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19년(1989) 3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도전님 연두훈시 신년사 종단소식 해원상생운동 전개 논문 문단 천계탑 내가 본 대순진리회 대진연합회 생애와 사상(12) 대학생 동계수강 알립니다

문단 : 入道 후 새로운 깨달음이…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入道 후 새로운 깨달음이…

 

「스스로 人山속에 들어가 人望을 얻고 수도생활에

誠을 다하여 德을 펴는데 노력하고파」

 

          

안동방면 손병화

      

  88년 어느날 모처럼 만난 기숙사 룸메이트의 말을 듣고 입도하였다. 큰 시험이 한달 정도 남았다는 이유로 포덕소에 자주 못 가고 가까운 선각의 집에서 축시기도만 모셨다. 원래 초능력이나 영혼에 관하여 흥미가 있었고 한의학에도 관심이 많았으므로 그런 것들을 접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막상 시험이 끝나자 아르바이트를 구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도를 알아보는 데에 소홀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도 철이 없었다. 시간 문제가 아니라 성의의 문제였던 것이다.
  세말(歲末)에 수강을 처음으로 갔는데 장병길 교수의 강의를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종교의 목적은 창조이고 수단 또한 창조적이다. 현실 속에서 주어진 재료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것이 종교이며, 종교에서 하는 말들 또한 주어진 소재들을 분석하고 다시 결합하여 창조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창조의 산물, 예컨대 「선천의 현실」에 대한 분석과 같은 것을 대하게 되었을 때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창조해 나가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불편하고 친척을 포함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풀어 나가지 못하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하나? 상제님이 계시고 또 그 분이 해원상생, 보은상생의 도로 이 세상을 구제하시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내 마음을 괴롭혔다. 스스로 그 거대함 앞에 위축되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이런 마음을 안고 포덕소에 왔을 때 더 큰 벽에 가로막혔다.
  도를 닦는 것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함께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도의 체계가 있고 포덕도 한다. 포덕(布德)하여라. 좁게는 입도(入道)를 시키는 것을 뜻한다. 넓게는 나의 덕(德)이 주변 사람들에게 감화를 줌으로써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게 되는 것을 뜻한다. 옛날에는 산 속에 들어가서 도를 닦았다. 곁에 유혹하는 것들을 두고는 도를 닦는 데에 지장이 많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우리 도는 시장 판 도이다. 그렇기에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모음으로써 스스로 人山 속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세상의 유혹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布德하여라. 네 주변에 人山을 쌓아라. 그것이 수도의 첫걸음이다.
  내게 있어 포덕은 참으로 어려운 과제였다. 다만 내 생활 자체에서 훈회, 수칙을 지키면서 나를 가꾸고 나아가서는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수도인의 자세로 하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마산에서 학교 다니는 친구가 올라 왔다. 부산에 갔다가 저녁에 술을 마셨는데 갑자기 내가 생각나서 오고 싶었다고 했다. 전부터 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해주었는데 그 친구의 성질이나 처한 형편 등을 생각할 때 입도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나서 포덕소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그 날 입도 시킴으로써 내게도 後覺이 생겼다. 이후로 그 친구가 마산에 있어 자주 못 보는 것이 안타까웠다. 선각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았다. 내가 헤맬 때면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까를 생각하니 한시라도 태만할 수 없었다.
  이제 누구에게라도 도 닦는 것을 말하고 권할 수 있다. 선각에게 한번은 간절히 빌었다. 언젠가 내가 도를 떠나려고 하거든 꽉 붙잡아 달라고.

  개학할 날이 멀지 않다. 공부하다가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수련하는 정도로 도를 내 공부에 맞추게 되지 않을까? 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마음은 무거워진다. 아니다. 마음을 돌려 세우자. 도 닦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 위에 수도생활을 쌓아가자. 누구를 위한 일인데? 바로 나를 위하는 일이니까.
  상제님의 일꾼으로 천지공사(天地公事) 판에서 뛴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세속에서의 명리(名利)를 다 떨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또 요즈음에는 인간성(人間性)에 큰 결함을 가지고서는 도 닦기 어렵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 그래서 계속 상제님의 진리(眞理)와 인간의 도리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生覺하려 한다. 또한 수도생활도 誠을 다해야겠다. 나 하나를 훌륭한 일꾼으로 키우려는 선각들의 정성, 그 편린들이 눈 앞에 스친다. 머리 속을 후빈다. 앞으로도 차분하고 천천히 道의 길을 가야겠다. 人望을 받을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