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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3년(2023)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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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나의 심령’을 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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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심령’을 구하여



잠실24 방면 선무 박보윤




  유생무생(有生無生)이란 살아 있어도 살아 있지 않은 삶, 아무런 의미 없이 살아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유생무생에 대하여 마음을 다스리고 본성을 기르는 일을 게을리하며 책을 읽고 세상의 이치를 따져보는 일을 옛날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경박한 사람이며 살아 있어도 죽은 인생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선각이 이 내용을 교화해주시던 그때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결혼 후 출산하고 육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졌을 때 저는 깊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아기를 돌보느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잠이 들려고 하면 누군가 저의 목을 조를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편하게 잠들지 못했고 마치 누군가 와서 깨우는 것처럼 매일 꿈을 꾸느라 깊은 수면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상황은 끊임없이 계속됐고 마침내 뭔가 모를 시달림 속에 운장주를 계속 외워야만 겨우 잠이 들고는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말 그대로 유생무생과 같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고달픈 일상에 빠져 수도인의 본분은 망각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방면 교감께서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집에 오셔서 같이 기도를 모셔주고 수도인으로서 마음의 본성을 찾을 수 있는 교화를 정성껏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교화를 들을 때마다 몸이 아파서 집중하기 힘들었고 교감 오시기 하루 전날부터 기운이 밀려와서 정말 괴로웠습니다. 저는 사주에 화(火) 기운이 5개가 있을 만큼 타고난 기운이 감성적이고 예민한 편이라 선각분들은 제가 기운에 많이 시달리는 체질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부분을 인지하기 전까지 저는 척신의 작용과 제 감정이 분리되지 않아서 마음대로 성질을 부리고 체계를 무너뜨리며 선각분께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그래도 선각과 임원께서는 제가 좋아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성으로 꾸준히 집으로 와서 교화해주셨습니다.
  교감께서는 저에게 많은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교법을 하루도 빠짐없이 적을 것, 일주일에 2번은 집에서 기도를 모실 것, 《대순회보》를 꾸준히 읽을 것, 직계 후각인 남편에게 교화해줄 것’ 등. 육아에 지쳤던 저는 과제들을 행할 때마다 피곤하고 불평불만이 올라왔지만 평범한 일상에 묻혀버린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은 갈증이 생겼고 도주님께서 말씀하신 포유문 속의 ‘나의 심령’을 구하기 위해 꾸준히 과제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모르게 마음엔 커다란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안락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데도 제 인생은 재미와 보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복직하여 사회로 나가 능력을 펼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어리고 남편의 안정적인 수입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없다 보니 지금 일을 하는 것은 욕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허함을 채우고자 갖고 싶은 물건을 억지로라도 찾아 소비하며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견물생심에 물건을 사고 또 사고, 마침내 물욕의 쳇바퀴에 걸려든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비싸고 값진 물건을 얻게 되어도 마음속 갈망과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물욕을 채웠을 때 얻는 만족감은 바람이 스쳐 지나가듯 너무나 짧았고 공허한 마음이 있던 자리엔 다시 새로운 갈증이 생겼습니다.
  선각은 이런 저의 얘기를 듣고 도인들은 보통 물욕이나 사회적인 성취로는 내면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고 오로지 상제님의 진리만이 제 마음을 채울 수 있다고 교화해주셨습니다. 그 뒤부터 마음속 문제들이 생기면 밖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 들어가 도의 진리에 맞춰 생각하려 노력했고, 신기하게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이 조금씩 밝아지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잊을만하면 다시 감정적으로 척에 휘말려 선각을 오해하거나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는 끊임없이 선각과 대화를 하며 제가 가지고 있던 잘못된 가치관과 생각의 틀을 발견하고 인지했습니다. 또 틈틈이 《대순회보》를 읽으며 진리와 이치를 찾아 나갔고 그래도 너무 힘이 들 땐 상제님께 심고를 드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감께서는 저의 넘치는 화(火) 기운으로 그런 공허함을 잘 느낄 수 있으니 상제님의 일을 하면 마음이 채워지고 진심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하듯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교감께서 저에게 포덕에 대해 교화해주시던 날, 저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올라오고 울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 자리를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기운을 결국 누르지 못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눈물이 터졌습니다. 그때 교감께서 저에게 영대를 마음속에 그리라고 말씀하셨고 그러자 마음이 겨우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포덕사업에 대해 듣고 나서부터 갑자기 선각분들이 보기 싫고 미운 감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헤매다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에서 선각과 통화를 하는데 저에게 “너의 척을 이제 풀리게 해줄 테니 이따가 통화하자” 이 말 한마디 후에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희한한 꿈이구나 생각하고 잊었는데 정말 오후에 선각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방면 임원께서 제 얘기를 들으시고는 척신들이 좋은 곳에 갈 수 있도록 매일 상제님께 심고를 드려보라 하셨다고 합니다. 기한은 정하지 않고 제가 스스로 좋아질 때까지 계속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왠지 낮에 꾸었던 꿈처럼 신명께서 척을 풀 수 있는 해답을 찾아주신 느낌이 들어 그대로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한 달은 심고를 드릴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심고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심고를 드리자 점점 척에 대하여 미안하고 측은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척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습니다.
