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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3년(2023)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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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영화 지상의 별처럼을 보고

영화 지상의 별처럼을 보고



잠실36 방면 선사 노정현


  주인공 8살 이샨은 그림을 그리며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강아지들과 뛰어놀며 물고기들을 잡으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 천진난만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장난만 친다며 교실 밖으로 쫓겨나는 것이 일상입니다. 숙제하면서 영어 철자를 계속 틀리는데 엄마는 그저 집중을 안 해서 기억 못 한다며 다그치기만 합니다. 학교 시험은 항상 낙제하니 선생님들은 그런 이샨 때문에 골치를 앓습니다.
  이샨이 조퇴서를 위조한 문제 때문에 부모님은 학교로 불려가게 됩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이샨이 책을 싫어하고 일부러 틀리고 집중하지 않는다며 문제아로 몰고 갑니다. 교장 선생님마저 2년째 유급인 이 상태로는 어렵다며 특수학교로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샨을 저능아에 비정상으로 본 것에 부모님은 충격을 받고 엄격하기로 소문이 난 기숙학교에 전학을 보냅니다.



▲ 영화 스틸 컷 / YouTube



  가족들과 헤어진 슬픔을 감당할 시간조차 없이 엄격한 수업 분위기에 적응 못한 이샨은 수학은 늘 빵점, 문법도 맞춤법도 엉망입니다. 선생님들에게 왜 열심히 하지 않냐, 왜 못 하냐, 게으름뱅이, 바보, 멍청이라는 소리만 듣게 됩니다. 매일 선생님들에게 혼나며 이샨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얼굴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표정도 잃어갔습니다. 마음을 굳게 닫은 이샨은 감정조차 사라져 가족이 찾아와도 기쁘지 않고 아픔도 느끼지 못하고 눈물도 마르게 됩니다.


▲ 학교에 불려온 이샨 부모님 (상), 기숙학교로 전학 온 이샨 (하) / YouTube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시기에 이샨에게 구원자 같은 사람이 나타납니다. 미술 선생님의 빈자리에 임시로 온 니쿰브 선생님입니다. 그는 첫 등장부터 빨간 망토 피에로 분장에 피리를 불며 아이들과 즐겁게 노래 부르고 춤추고 놀았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물건을 보고 똑같이 그리는 게 아니라 뭐든 맘껏 그리며 색칠하라고 합니다. 탁자에 아무것도 없는데 뭘 그리냐고 한 학생이 묻자, 너희들의 멋진 상상을 펴는데 탁자는 너무 좁다며 아이들의 생각을 열어줍니다.
  하지만 이샨은 마음의 문을 닫은 후 가족들과 대화도 하지 않고 그렇게 좋아했던 그림도 빈 도화지 앞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허하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샨의 상태가 걱정스러운 니쿰브 선생님은 이샨의 짝꿍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게 됩니다. 짝꿍은 이샨이 글을 읽고 쓸 줄 모른다면서 늘 틀려서 공책이 온통 새빨갛다고 말해줍니다. 니쿰브 선생님은 숫자와 알파벳을 뒤집어쓴 공책을 보고 이샨이 난독증인 것을 알게 됩니다.


