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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3년(2023)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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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은 지금 : 한여름의 수확, 밀

한여름의 수확, 밀



출판팀 임정화


▲ 여주본부도장 인근(여주시 점봉동 소재) 밀밭 (2023년 6월 1일)



  황금들판, 으레 가을이려니 연상하겠지만 짐작과 달리 한여름 뙤약볕 아래 펼쳐진 밀밭의 모습이다. 잘 익은 황금색의 밀이 빽빽하다. 이삭마다 통통하게 익은 낟알들이 들어찼다. 지난 가을 총무부 영농팀이 토종밀인 앉은뱅이밀과 개량종인 금강밀의 씨앗을 너른 밭에 흩뿌려 심었는데 수확할 때를 맞은 것이다. 영농팀은 밀알을 담을 포대를 챙겨서 콤바인과 트럭을 몰고 밀밭으로 왔다.




  콤바인이 밀밭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며 다가오는 밀을 통째 삼킨다. 삼킨 밀을 바로 탈곡해 낟알만 남기고 나머지 밀짚은 잘게 쪼개 뒤로 토해낸다. 낫을 들고 선 종사원은 콤바인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갈세라 밭 가장자리로 빠르게 돌며 키 큰 잡초를 베어낸다. 콤바인이 지나가며 밀밭에 길이 생기고 그 길이 점점 넓어지더니 해질녘이 되자 밀 밑동만 남은 벌판으로 바뀌었다. 콤바인이 트럭 위 큰 포대를 향해 관을 길게 뻗어 저장해 둔 낟알을 후드득후드득 기세 좋게 쏟아낸다. 포대를 꽉 채운 밀알은 석양 아래에서 황금색으로 더욱 빛난다.
  갓 수확한 밀알은 수분을 담뿍 머금은 상태다. 뜨끈뜨끈한 기온에 이대로 두면 발효가 되기 때문에 곧장 대형 건조기에 넣어 하루 밤낮 뜨거운 바람으로 바짝 말린 후 창고로 옮긴다. 잘 건조된 밀알은 다음 해 새로운 밀 수확 전까지 치성 때마다 쓰인다.
  치성 드는 날 이틀 전, 영농팀은 밀 제분소에서 석발기, 제분기 등의 기계와 각종 도구를 깨끗이 청소하여 제분을 준비한다. 치성 드는 날 하루 전, 담당 종사원은 하얀 위생복을 입고 제분을 시작하며 치성물에 쓰일 밀가루를 준비한다. 먼저 석발기에 밀알을 넣어 지푸라기, 모래알, 풀씨, 자잘한 돌 등을 거른다. 다음 제분기에 넣어 밀알의 얇고 까칠한 껍질 부분을 벗긴다. 이어 굵기와 색깔과 무게를 세세히 살피면서 섬세한 손길로 기계를 가동하며 제분한다. 태양이 뜨겁게 작열하는 한낮, 기계가 내뿜는 열기와 밀알이 깎이는 소리 속에서 담당 종사원은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제분하는데 여념이 없다. 차츰차츰 밀알이 작아지고 비로소 원하는 상태의 가루가 나오면 마지막으로 체에 내려 굵은 입자를 거른다. 이렇게 거르고 걸러 최종적으로 나온 밀가루는 보얗고 곱다.

  영농팀은 기후와 토지, 품종과 영양, 건강과 안전성, 제분법과 가공법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분석으로 매년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며 밀가루 생산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올해 밀 수확 후 맞이한 첫 치성은 옥황상제님봉천명치성이다. 치성을 모시고 함께 음복하기 위해 여럿이 둘러앉아 식고 드린다. 노르스름하게 잘 부쳐진 파전, 부추전, 생선전, 육전 등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 입혀진 밀가루에서 자연과 사람의 세심한 정성이 속속들이 떠올려진다. 문득 그 옆에 차려진 떡, 고기, 과일 등의 다른 음식 하나하나에도 깃들었을 수많은 정성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 정성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자세를 바로 고쳐 잡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며 남김없이 음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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