 경지’를 뜻하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래 인용문의 말씀에서는 이러한 뜻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훈시하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임원들을 향해 여러분들도 도통진경에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도를 통한 경지에 도달한 상태가 아니므로 그러한 해석이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 말씀에서는 ‘도통진경’ 개념을 수도가 온전하게 이루어져 ‘도를 통할 수 있는 참된 경지’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성어(成語)는 하나의 의미만을 가지는데, 「도전님 훈시」에서 이렇게 도통진경이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만 하는가? 이미 서론에서 살펴본 것처럼 대순진리는 힘써 닦아야만 하는 실천적인 진리다. 또한, 상제님께서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의 진리로써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종결하시니 세계가 상극이 없는 도화낙원(道化樂園)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였으므로,09 이 세 조목의 진리는 천지공사의 원리이기도 한 것이다. 이 원리가 완전하게 실현된 세계가 도화낙원이므로 이 도화낙원이 곧 도통진경이라고 할 수 있다. 도통진경은 대순진리의 한 조목임과 동시에 이렇게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의 진리가 완전하게 실현됨으로써 이루어지는 결과적인 성격을 지닌다.
  천지공사는 천ㆍ지ㆍ인 삼계를 새롭게 개벽(開闢)하는 공사이므로 위 「취지(趣旨)」문의 내용을 통해 우리 인간을 포함한 이 세계 전체가 장차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이 완전하게 실현되어 도통진경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도통진경을 ‘도를 통한 참된 경지’라거나 ‘후천 선경’을 뜻하는 개념으로 보는 것은 이 세계 전체에 대순진리가 완전하게 실현된 차원에서 이해한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아래 인용문의 말씀에서 볼 수 있는 도통진경 개념은 실천적인 차원에서 바라본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이 문제는 정합성을 잃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도통진경의 개념은 이렇게 ‘실현적 차원’과 ‘실천적 차원’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고는 도통진경의 실천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므로 도통진경 개념을 ‘도를 통할 수 있는 참된 경지’라는 의미로 규정하고 논지를 전개하도록 하겠다. 앞서 살펴본 「취지」문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이러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대순진리회의 수도 과정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심우도(尋牛圖)」도 실천적 차원에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취지」문에서는 ‘대순진리를 면이수지하고 성지우성하여 → 도즉아 아즉도의 경지를 정각하고 → 일단 활연관통하면 … 이것이 영통이며 도통인 것이다.’라고 하며 순차적으로 도통(활연관통)의 과정을 명시하고 있다. 대순진리를 힘써 닦은 연후에 도통이 이루어진다고 하였으므로 대순진리 가운데 하나인 도통진경은―실천적 차원에서 본다면―도통이 이루어지기 이전으로, 도를 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온전하게 갖추어진 경지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심우도」에 등장하는 ‘소[牛]’는 도(道)를 상징하므로 ‘심우도’라는 말은 ‘도를 찾는 그림’이라는 뜻이다.10 6폭으로 구성된 이 「심우도」는 ‘심심유오(深深有悟)’ - ‘봉득신교(奉得神敎)’ - ‘면이수지(勉而修之)’ - ‘성지우성(誠之又誠)’ - ‘도통진경(道通眞境)’ - ‘도지통명(道之通明)’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심심유오’부터 ‘도통진경’ 그림까지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동자(童子)가 ‘도지통명’에 이르러서는 흰 눈썹과 수염 그리고 백발의 모습을 한 선인(仙人)으로 탈바꿈되어 있다. 또한, 주변의 풍광도 바뀌어 두 선녀가 날고 불로초가 피어있는 새로운 차원의 환경으로 묘사되어 있다.


▲ 도통진경(道通眞境)



  ‘도지통명’의 그림은 인간은 질적으로 다른 존재로 변모하였고, 이 세계는 상서(祥瑞)가 무르녹는 지상선경(地上仙境)으로 변화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이 곧 ‘도지통명’의 세계인 것이다. ‘도지통명’이란 ‘도가 통하여 (완전히) 밝아졌다’라는 의미이므로 이 단계에서 완전하게 도통이 이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직전인 ‘도통진경’은 아직 도통이 이루어진 상태는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도통진경’ 그림을 보면 동자가 소를 탄 채 피리를 불고 있다. 이 모습을 인간이 수도를 통해 도와 일체가 된 경지에 도달한 상태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곧, 도를 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온전하게 갖추어진 수도의 완성 단계를 동자와 소를 소재로 이렇게 형상화하였다는 뜻이다.