▲ 가족을 설득하는 니쿰브  / YouTube


▲ 이야기를 들려주는 니쿰브 / YouTube



  니쿰브는 고민 끝에 이샨의 집으로 찾아가 부모님을 만납니다. 이샨의 아버지에게 이샨의 문제가 뭔지 아냐고 묻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자세’라고 합니다. 부모지만 아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샨이 멍청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닌 글자를 구분하기 힘든 것이며 읽지 못하니 이해를 못 하는 것이고, 읽고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리와 기호를 연관 지어 단어 뜻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는 뇌의 회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며 가족들을 설득합니다.
  한편 학교로 돌아온 니쿰브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한 소년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글을 읽고 쓰지 못했어. 아무리 애써도 알파벳을 외울 수 없었지. 글은 소년의 적이었고 눈앞에서 춤을 추며 마구 괴롭혔어. 머릿속은 터질 것 같았지. 시험에서 낙제하자 다들 비웃었지만, 소년의 표정은 당당했어.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성공했지. 그의 이론에 전 세계가 깜짝 놀랐어! 누군지 알겠니?”
  말을 마치며 아인슈타인의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빈치, 에디슨, 피카소, 월트 디즈니, 아가사 크리스티 등 유명한 사람들이 난독증이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세상을 바꾼 보석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들은 세상을 다르게 봤고 이들의 독특함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결국 성공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이샨을 조용히 불러 말합니다.
  “아까 말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 별로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그랬지만 그 사람도 똑같았지. 바로 선생님이야. 어릴 적 나도 학습장애가 있었지. 선생님의 아빠는 그런 나를 이해 못 했어. 말썽쟁이에 공부가 싫어 핑계 댄다고 여겼고 잘 되긴 틀렸다며 포기했지. 바보 멍청이가 뭘 하겠어? 근데 이렇게 선생님이 됐잖니”라고 말하며 이샨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니쿰브 선생님이 이샨의 난독증 치료를 위한 맞춤 교육을 하면서 영화는 후반부로 흘러갑니다.

  영화 <지상의 별처럼>은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난독증 때문에 경쟁 중심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른들의 잘못된 가치관 주입과 강요로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이샨이 니쿰브 선생님을 만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가 개봉하고 교육열이 높은 인도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개봉된 지 10일도 안 되어 인도의 교육부는 시각장애, 신체장애, 그리고 난독증을 앓는 등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시험 기간에 특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킵니다. 그뿐만 아니라 뭄바이 시민단체에서는 자폐증 아이들을 위해 12개의 교실을 열었고, 찬디가르 교육 행정부는 교사들에게 학습장애 학생을 지도하는 법에 대한 교육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사회가 변화되었다는 것에 큰 감동이었습니다.


▲ 이샨과 니쿰브 / YouTube



  만약 이샨이 니쿰브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난독증이라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문제아로만 낙인이 찍힌 채 사회에 반항하며 숨죽여 살았을지 모릅니다.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도 그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온갖 조롱과 비난을 당하며 자신은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자책하며 살아갔을 것입니다.
  이샨이 니쿰브 선생님을 만나 인생이 변화한 것처럼 저 역시 선각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겁액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인생의 의미를 제대로 모른 채 하루하루 살아갔을 것 같습니다. 어둡고 부정적인 모습이 제 진짜 모습이 아니고 전생부터 쌓여왔던 겁액 때문인 것을 알려주시면서,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저의 잠재 능력을 보고 이끌어주신 선각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니쿰브 선생님이 이샨을 대하는 태도는 스승으로서의 본보기를 아주 잘 보여줬습니다. 자신이 겪은 난독증을 통해서 이샨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고, 그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이샨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니쿰브 선생님은 본인이 겪어 봤기에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샨이 난독증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을 하고 이샨의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잘되게 해주려는 마음이 진심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수고스러운 상황을 감수하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샨과 니쿰브 선생님을 보면서 겁액에 굴복하지 않고 저를 희생해서 얼마나 후각을 잘 되게 해주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주 부끄러웠습니다. 후각을 잘 되게 해달라며 상제님께 심고는 드렸지만, 마음으로 ‘그 사람은 문제가 너무 많아서 엄두가 나지 않아. 나는 시간도 없고 감당할 수 없어’라고 합리화하며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상제께서 경석에게 가르치시기를 “모든 일이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으니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다 인공에 있느니라(교법 2장 34절)”라고 하신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니쿰브 선생님이 이샨을 위해 들인 정성과 인공처럼 집념과 희망의 자세로 후각들을 포기하지 말고 잘 이끌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영화 제목인 반짝이는 지상의 단 하나의 별처럼 후각들은 각 집안 조상님들에게는 귀한 자손일 겁니다. 겁액으로 둘러싸인 이면에는 다이아몬드 보석 같이 잘 다듬어지면 세상에 큰 빛을 내며 쓰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각의 어둠이 아닌 빛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세상을 잘되게 하는데 동참하도록 선각자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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