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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8년(1988)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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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사상(10) : 생애와 사상(10) - 고부화란

고부화란(古阜禍亂)

             

 

 

  세상은 약육강식의 참상으로 내달렸다. 일본도 제국주의의 마수를 조선강산(朝鮮江山)에서 늦추지를 않았고, 의병들에 대한 보복은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야수적이었다.

  이런 참상이 벌어질수록 개벽장(開闢長)의 사명은 무거워지기 마련이고, 개벽공사의 성취를 서둘러야 했다.
  정미년도 다 저물어 갈 때였다. 증산께서 각박한 민생고(民生苦)를 하루 바삐 없애려고 덕이 두터운 종도 이십 여명과 신경수의 집에서 도수를 촉진하는 공사를 주야로 계속 보셨다. 그런데 어느 야밤에 동리의 이장과 면장이 공사하는 방으로 찾아왔다. 이들의 행동을 본 증산께서 「내가 천지공사를 행하여 천하를 바로 잡으려고 하는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이러한 음모에 참가하는가」고 꾸짖듯이 말씀하시니, 면장이 놀래서 돌아가 관부에 고발하였다.

  섣달 이십오일 야밤에 무장한 순검 수십명이 증산을 비롯하여 종도들을 고부 경무청으로 압송하였다.
  증산께서 상투를 풀어서 들보에 매달리고, 저고리를 벗긴 뒤에 순검 십여명의 심문을 받으셨다. 야수적인 심문에도 증산께서는 태연스럽게 의병이 아니라고 내세우셨다. 그리고 심문관에게 반문하면서 천하광구를 알리고 「의병이란 무엇을 이름한 것이냐. 우리는 그런 일을 아니한다. 혼란하고 멸망에 가까운 때에 즈음하여, 천지를 개조하여 새로운 세상을 열고, 대비겁에 쌓인 사람과 신명을 널리 건져서 각각 평안을 누리게 하려는 모임이다. 사람마다 도략이 부족하므로 천하를 도모치 못한다. 뛰어난 재주와 큰 지보가 있으면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나는 진실로 천하를 도모하여 창생을 건지려 한다. 의병에 시달리는 민생들을 건지려는 것이다」고 설유하셨다.
  그믐날 밤이다. 크게 우뢰와 번개가 일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그 소리를 들으시고 증산께서는 종도들에게 「이는 서양에서 천자신(天子神)이 넘어 온 것이다. 천자신은 넘어왔으나 너희들이 혈심(血心)을 갖지 못하니 장상신(將相神)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나무라셨다. 무신년 원단이였다. 증산께서는 심문으로 인하여 사경을 헤매는 공신을 인곽을 쓰시어 회생케 하셨다. 종도와 면식이 있는 간수가 증산과 형렬과 자현을 조용한 방으로 옮겨 주었다. 증산께서 두 종도에게 「세 사람의 회석에 관장(官長)의 공사를 처결한다더니 우리 세 사람이면 무슨 일을 해결하지 못하겠는가. 그리고 자현에게 비록 십만 대중이 이런 화액에 걸렸어도 털끝 하나 상하지 않고 풀려날 것이니 마음을 놓아라」고 말씀하셨다. 구류기간이 길어지자 종도들이 증산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증산께서는 그들을 위로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사람이 한 번 죽으면 도무사(都無事)라 하니 죽어도 원망하지 말라」고 이르시고 공신에게 「일을 하려다가 이루지 못하고 죽을지라도 원망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이 말씀을 듣고 종도들이 「증산께서 이 화액에 대처할 권능이 없음을 스스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믿었던 권능은 한갖 쓸데 없는 믿음이다. 혹세무민의 사사(邪事)로 우리를 사지에 빠뜨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불만을 품었다가 원성을 터뜨렸다.

  이월 초사흘 경칩절날 증산께서는 무혐의로 풀려 나셨다.
  때는 무신년 삼월이다. 증산께서 이해부터 종도들에게 수도법을 가르치고 주문을 외울 것을 이르셨다.

  어느날 증산께서 「최수운은 경신년에 득도하여 시천주를 얻었는데, 기유년까지 오십년이요, 김경흔은 오십년 공부로 태을주를 얻었다. 이 주문을 신명에게서 얻었을 때에 그 주문은 많은 사람을 살릴 것이라 했으니, 이 두 사람 중에서 누구를 해원하리오」하고 김광찬에게 물으시니 그는 「선생님의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고 대답하였다. 다시 증산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시천주는 이미 행세되었으니 태을주를 쓰리라.」또 종도들에게 수도법을 가르치셨다. 「오는 잠을 적게 하고 태을주를 많이 읽어라. 이것은 하늘에서 으뜸가는 임금이다. 십만년 동안 동리와 학교마다 외울 것이다.」

  그리고 수도를 그치면 포도(布道)할 것을 종도들에게 권장하셨다. 종도들에게 십만명에게 포덕(布德)하라 이르시고 평천(平天)은 내가 맡을 것이니 치천(治天)은 너희들이 하라. 치천하는 오십년 공부이니라. 김병욱의 액을 태을주로, 장효순의 난을 운장주로 풀었으니 각자는 육명씩 포덕하여라」고 이르셨다.
  증산께서 구리골 김준상의 집에 약방을 차리셨다. 목수 이경문(李京文)에게 약장과 기구를 정한 날짜에 끝내도록 하셨다. 약을 넣는 간은 열 다섯개였다. 십오개의 간에 여러 글을 쓰시고 글위에 설문(舌門)두 자를 눌러서 낙인하고 둘레에 이십사개의 홍점을 찍으셨다.

  약 방 차리는 것을 마치시고 청도에 있는 류찬명의 집에서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을 열어 놓는 공사를 행하여 약방의 신효(神效)를 구하셨다.

  그리하여 약방은 개인의 인맥을 변단(辨斷) 치유하는 곳일 뿐 아니라 민족, 국가, 나아가서는 천지의 맥까지 짚고, 고치는 만국의원(萬國醫院)이 된다. 만국의원은 인류를 널리 병의 시달림에서 구제하는 광제국(廣濟國)이 된다. 이 뜻을 길이 보존하고자 증산께서는 밤나무로 광제국이라 새겨서 약패(藥牌)를 만들고 글자 위에 경면주사(鏡面朱砂)를 바르고 불사르셔서 천지신명에게 그 뜻을 알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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