  해원상생의 이치로 본다면 저는 수많은 척신에게 상처를 준 전생의 가해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고통은 그때 제가 지어놓은 죄로 인한 것인데 이 사실을 잊고 눈앞에 보이는 고통만 힘들고 억울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만 원망하여 저는 힘들 때마다 화 기운을 누르지 못해 누군가를 오랫동안 미워하고 원망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 경험은 정말 마음속 지옥을 헤매는 것과 같았는데 저는 척신에게 그런 마음의 지옥을 이미 안겨줘 놓고 반성은커녕 힘든 상황에 대한 불평불만을 했던 것입니다. 매일 같이 이 잘못된 마음을 고치고 또 고쳐 반성하며 심고를 드리기 시작했고 믿을 수 없는 변화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저의 화기가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고 했고 이전과는 달라진 기운을 가족들이 점차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제 아이의 분노 발작이 좋아진 것입니다.
  한번은 아이가 폐렴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할 상황이 생겼는데 병원에 있는 5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울어서 아이의 목이 쉬고 눈이 퉁퉁 부어 눈을 뜨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이는 저를 많이 닮아서 화가 많았고 스스로 화가 풀릴 때까지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소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때리기도 하고 스스로 화가 풀리지 않으면 괴성을 지르며 벽에 머리를 박거나 뺨을 때리는 자해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가면 불안감으로 분노 발작이 더 심해져서 문밖에서 대기한 적도 많았고 대기하는 동안 아이를 흉보는 얘기들도 들었습니다. 그날 5시간 동안 불안감을 어쩌지 못해 계속 우는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에 그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무언가 크게 잘못했구나. 이 상황들은 우연이 아니라 오로지 내가 견디고 책임져야 하는 나의 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상제님께 잘못했다는 심고가 진심으로 드려졌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신 교감께서는 제가 허물을 고쳐야 아이가 좋아질 거라고 하셨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그 말씀이 너무나 덤덤하게 제 마음을 관통했고 임원께서 말씀하신 반성하는 심고의 정성을 왜 드려야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들춰내고 싶지 않았던 제 성질과 체질을 스스로 돌이켜 보았습니다. 저는 타고난 성질이 불같아서 마음이 풀릴 때까지 화풀이해야 발을 뻗고 잘 수 있을 만큼 독한 면이 있었고 그 독기는 끝장을 볼 때까지 끊임없이 앙심을 품어 살기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제 뜻대로 상황을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오만함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원상생과 거리가 먼 상극과 같은 성격으로 많은 척을 지었는데 그 척은 참 신기하게 거울처럼 아이를 통해 드러나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반성하는 심고를 드리면서 아이의 분노 발작은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이 줄었고 반복적인 자해 행동 또한 이제는 없어졌습니다. 제가 허물을 반성하고 고쳐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무위이화로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또 선각분들의 오랜 정성과 상제님의 덕화로 저의 마음은 전보다 많이 편안하고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삶의 근본적인 생각과 사람다운 인생,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갖춘 삶을 살면 과연 행복할까? 그런 인생은 공허하지 않고 참된 가치가 느껴지는 삶인가?’ 그 물음 끝에 답을 정하여 이번 생에서 상제님의 도를 선택하여 온 것인데 오랫동안 수도인으로서 제 본분을 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이며 마음의 행복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고민하던 중 ‘포유문’에 대한 교화를 듣게 되었고 오직 ‘나의 심령’을 구하라는 도주님 말씀이 정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천지는 사람을 낳고 쓰는데 천지가 사람을 쓰고자 할 때 참여하지 못한다면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으리오’라는 구절과 같이 상제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 참된 인생의 길이라고 이미 밝혀주셨습니다.
  제가 전생부터 현생까지 헤아릴 수 없는 상제님의 덕화를 입었고 그 덕화에 보은하는 것이 상제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면 진심으로 그 길을 따르는 것이 참된 인생일 것입니다. 수많은 윤회 속 인생을 거쳐 어쩌면 이제야 제대로 된 인생을 만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상제님의 진리대로 남을 잘되게 하는 과정에 수도가 있고, 그 수도는 나를 잘되게 하여 결국 남과 내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하여 오랫동안 묻혀있던 ‘나의 심령’을 발견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상제님을 깊이 생각하여 사업을 받들어 나가며 “나의 심기를 바르게 하고, 나의 의리를 세우고, 나의 심령을 구하여 상제님의 뜻에 맡기며” 어렵게 찾아낸 진심을 이번에는 끝까지 잘 지켜낼 수 있기를 매일 심고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바른 마음과 바른길로 이끌어주신 선각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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