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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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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동심(童心)의 여행기(旅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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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여행기

 

성스러운 순례자의 모습으로 마음을 더욱더 닦아나가고자

 

 

안동방면 정봉희

 

  양산(兩山)의 이치(理致)를 깨닫고, 상제님께서 강세하신 의미를 더욱 깊이 느껴보기 위해 성지순례(聖地巡禮)를 떠났다.

  그때의 내 마음은 동자(童子)의 마음으로 돌아가, 성지순례를 가는 기분이 아닌 여행하는 기분으로 떠났었다.
  우리 성지 순레자 일행은 1월 31일 오전 8시 46분 관훈동을 떠나 김제로 향하였다. 어제 오후 내린 눈으로 차창 밖에 펼쳐진 주변의 산과 들에는 눈이 미처 녹지 못해 쌓여있었다. 그렇지만, 날씨는 여행을 축복하는 것처럼 아주 화창했었다.

  고속도로변엔, 동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높고 낮은 산들이 널려 있고 남쪽으로 갈수록 높아만 갔다.

  서울을 출발한지 4시간 정도 걸려서 금산사에 도착했다.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조용한 골자기에 절이 있었다.

  미륵전(彌勒殿)에 들어갔다. 칠은 퇴색하고 고루했으나, 건물은 상당히 웅장하였고 굉장히 큰 39척 미륵불이 안치되어 있었다. 온화하게 웃는 얼굴 같기도, 화난 모습 같기도, 할아버지의 근엄한 자태 같기도 한 미륵불이 나에게 「이 미련한 것아!」하고 꾸짖는 것 같았다. 미륵불 밑으로 들어가 솥과 시루를 보고, 만져보니 찬 기운이 손끝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미륵불 뒤로 돌아가 마루 바닥에 귀를 대어보았다. 수맥이 황하수와 연결되었다는 용추못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였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또 다른 곳에 귀를 기울였으나 마찬가지였다.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귀를 기울였지만 말짱 헛일이었다. 아마도 나의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한 탓이었으리라. 

  금산사에서 점심을 먹고, 충남 논산에 있는 개태사(開泰寺)에 도착했다. 한 스님께서 「스스로 깨쳐 참 사람이 되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 주실 때,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제대로 깨쳤는지?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오늘이 89年 1月 31日. 내가 입도한지 벌서 4개월이 지났건만 …

  그리고 오늘 성지순례를 온 사람들이 딴 생각을 품어 마음이 시꺼멓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채지가에 나오는 구절 「세상사람 알았거든 무궁무극 깨달으소 개벽장 나는날에 의심않게 될것이니… 하느님이 정한바라 어길바가 없건마는 미련한 이것들아 어이그리 몰랐더냐」라는 귀절이 생각났다.

  출발할 때 나도 동자의 마음으로써 여행을 온다고 왔지만, 정말 동자의 마음이 있었는지 의심스러웠다. 오히려 늙은이의 마음이었다.
  지금까지 선각의 마음을 너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 「어찌 참새가 봉황의 뜻을 알리요.」란 속담이 문득 떠올랐다.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참새였다.

  인간이 태어나면 제각기 자기 갈 길을 가게 되어 있으련만 그 중에 몇이나 바른 길을 갈는지 모른다.

  지금까지의 나의 길도 바르게 가고 있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다. 天地의 大道에 들어와 바로 이 자리에서 느껴야 할 성스러운 순례자의 모습이 되기까지에는 나는 더욱 마음과 몸을 닦아야 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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