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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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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대순진리회 : 태을주(太乙呪)의 진리

태을주(太乙呪)의 진리

 

 

서독 칼루스헤대학교 박사과정 이희태

        

  대순회보 제 5회(대순 116년 10월 28일)의 표지에 실린 「기도(祈禱)」란 시(詩)는 대순진리회 시흥방면 교정이신 송채선 도인께서 젊은 시절에 시작(詩作)을 해 보았고, 시집을 온 후로는 연필을 놓았었다가 언젠가 치성참례를 하러 왔을 때, 엄숙하고 차분한 치성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어서 써보았다고 말하였는데, 그 기도란 시는 태을주의 진리를 소박한 여인의 도심(道心)을 통하여 잘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그 시를 다시 여기에 옮겨보면



두 촛대
은은한 향
영대(靈臺)에 새벽 흐르면
구천상제님
사해를 굽어보옵시며
광구천하 하옵시네.
상극에 빠진 창생
해원하여 주옵시네.
더없이 높으신 공덕
안광에 어리시며
미소로 번지시네.



참회의 마음
두 손에 모아
합장하오면
맺혔던 마음 뜨거운 촛농같이
하염없이 녹아 흐르네.
끊임없이 향로에 젖어드네.



훔치 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바아.



  위의 시를 쓴 여인의 도심은 태을주의 진리를 향한 기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그런데 지금까지 대순진리회를 비롯한 모든 증산교에서 태을주를 다른 어느 주문보다도 많이 정성으로 외우고 있는데도 이 태을주의 진리가 거의 밝혀져 있지 않았는데 최근에 필자는 이 태을주의 비의(秘意)를 밝혀냄으로써 증산 상제님의 도의 진리성을 만천하에 다시 빛나게 하고자 시도한 바 있다.
  태을주는 23자 다섯 마디로 구성되어 있다. 증산상제님의 태을주의 둘째 마디인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은 신재무상일위(神在無上一位)란 민족신앙관의 재 천명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고어에서는 태을(太乙)을 「다말」로 읽어 천제(天帝)의 고칭(古稱) 이었음을 밝혔고, 현대 우리말의 「한을」「하늘」 등이 바로 태을(太乙)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밝」을 상징하여 주는 깊은 도의 철학이 함축돼 있음을 암시하여 준다.
  증산상제님의 태을주는 후천선경의 개벽을 시도하는 대주문(大呪文)이기 때문에 태을주는 해석할 수 없는 선령한 주문이며 또한 선(禪)한채 둔 음적(陰的) 주문이다. 후천은 男 · 女가 평등조화를 이루는 시대이다. 선천의 낡은 천지에서는 남존여비의 이데올로기로 여성들은 학대 받았으며 증산상제님은 태을주를 통하여 후천선경의 때가 임박하여 오고 있음을 예시하였다. 태을주의 「훔리함리」는 「그윽한 암소」를 고함쳐 부르는 상태를 말하며 다가오는 후천의 새 시대가 「소의 시대」임을 예견하였고 이에 따라 하늘의 천기를 살펴 훔치주인 태을주를 만들었던 것이다. 태을주야말로 후천개벽의 서막을 여는 주문인 것이다. 태을주의 영력은 진실로 높은 차원의 영계를 동(動)할 수 있는 呪文이며, 이 나라의 종교적 천재가 창작한 그 어떤 주문보다도 창작한 그 어떤 주문보다도 가장 높은 차원의 영봉(靈峰)을 이룩한 주문이다. 또한 선천의 여러 종교적 상징을 종합하여 새 시대의 이념으로 승화시킨 주문이다. 송아지의 울음을 울며 훔치주를 암송하는 선천 종말의 모든 대덕(大德)들과 도인(道人)들은 <정법(正法)의 어미소>를 부르게 되며, 미증유한 도판(道版)의 혼란 속에서 선천의 석양은 기울고 들판을 헤매는 송아지들은 <정법의 모성(母性)>을 찾고 고함(喊哩)지르며 태을주를 묵송하게 되리라.

  태을주는 <알고 읽는 주문>이 아닌 <모르고 읽는 주문>이기 때문에 상징적 <비의의 주문>이요, 음(陰)적 주문이며 신령(神靈)한 주문이며 닫힌 주문이기 때문에 억지로 지적인 해석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참 구도자들의 영적 예의일 것이다. 증산 상제님의 태을주는 새 시대를 개명하는 개벽주이며 가장 높은 하늘을 개천(開天) 하였고 가장 먼 영봉을 개명 시킨 주문이며 한민족의 심성을 파고 들어 그 마음의 거문고 줄을 현묘하게 튕기며 새 시대의 사명을 깨닫게 하는데 깊은 영향력을 미쳤던 것이다. 한민족이 가장 암담했던 시대에 민중들의 심금을 깊이 울려 백의민족의 영혼들은 이 태을주를 암송하면서 새 시대의 도래를 대망하였고 절망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증산 상제님의 훔치주는 타락한 구약적 암소가 아니라, 타락하지 않은 암소의 건재함을 계시하여 줌으로써 「원시반본」이란 교훈과 교리를 비의적으로 암시하여 주고 있다. 원시반본이란 과거로 회귀함이 아니고 미래로 회귀하는 원시반본임을 인식하고 자각해야 하는데 미래의 회귀에서는 玄牝인 훔치와 다시 해후하게 되는 진리를 깨닫고 이 <거룩한 모성>이며 <새 시대의 신부>인 玄牝과 훔치인 <그윽한 암소>를 고함쳐 부르는 상태인 훔리함리를 함축시킨 태을주는 앞으로 21세기 아시아 · 태평양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전세계 인류구원의 영가가 될 것이다. 증산 상제님은 태을주의 그윽한 암소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신앙의 모체인 삼신 할머니와 인류의 시원인 모성을 다시 밝혀줌으로 인해서 억울하게 죄없이 억압받고 죽었던 여성의 영혼들을 해원시켜 새 시대의 상생의 대도를 정립하였던 것이다. 구라파 학계엔 여권운동에 대한 새로운 붐이 조성되어 가고 있어서 증산 상제님의 해원사상이 날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동서가 새로운 공동체가 되어 여성 해원을 통한 대순진리의 구현이 점점 밝아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대순 회보 표지 글의 주인공인 송채선 교정의 도심을 통한 기도의 시는 억울하게 죽은 수 많은 여성들의 영혼들을 달래어 주고 해원시켜주는 해원 공사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라 말하고 싶다. 기도 시의 내용도 <새 시대의 신부>, <거룩한 모성>, <그윽한 암소>, <정법의 어미소>, <정법의 모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신령한 주문이며 또한 선적(禪的)이고도 음적(陰的)인 주문임을 유감없이 광채를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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