 

▲ 도지통명(道之通明)



도통진경의 실천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렇게 도통진경이 도통을 이루기 위한 수도의 완성 단계라면 어떠한 실천을 통해 이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첫째는, “상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하여 세립미진(細入微塵)되고, 마음이 무욕청정(無慾淸淨)이 되었을 때 도통진경에 이르니라.”11라는 도전님의 말씀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통진경은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비롯하여 모든 일 처리가 항상 상제님의 말씀에 어긋남이 없도록 생활화되고, 마음이 무욕청정의 상태가 되어야 하는 이 두 가지 조건이 완전하게 갖추어져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세계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세립미진’이란 ‘세세하게는 미세한 티끌에까지 들어간다(미친다)’는 말이므로 지극히 사소한 부분까지도 모두 상제님의 말씀대로 언행과 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무욕청정’은 사사로운 욕심을 완전하게 없애 마음이 맑고 깨끗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청정’이란 거울과 같이 맑고 깨끗한 상태를 형용하는 말이므로 ‘무욕청정’이란 앞에서 살펴본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한다는 말씀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세립미진되고’나 ‘무욕청정이 되었을 때’라는 이 말씀에는 우리의 수도 생활이 그만큼―지극히 사소한 부분까지도 일치해야 하고 사욕을 완전하게 없애야 하는 만큼―철저하고 엄밀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한다.
  둘째는,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을 바르게 실천하여 온전하게 생활화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도통진경은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과 같이 그 실천적 의미를 별도로 규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믿고 실천해야 할 종지가 바로 대순진리이므로 우리 종단의 수도는 대순진리를 힘써 닦는 것이다. 대순진리인 이 세 조목을 힘써 닦아 그것이 온전하게 생활화되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도통진경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도통진경은 이 세 조목의 온전한 실천을 통해 도달하는 결과적인 성격을 띤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을 총체적으로 온전하게 실천하는 그 자체가 바로 도통진경의 실천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경』에 담긴 상제님 말씀의 대부분이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의 실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두 번째 조건은 첫 번째로 통합할 수 있다. 이 상제님의 말씀은 도주님과 도전님에 의해 더욱 구체화되었으므로 도주님과 도전님의 가르침 또한 반드시 실천해야만 할 것이다. 도통진경을 이루기 위한 조건에서 특히 ‘무욕청정’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무자기(無自欺)와 연관한다. 무자기는 수도의 근본이므로 무자기가 바탕이 되지 않고는 올바른 수도가 이루어질 수 없다. 곧, 무욕청정은 무자기를 떠나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경지라는 뜻이다. 결국, 우리가 무자기를 근본으로 상제님의 말씀을 티끌만큼도 어긋남이 없이 온전하게 실천함으로써 도통진경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앞선 3편의 원고와 더불어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ㆍ도통진경의 실천적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도주님의 “오도자 금불문 고불문지도야(吾道者, 今不聞, 古不聞之道也)라 믿고 닦기가 어려우니라”(교운 2-18)라는 말씀처럼 우리 종단의 교리와 사상에는 기존의 여러 종교나 도에서 볼 수 없었던 우리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이 대순진리를 우리가 받들어 실천해야 할 종지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 종지 4조목은 「취지」문에서 명시한 것처럼 ‘면이수지(勉而修之)하고 성지우성(誠之又誠)’ 하여야만 하는 진리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수도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를 힘써 실천하고 생활화하여야 할 것이다.






01 이 글은 대순진리를 실천적 측면에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기획한 것으로 ‘「음양합덕의 면이수지(勉而修之)에 대한 이해」, 《대순회보》 206호’와 ‘「신인조화의 실천적 의미 이해」, 《대순회보》 223호’, 그리고 ‘「해원상생의 실천적 의미 이해」, 《대순회보》 269호’에 이어지는 연구 성과물이다. 여기 서론의 내용은 두ㆍ세 번째 원고의 서론과 상당 부분이 동일하다. 이 내용은 첫 번째 원고에서 이미 언급한 부분들(pp.26-28)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니, 상세한 이해를 원한다면 첫 번째 원고를 참고하기 바란다.
02 「도전님 훈시」(1993. 9. 8)
03 「도전님 훈시」(1993. 1. 28)
04 『대순지침』, p.38.
05 최동희, 「‘도를 통한 참된 경지’에 대한 이해」, p.86; 박승식, 「도통진경의 종교적 의의」, p.559; 주현철, 「도통진경의 실천적 배경」, p.580; 이경원, 「도통진경의 사상적 특성에 관한 연구」, p.702. 모두 ‘『대순사상논총』 5집 (1998)’에 실린 논문임.
06 주현철, 「도통진경(道通眞境) - 지상선경(地上仙境)의 측면에서」, 《대순회보》 68호 (2007), p.14.
07 최동희, 위의 논문, p.87.
08 『대순사상논총』 5집은 ‘도통진경 특집호’로서 도통진경을 주제로 한 논문이 16편 실려있다. 그 가운데 2편(안종운 선생, 양무목 선생의 논문)에서는 도통진경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가 없으나, 나머지 14편에서는 모두 도통진경을 후천 선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09 『대순진리회요람』 「취지(趣旨)」의 첫 단락 참고.
10 “심우도는 소를 찾는 것이다. 소는 축(丑)이고 12월이다. 1월은 인월(寅月)이고 12월은 축월(丑月)이다. 1년 12달 안에 모든 조화가 다 이루어진다. 12달 안에 다 들어있으니 그래서 심우도는 도를 찾는 그림이다.”[「도전님 훈시」(1991. 4. 20)]
11 『대순지침』,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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