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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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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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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덕

 

힘들고 어려운과정속에 포덕의 실현이

 

 

안동방면 전 병 준

            

  상제님의 도문에 들어 온지 벌서 한달 보름이 되었다.

  수의(首議)를 끝내고 연락소의 문을 나설 때는 대쪽과 같이 굳게 다져진 마음이건만 막상 포덕하려고 찾아간 목적지에 당도하여선 말이 왜 이리 입 속에서만 뱅뱅 도는지…. 마음은 앞서건만 행동은 내 몸이 아닌 듯 하다.

  「아무개야, 혹시 도에 대해 관심 없니?」 처음 이 말을 꺼내기가 어이 그리도 어렵고 어색한지. 지금은 어느 정도 배짱이 생겼다고나 할까. 보름정도 받은 교화 내용을 가지고 어설프긴 하지만 그 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을 불러 놓고 이것 저것 앞뒤로 맞지 않는 말들을 가지고 횡설수설하면서 나 자신 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무조건 선각의 뒤를 쫓아 다니며 道에 대한 말씀을 하고 있는 선각 옆에서 교화하는 내용을 이것 저것 듣고,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나름대로의 포덕을 하였다. 「포덕을 하여 많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

  포덕! 포덕! 마음속 깊이 새기며 외치며 국민학교 친구,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 대학교 친구 그리고 어쩌다 알게 된 친구나 선배등에 연락하여 하루종일 도담을 하지만 관심 있게 경청을 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무시하거나 비웃기가 일쑤였다.
  운수 있는 자손을 찾기가 이다지도 힘이 든단 말인가. 허탈한 마음에 천근 만근이나 되는 다리, 어깨의 통증, 굳어져버린 입 등 전신이 마비되는 것 같으며 눈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바삐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하루가 다르게 왜 그리 바쁘게 걷는지 모르겠다. 힘 빠진 이 발걸음으로는 따라 잡기가 힘들었다. 부지런히 쫓아가서 도에 대해 관심 없으십니까? 혹은 정신 세계에 대해 관심 없으십니까? 신명계에 대해 관심 없으십니까? 등의 이말 저 말을 동원해 말을 걸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져만 간다. 오히려 도망가지 않는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없습니다.」「듣도 보지도 못한 이야기요.」「관심 없습니다.」 게다가 인상까지 쓰는 사람, 버럭 화를 내는 사람, 각양 각색의 사람들을 만난다. 대체로 그 눈엔 비웃음의 빛이 가득하다. 바삐 도망가듯 하는 앞 사람을 멀리하며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하자 마음 한구석에선 화가 치밀기도 한다. 내 스스로 왜 이 고생을 하는지 의문도 가져본다. 내 돈 들여가며, 남의 비웃음을 받아가며 하는 일이라 마음 같아선 강제로라도 손을 잡아 가고 싶은 심정이다.

  허탈한 마음이 추위와 더불어 더욱 한기를 느낀다. 일심을 품기가 이다지도 힘든단 말인가. 정성이 없이는 사람을 살릴 수가 없다. 진정한 성 · 경 · 신이 없이는 일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일심이 없이는 포덕도 아니 되고 이 도를 따르지도 못한다. 일심이란 바로 믿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러한 경험이 있은 후 일주일이 지난 뒤에 포덕을 할 수가 있었다. 진정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그러한 매서운 결단이 없이는, 일심의 각오가 없이는 절대로 포덕은 이루어 질 수 없음을 느끼며 그러한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내 스스로가 수심연성이 되어가는구나 하는 것을 실감케 한다.
  입도를 한지 한 달이 조금 더 된 지금 과연 나는 도에 대한 확실한 개념 아니 도를 어느 정도가지 깨달았는지 아니면 입도 이후 지금까지 그저 막연한 자세, 행동, 생각에서의 수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자문해 본다. 내 스스로에 대한 깊은 반성과 칼 위라도 걸을 수 있는 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굳게 마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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